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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누군가 우울해하고 있을 때는 사실 백약이 무효입니다. 그저 조금 슬픈 정도라면 일부러라도 상대방을 웃게 만들 수 있고, 마음이 아파서 괴로워하는 것이라면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염려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면 슬프거나 괴로운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옆에서 아무리 애를 써봐야 그 우울증이 더 심해질 뿐입니다. 사랑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곁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대개는 잘못 받아들여지거나 튕겨져 나오기도 합니다. 영국의 대중철학자이자 언론인, 교수인 마크 버논이 들려주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우을증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침입니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우울증은 심리적 원인뿐만 아니라 신체적 원인에서도 비롯된다

 

우울증이 항상 심리적 원인을 동반하는 건 아니다.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우울증은 신체적인 원인에서도 비롯된다. 어린시절이나 신경증의 문제가 아니라 화학적인, 그리고 신경세포의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신체적인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그 외 생리학적 치료과정이 있다. 하지만 치료 중에도 여전히 우울증을 느낄 수 있다.

 

우울증 경험을 밝혀내기 위해 프로이트는 깊은 슬픔을 동반한 분석을 이끌어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은 우울증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사실과 절망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대신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즉 슬픔에 잠긴 사람은 상실의 고통을 받아들인 다음 주로 추억을 통해 이겨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이는 아주 힘든 과정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다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이 잃은 사람에 대한 의식도 함께 간직할 수 있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우울증은 슬픔과 다르다

 

그런데 우을증은 이런 슬픔과 다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자신이 슬퍼하는 이유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우울증은 외부사건과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과 같은 계기가 없는 것이다. 우을증은 스스로 나타나며, 인간 개인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자기중심적인 경험이다. 햄릿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하고 허무주의로 가득한 독백을 내뱉는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의심할 수 있을까?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들은 사랑받는 존재들 아닌가? 하지만 제3자가 놓치는 것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존감이 엄청나게 줄어들고 자신감을 크게 잃는'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거나 먹지도 못하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인간을 지탱하는 본능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우울증 증세가 처음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심각한 자기비하다

 

프로이트는 우울증을 심각한 자기비하라고 규정했다. 우울증 환자들은 판단하고 판단되는 잔혹한 자기 압박에 휘말리곤 한다. 자책감 속에서 스스로에게 가하는 부당함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무엇인지는 상관이 없다. 그들은 왜 그런지를 모른다. 또한 그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해도 우울증 환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며, 그들의 자기비난은 정당하지도 않다. 그런 생각을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무작정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는 것은 최악의 충고다. 그 말은 그들에게 마치 판사가 의사봉을 내려치는 소리와도 같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우울증은 신체적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의학적 치료 방법을 찾는 것도 꼭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자기혐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인지행동요법'(Cognitive-Behavioral Therapy) 같은 방법도 있다. 이것은 자신의 우울증을 다스리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심각한 심리적 우울증이라면 유일한 방법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 과정에서 무의식적인 요인들이 드러날 수 있으며, 그렇게 객관화된 이유들을 보고 우울증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이상,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