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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의 자살 시나리오..정신분열증 환자의 자살생각 및 자살시도 대응지침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정신분열증에 걸린 조인성(장재열)은

자살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3년 전 형 양익준(장재범)이 출소해서 자신에게 상해를 입혔을 때

재열의 무의식은 의붓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4년을 감옥에서 지낸 형 재범이 느꼈을 

배신감과 분노, 복수심이 자신이 죽어야만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 도경수(한강우)라는 환시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강우를 이용해 죽음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자살 시나리오를 짠 것입니다.

 

실제로 정신분열증 환자들 중 약 50퍼센트가 자살시도를 하고, 약 10퍼센트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의붓아버지의 가정폭력이 빚은 비극이 그야말로 처참합니다. 재열의 어머니(차화연)는 해리상태가 되고, 

재범은 복수형 인격장애자가 되었으며, 재열은 정신분열증에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노희경 작가는 괜찮아 사랑이야의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정신질환들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진정한 사랑의 부재

있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따라서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은 오직 진정한 사랑입니다. 

극중에서 이광수(박수광)가 말했던 것처럼 미친 게 아니라 아픈 거라고 보아주는

편견없는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몸이 아플 때 치료를 해서 

병을 고치듯 마음의 상처도 그렇게 치유할 수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재열과 같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자살생각 혹은 자살시도를 할 때

주변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지침을 함께 올립니다. 노희경 작가가 이 드라마에서

다룬 심리문제들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괜찮아 사랑이야 - 조인성(장재열)이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도경수(한강우)와 통화를 하고 있다

 

 

공효진(지해수)과 행복한 사랑을 시작한 조인성(장재열)은 어머니(차화연)을 보호하기 위해 형 양익준(장재범)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대 대한 무의식적인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의 행복을 감당하지 못하고 때때로 자해를 한다. 

자해의 빈도는 해수와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더 잦아지고, 결국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간다. 

재열이 정신분열증에 걸린 것을 안 성동일(조동민)과 해수는 그가 자살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감지하고 

재열을 강제입원시키기로 결정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 조인성의 무의식은 형 양익준(장재범)이 출소하는 날 자살시도를 하기로 결심한다 

 

 

9월 5일은 재열의 형 양익준(장재범)이 14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하는 날이다.

그 동안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갈아온 재범이 재열에게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날이기도 하다. 

한편 재열은 무의식속에서 자신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이 극에 달한  형이 감옥에서 나오는 날

자살을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있다.

 

 

 

 

재열을 강제입원시키기 위해 찾아온 줄도 모르고 해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재열은

강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해수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틈을 타서 밖으로 달려나간다.

해수에게 남긴 쪽지에는 마지막으로 전화했던 말이 아무래도 걸려 강우를 만나고 오겠다, 

그리고 출소한 형도 보고 오겠다고 씌어 있다.

 

 

 

 

재열은 교통사고가 잦은 곳인 양수리 16번 국도로 강우를 만나기 위해 달려간다. 

강우에게 양수리 16번 국도는 위험하니 절대로 가지 말라고 알려주어야 한다면서도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자동차 사고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을 죽음의 장소로 미리 점찍어 둔 것이었다. 

 

 

 

 

한편 집에 도착한 강우는 여전히 엄마를 구타하고 있는 의붓아버지를 보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

되돌아나와 양수리 국도를 달리다가 재열이 보는 앞에서 자동차와 충돌한다.

 

 

 

 

강우는 피투성이로 도로에 나뒹굴고, 재열 역시 강우가 자동차에 치이는 환시를 보고 교통사고를 낸다. 

재열은 강우에게 가기 위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차에서 나온다. 그 모습을 재열을 만나러 온  재범이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으로 어안이 벙벙해서 바라보고 있다. 

 

 

 

 

재열을 찾으러 달려온 해수는 자동차 사고로 피를 흘리면서도 강우를 먼저 살려야 한다며

우는 재열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재열을 정신병동에 강제입원시킨 후 동민)은 재열이 루게릭 환자 흉내를 내자 담당의사들에게

"그의 루게릭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강우와의 공유병이며 통증장애며 망상장애다. 

이것은 정신이 몸을 지배하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재열의 현실검증 능력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그는 아마 3년 전 형의 출소로 상해를 입는 순간 형의 원망이 자신의 죽음이 아니면

절대 해소될 수 없으리라는 걸 무의식 적으로 알았을 거다. 그때 첫 강우의 환시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의 무의식은 강우를 이용해 죽음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자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민은 "강우를 구하다 죽으리라. 재열의 무의식이 자살이 아닌 사고사를 선택한 이유는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상처가 적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리고 그건 14년간 억울한 감방 생활을 한

형에 대한 최대의 보상이라고 여겼을 거다. 또한 그것은 엄마를 영원한 해리상태에 머물게 하는

완벽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일반사람들보다 자살생각을 자주 하거나 자살시도의 위험성이 높다.

자살생각을 하거나 자살시도를 하는 하는 많은 환자들은 우울증을 가지고 있으며, 

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자살을 하라는 환청에 따라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은 

먼저 엄청난 곤혹감을 느끼겠지만, 잘 대처하면 자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자살생각 및 자살시도의 대응지침

먼저 자살생각 또는 자살행동과 연관된 초기 경고징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와 직접 자살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필요하면 재빨리 행동을 취한다. 

자살시도를 예측하는 최고의 지표는 과거에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가 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자살생각을 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죽음에 대한 몰두다.

자살에 취약한 환자들은 재발하면서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젊은 환자,

우울감과 강한 절망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 알콜과 마약 남용의 경력이 있는 환자들이다.

 

 

 자살에 대한 편견

자살에 대한 몇 가지 잘못된 생각들이 있는데, 이것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첫번째 편견  자살에 대한 대화는 자살생각을 조장한다
자살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환자가 자살하는 것은 아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살에 대해 말하면 오히려 편안해진다.

그리고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 환자들은 단순하게 부인한다.

환자의 기분을 물어보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번째 편견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
자살 위협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리 자살에 대해 말한다.

농담삼아 “나는 다리에서 뛰어내릴 거야”라는 말에도 사실은 심각한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를 잘 관찰하면서 자살에 대한 질문을 해봐야 심각성을 평가할 수 있다.

 

 세번째 편견  진정으로 자살하기 원한다면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다

자살을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종종 살기를 원하지만 고통스러워하고, 때로는 삶을 끝내고자 하는 충동이 순식간에

솟아올라 막기 힘든 경우도 있다. 당시에는 자살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히 개입하여 빨리 그 순간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

그 후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문제가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환자의 고통을 

다루어나가면 자살충동이 줄어든다.

 

 

자살 예방지침

 

 1단계  자살의 경고징후에 민감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징후는 심각한 우울증이다. 무가치감, 과도한 죄책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나타난다. 죽음에 몰두하고, 자살하라는 환청에 시달리며, 

차에 뛰어드는 위험한 행동이 늘어나는 것 또한 자살의 심각한 징후들이다.

따라서 환자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면 집중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죽는 게 나아“,  "죽는 게 두렵지 않아" 등과 같은 표현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자가 자살계획을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자살방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자살생각을 보여주는 심각한 징후들이다. 심각한 환청이나 망상이 자살생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극도로 비판적인 환청 또는 자살의 환청이 재발하는 것도 자살시도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환자의 증상이 심해지면 자살의 위험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2단계  부드러운 태도로 임한다

환자가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관심과 애정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 

자살생각을 인정하지 않거나 “정말은 아닐 거야” 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며, 비판적인 태도나 엄격한 태도는 피해야 한다.

환자와 이야기 나누는 것은 대화의 통로를 유지하고 희망의 빛을 주는 것이다.

 

 3단계  자살의 위험성을 평가한다

어떤 자살 위협도 심각하게 다루어야 한다.

언제 자살을 시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살의도를 평가하는 것은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며, 전문가가 가장 잘 평가한다.

그러나 때로는 치료팀이 적절한 순간에 오지 못하는 수도 있으므로 

가족들이 시급하게 자살의 위험성을 평가해야 할 때도 있다.

환자가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없다면 즉각 자살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슬프거나 불행한 느낌이 드는가?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을 것 같은가?
-기분이 아주 나빠서 자해할 생각을 했는가?
-자신의 생명을 끊고 싶은 생각을 했는가?
-어떻게 자살할 것인가를 생각한 적이 있는가?
-자살계획을 세워본 적이 있는가?
-그 계획은 무엇인가? 언제 실행할 계획인가?
-자살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걱정하는 사람, 종교적 이유,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 또는 살아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가?

 

아래로 내려올수록 자살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고,

자살계획을 세운 적이 있고, 이미 실행에 옮겼거나 자살을 멈추게 해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자살의 위험성이 아주 높다. 환자가 이런 의지를 표명하면

즉시 전문가의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하며 자살방지 수순을 밟아야 한다.

당장 위험하지는 않더라도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하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

상황이 급박하고 뭔가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는 혼자 상황을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아주 드물게 습관적으로 자살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다. 

그리고 이런 습관화된 위협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단, 어떤 자살 위협도 무시해서는 안 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단계   급박한 상황에서는 사람을 보호할 조치를 취한다

집에서 치명적인 도구가 될 만한 것(총, 칼, 날카로운 가위, 약, 술, 자동차 열쇠 등)을

치우고 환자를 혼자 내버려두지 마라. 계속해서 대화를 해나가도록 한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다소 나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살의 심각성이 변화하는 데 따라 대응방식도 같이 변화해야 한다.

환자에게 일정한 공간이 필요하며 조심스럽게 살펴볼 수도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주시한다.
자살 또는 위기상황 핫라인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핫라인의 전화번호, 응급시 이용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미리 확보해 둔다.

 

 5단계  자살시도를 예방할 전략을 세운다

위기상황 점검표를 작성하는 것이 예방전략을 세우고 좋은 대화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살시도를 하기 전에 미리 자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도록 가르친다.

그러면 자살충동에 휩싸이기 전에 개입할 여지가 있다.

비록 환자가 말하는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어도 감정을 표현할 때는 잘 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환자와의 대화 통로가 항상 확보되기 때문이다.
자살시도를 하는 환자들은 대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우울증 증상을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또 우울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를 파악하면 자살 위험성이 높은 때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