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에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을 추억하다.
EBS 시사교양프로그램 다큐오늘에서 기존 프로그램인 한국기행의 [이순신의 바다]를
재구성하여 방영한 내용입니다. 영화 명량으로 역부족인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강력하면서도 자애로운 리더십으로 재부각된 이순신 장군이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물살을 이용해 왜적을 물리쳤던 그곳에서 사람들은
이제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를 잡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이순신대교 너머 여수에서는 여름이면 낙지잡이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다큐오늘. 울돌목에서 이순신을 추억하다
거센 물살만큼이나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 명량(鳴梁).
이순신 장군의 유일한 희망이자 전법이었던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을 추억해 본다.
다큐오늘 울돌목 거센 물살만큼이나 생명력이 넘치는 명량
바다가 우는 길목이라 하여 울돌목이라고 일컬어지는 그 바다를 조선시대에는 명량이라고 불렀다.
명량의 거센 물살 위에서 굳은 의지로 왜적을 맞았던 이순신 장군.
울돌목을 바라보고 서 있노라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물리쳤던 그 날의
뜨거운 함성이 400년이 지난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전쟁의 신 이순신 장군이 뛰어난 지략으로 승리로 이끈 명량대첩의 역사를 간직한
그 바다가 이제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전라남도의 끝 해남과 진도 사이에는 진도대교가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빠르게 물살이 흐르는 곳이 바로 울돌목이다.
바다 이쪽에서 저쪽까지의 거리가 300미터 정도에 불과한 이 좁은 해협에서는
하루에 네 번 물살이 바뀐다고 한다. 물살이 바뀌는 30분 정도는 잔잔하지만
물의 흐름이 바뀌고 나면 유속이 점점 빨라진다. 좁은 물길로 많은 양의 바닷물이 흘러들어오고
암반으로 이루어진 바닷속 울퉁불퉁한 바위에 해류가 부딪쳐 큰 소용돌이가 만들어진다.
이순신 장군은 바로 이 물살의 변화를 예의 주시했다.
턱없이 부족한 12척의 전선으로 희망을 이야기했던 이순신 장군이다.
죽을 각오로 전투에 나섰던 그에게 울돌목의 물살은 참으로 기발한 전법이었던 것이다.
그 울돌목에서는 요즘 빠른 물살을 이용해 뜰채만으로 잡는 숭어잡이가 한창이다.
숭어떼는 4월부터 7월 사이에 산란을 하기 위해 남해에서 서해로 이동하는데,
이 길목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뜰채로 숭어를 낚아채는 것이다.
울돌목 숭어는 그 맛이 탁월해서 횟감으로 인기 최고라고 한다.
엄청나게 거센 물살을 타고 올라오다 보니까 육질이 더 던단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있다는 것이다.
거센 물살에서 호쾌하게 낚아채는 모습은 그야말로 짜릿하다.
그래서 뜰채 숭어잡이는 이제 울돌목의 이색 볼거리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급물살을 이용해서 왜적을 물리쳤고, 그곳 사람들은 그 소용돌이치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를 잡아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한려해상 서쪽 끝 여수에는 이순신대교가 있다.
여수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우수영이 있던 곳이다.
당시 배를 만들고 대피시켰던 장소인 굴강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놓았다.
이순신 장군은 종종 이곳에 나와 배를 점검했다고 한다.
이른아침 여수 앞바다. 요즘 진목마을 어부들은 아침잠을 줄여가며 배에 오른다.
여름에 잡는 낙지맛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낙지를 유인하는 것은 칠게다. 싱싱한 칠게 한 마리씩을 넣어두면
하루 3백 마리도 거뜬히 잡아올린다고 한다.
쓰러진 소도 일으켜세운다는 낙지가 끝도 없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힘좋은 낙지는 먹기 좋게 잘라 참기름만 둘러 내어도 그 맛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또 살짝 데치기만 해도 풍미가 살아난다. 낙지가 많이 잡힌 날 어르신들은 조촐하게
낙지요리로만 차려낸 상앞에 앉아 조촐한 마을잔치를 벌인다.
이제 울돌목 숭어잡이며 낙지잡이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된 이순신의 바다 명량.
특히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유속이 빠른 이 울돌목에 2009년 세계 최초로 빠른 조류를 이용한
조류발전소가 준공됐는데, 빠른 물살로 인해 구조물 설치공사에 두 번이나 실패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군 관계자는“영화 명량의 인기에 힘입어 울돌목의 빠른 유속을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전하면서도 실감넘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지정했다고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