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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의 엄마(차화연)에게 나타난 해리..해리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12회에서는 그 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조인성(장재열)과 양익준(장재범)의 의붓아버지 살인사건에 대한 전말이 모두 밝혀집니다.

의붓아버지를 죽인 것은 재범도 재열도 아닌 어머니(차화연)였음이 밝혀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열의 어머니는 왜 남편을 죽인 것이 자신이면서도 아들 재범을 범인으로 몰아

감옥에 가게 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참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그 심리전의 끝에는 

어머니의 해리(dissociation. 解離)가 있었습니다.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조인성의 엄마(차화연)에게 해리란 란 무엇인가?

 

 

해리란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충격의 경험을 자신의 기억에서 깡그리 지워버리거나

마치 다른 사람의 경험인 것처럼 부인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성격의 일부 혹은 전체가 일시적으로 자아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성격처럼

움직이는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가 내면의 공격성을 새로운 인격인 하이드로 분리해 내어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전형적인 예입니다.

즉 재열의 어머니는 끔찍하고 충격적이었던 그 날의 살인사건을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아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다른 인격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재열의 어머니에게 나타난 해리의 증상과 원인 및 치료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그 동안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다룬 심리증상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해리란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충격의 경험을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을 말한다

 

 

조인성(장재열)의 정신분열증을 알게 된 성동일(조동민)은 재열의 과거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재열의 친구 태항호(양태용)과 함께 재열이 예전에 살았던 불에 탄 폐가를 찾아간다.

 

 

 

 

재열의 집으로 들어간 동민은 당시 일어났던 사건을 재구성해 본다.
그 날도 재열은 의붓아버지에게 맞고 있었고, 그때 집에 돌아온 형 재범이 이를 막아서다가

대신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는다. 재열은 탁자 위에 있던 칼을 집어들고 몸싸움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형 쪽으로 다가가고, 그때 재범에게 떠밀려진 아버지가 재열 쪽으로 엎어지면서

재열이 들고 있던 칼에 찔린다.

 

 

 

 

아버지는 재열이 들고 있던 칼에 찔렸지만 죽지 않았고, 재범은 어머니에게 "저 인간 살아 있다.

나는 어차피 망나니니까 2~3년 살다 나오면 된다"며 재열이 아닌 자신이 칼로 아버지를 찌른 거라고

말하라고 하면서 쓰러진 채 정신을 잃고 있는 재열을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면서 다급하게 업고 뛰쳐나간다. 

 

 

 

 

한편 아버지는 혼란에 빠져  어쩔 바를 몰라하고 있는 어머니의 다리를 잡아당기고,

기겁을 한 어머니는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가 발로 차서 간신히 벗어난다.  

 

 

 

 

간신히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어머니는 다급한 마음에 신문지에 불을 붙인 뒤 이를 던진다.

형 재범의 등에 업혀 대문을 나가던 재열은 어머니가 불을 지르는 것을 벽에 걸려 있던 거울을 통해 모두 본다.

 

 

 

 

그 후 재열의 어머니는 집을 뛰쳐나오고, 뒤이어 폭발음과 함께 정신을 잃는다.

 

변호사는 동민에게 “추측이지만 동생 재열은 어머니가 범인인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라며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내가 사인이 자상이 아니라 질식사라고 하자 법정에서 엄마 대신

형을 지목한 거죠”라고 말했다. 재열은 어머니가 불을 질렀고, 그 때문에 아버지가

질식사하게 된 것을 알고는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으로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변호사는 어머니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해리가 왔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리현상은 어떤 일에 집중할 때 주변상황을 완전히 잊는 것, 최면상태, 종교적 황홀경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심한 부적응 상태로 초래되는 병리적 해리장애에 이르기까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이다. 해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 경험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해리현상이 지나치거나 부적응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해리장애(dissociative disorders)라고 한다. 

 

 

해리의 원인

해리장애는 대부분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에 의해 촉발된다. 
흔히 사람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심리상태를 내적으로 억압하고 방어함으로써 불안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 해리장애는 이런 방어기제로 인해 경험한 내용이 의식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고통스러운 사건, 불안을 회피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식이 강해져 해리장애가 반복되는 것이다.
또 아동기의 트라우마 경험과 관련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성적 학대가 가장 흔하고

신체적 학대나 부모형제의 죽음과 같은 트라우마 경험도 많았다.

 

 

해리의 증상

해리장애는 해리성 기억상실증, 해리성 둔주, 해리성 정체감 장애, 이인증 장애로 나누어진다.

 

 

 

해리성 기억상실증(dissociative amnesia)
 

중요한 과거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요한 개인정보를 몇 시간

또는 몇 년 동안 기억하지 못하는데, 특정한 사건에 국한된 기억상실일 수도 있고

자신의 생애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단, 일반상식이나 지식과 같은 비개인적인 정보의 기억에는 손상이 없으며

언어와 학습능력 같은 일반적 적응기능은 유지된다.

대개 외상성이거나 스트레스성이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고,

사춘기와 청년기에 흔히 발병하며 노인기에는 드물다.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발병률이 높아지며, 가정에서 일어나는

배우자 학대나 아동학대도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성 둔주(dissociative Fugue)
갑자기 가정과 직장을 떠나 방황하거나 예정에 없는 여행을 하며 이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는 현상이다. 흔히 며칠씩 행방불명되었다가 가족이나 경찰에 의해 발견되며, 

해리성 둔주가 발병한 동안에 난잡한 행위를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둔주'(遁走)란 라틴어 Fugue에서 나온 용어로 “달아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정체감이나 인격상태가 존재하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다중성격장애(multiple personality)라고 불리기도 했다.

저마다 다른 이름, 경험, 정체감 등을 가지고 있는 인격들이 번갈아

지배권을 갖게 되고, 서로 갈등하고 다른 인격을 부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격이 급작스럽게

변하는 것을 통제하지 못해 더욱 위험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인증 장애(depersonalization disorder)

이인증이란 자기가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 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지각하는 데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가리킨다.

이인성 장애란 이인증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명백한

고통을 느끼거나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정도인 경우를 말한다.  

 

 

 

해리장애의 치료

해리성 기억상실과 해리성 둔주는 먼저 어떻게든 잃어버린 기억을

회복시키는 것을 치료원칙으로 한다. 기억을 회복하는 데에는 최면치료가 도움이 된다.

자신을 방어하려고 했던 그 기억을 회복한 후에는 심리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향정신성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한 명을 두고 집단치료를 한다. 한 사람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들을

하나하나 나오게 하여 그들 사이의 힘의 균형을 파악하고 이들 사이에 평형을 갖게 하는 것이다.

 

트라우마 경험이나 약물로 인한 이인증 장애는 이인증을 발생시킨 경험이

끝나면 대개 사라진다. 기분장애, 정신증, 불안장애와 동반된 이인증도 원인을

일으키게 한 질환을 치료하면 보통 없어진다. 심한 물리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거나 재발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이완요법 등으로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