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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프리즌 또 하나의 세상을 지배하는 한석규와 맞짱뜬 김래원 프리즌 또 하나의 세상을 지배하는 한석규와 맞짱뜬 김래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많은 사람들, 특히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과 어울려 사는 데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행복을 느낀다. 요즘은 혼밥, 혼술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의 방편일 뿐, 평생 혼자만의 고독한 삶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죄를 지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즉 주변사람들과 자유롭게 살던 삶에서 격리시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벌이 되기 때문이다. 감옥에서조차 더 큰 응징은 독방으로 보내는 것이니, 여느사람들에게 있어 감옥은 지옥이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다. 형무소라는 섬찟한 단어 대신 요즘은 교도소라는 순화된 말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감옥에 가는 것도 싫고, 감옥에 갔다 온 사람도 꺼리고, 아무.. 더보기
아수라 생존형 비리형사 한도경(정우성)의 처절한 거리 아수라 생존형 비리형사 한도경(정우성)의 처절한 거리 일명 '사나이들의 영화'로 일컬어지는 정우성 주연,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는 가히 지옥을 연상케 하는 광기의 한마당이었다. 132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런닝타임 내내 단 1초인들 놓칠세라 불빛을 향해 무작정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처절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어리석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사나이들의 삶을 몰입해서 지켜보았다. 잔인하고 잔혹한 장면들도 꽤 많았지만 과장된 면은 없어서 공연한 오버액션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달라서 좀 놀랐다. 영화가 집중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이 끔찍하고 처절하긴 해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뭐 다를 게 있을까 싶었다. 예전에 조인성 주연, 유.. 더보기
더블유(W)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가 부르짖는 캐릭터와 설정값 더블유(W)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가 부르짖는 캐릭터와 설정값 셰익스피어는 "세상은 전부 무대이고, 모든 사람은 그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일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연극이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극작가가 쓴 이야기, 즉 희곡에 따라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대사와 동작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예술을 말한다. 이때 배우들은 피나는 연습을 통해 철저하게 각본대로 움직여야 하며, 작가가 의도한 캐릭터에서 절대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리고 작가의 각본대로, 즉 작가가 의도한 대로 가장 잘 움직여준 배우가 훌륭한 배우로 인정받는다. 그러고 보면 무대 위 주인공은 배우이고 막이 내릴 때 관객들의 찬사를 받는 것도 배우이지만, 사실 숨은 주인공은 작가인 셈이다. 그 배우를 무대 위에서 꼭두각시처럼 움직이.. 더보기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보다 더 돋보였던 김영애의 차가운 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보다 더 돋보였던 김영애의 차가운 손 [신도 버린 사람들]의 저자 나렌드자 자다브는 인도 푸네대학 총장으로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도 명망높은 사람이다. 누구든 그런 위치에 오르기까지에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나렌드자 자다브가 처해 있던 상황에서는 거의 죽음도 초월한 정도라고 할 만큼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조국 인도에서 Untouchable,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말 그대로 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즉 그림자만 닿아도 오염된다고 해서 학대받고 박해받는 불가촉천민에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로 우뚝 선 것이다. 인도의 힌두사회에 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수드라라는 네 개의 계급으로 나누어진 카스트 제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더보기
아가씨 김민희 남자들 세상 한복판에 도시락폭탄을 날리다! 아가씨 김민희 남자들 세상 한복판에 도시락폭탄을 날리다! 갑질 세상이다. 아무래도 사람들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고약한 속성 중 으뜸이 갑질인 듯하다. 재벌 회장이니 VIP고객을 내세운 갑질은 이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뭐든 상대보다 눈꼽만큼이라도 나은 위치에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갑질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청을 주는 기업이 그렇고, 회사 상사니 교수님, 선생님이 그렇고, 하다못해 선배도 기회만 되면 갑질이다. 그뿐인가. 갑질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하다. 부모들이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갑질이고, 몇 년 먼저 세상 구경을 했다는 이유로 동생들 위에 군림하려는 것도 엄연히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갑질 중에서도 가장 지독하고 끔찍하고 가혹하고 .. 더보기
동네변호사 조들호 뛰는 김갑수 위에 나는 박신양 동네변호사 조들호 뛰는 김갑수 위에 나는 박신양 매주 지긋지긋한 불볕더위에 한 차례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입니다. 그 주역은 단연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이 연기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인데, 갈수록 맞싸워야 할 적수가 더 대단한 거물이어서 잘 해낼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물론 잘 해낼 거라고는 믿습니다. 조들호 변호사도 말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인데, 이미 권력과 금력을 쥔 자들에 의해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는 밑바닥까지 경험한 조들호입니다. 게다가 그가 가진 무엇보다도 큰 무기는 정의를 지키는 편에 섰다는 것입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뛰는 김갑수 위에 나는 박신양 잘못된 길을 걷는 자는 지금은 꽃길을 .. 더보기
동네변호사 조들호 기적이 일어났네! 또 기적이 일어났어! 동네변호사 조들호 기적이 일어났네! 또 기적이 일어났어! 능력자 중의 능력자 조들호(박신양)입니다. 물 위를 걸어보이는 기적까지는 아니어도 휠체어에 앉은 사람을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기적을,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보여주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입니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박신양은 매주 사이다 같은 속시원함과 통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더욱이 그가 놀라운 기적을 일으켜보이는 상대가 갑질로 뒤범벅이 된 경제계의 거물 대화그룹의 정금모(정원중) 회장, 또 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함에도 오로지 강자를 위한 일에만 매진하는 지검장 신영일(김갑수), 그리고 약자의 억울한 사정은 아랑곳 않고 돈이 되는 재벌들에게만 빌붙는 로펌 금산이기에 한방에 무더위를 날려주는 차가운 캔맥주만큼이나 대리만족을 .. 더보기
동네변호사 조들호 오물 묻은 구두를 핥으라는 갑질까지 하다니! 동네변호사 조들호 오물 묻은 구두를 핥으라는 갑질까지 하다니!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말이 있다.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는 굴욕을 참는다는 뜻이다. 한(漢)나라 때 밥을 빌어먹을 만큼 가난했던 한신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슴에는 큰 뜻을 품고 병법을 익혔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동네 깡패가 하루는 “쥐뿔도 없으면서 당당한 네놈의 모습이 눈꼴이 시구나. 어디 밤낮으로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는 그 칼로 나를 찔러보든지 아니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서 지나가라!"고 조롱했다. 그 조롱에 한신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더니 묵묵히 그 동네 깡패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나오는 수모를 견딘다. 그 후 한신은 유방을 도와 항우를 치고 한나라는 세우는 삼걸(.. 더보기
내부자들 디오리지널 뒤통수를 후려치는 이강희(백윤식)의 엔딩 멘트 내부자들 디오리지널 뒤통수를 후려치는 이강희(백윤식)의 엔딩 멘트 한 번 더 봐도 좋겠다 싶었는데 때마침 영화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우민호 감독)이 상영돼 기꺼이 보러 갔다. 무려 50분 정도 분량이 늘어났다고 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오히려 [내부자들]보다 더 몰입해서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 이 영화,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흡입력만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것 같다. 미래자동차 오현수 회장(김홍파)의 돈, 신정당 대권후보 장필우(이경영)의 정치,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로 대표되는 언론, 이 셋이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한 나라를 떡 주무르릇 마음대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강하게 머리를 때렸다. 어쩌면 그저 저마다 자기들 삶을 꾸리느라 오롯이 깨닫질 못.. 더보기
경주 최부자집의 육연과 가거십훈, 장기 경영전략 원모심려 경주 최부자집의 육연과 가거십훈, 장기 경영전략 원모심려 '부자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돈많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모든 것이 넘치도록 충족되다 보니 선악의 개념조차 없어져 범법행위나 차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몹쓸짓을 저지르고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최악의 갑질로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했던 사람들도 필시 부자병에 걸려 있었던 모양입니다. 병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돈이 많다고 해서 다 그런 갑질을 해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떠돌던 바이러스가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침투해 병을 일으키듯이, 부자병 바이러스도 뭐든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정신구조를 가진 사람들을 골라 침투해 들어가는 것이겠지요. 여느사람들로서야 부자병에 걸려도 좋으니 제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