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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증오의 즐거움 - 나쁜 증오심과 좋은 증오심

증오의 즐거움 - 나쁜 증오심과 좋은 증오심

 

세상에는 무작정 불평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음식과 계산서를 그대로 두고 팁 한푼 없이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런 일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공황상태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얼굴이 붉어지고 말없이 흥분만 하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대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증오의 즐거움 - 나쁜 증오심과 좋은 증오심

 

두려움 없이 불만을 제기하는 요령은 올바른 종류의 증요심을 키우는 것입니다. 19세기의 영국 수필가 윌리엄 헤즐릿은 '증오의 즐거움'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철학자이자 런던대 버크벡칼리지 명예연구교수인 마크 버논이 들려주는 [증오의 즐거움 - 나쁜 증오심과 좋은 증오심]입니다. 나쁜 증오심이 아닌 좋은 증오심으로 자신의 권리를 올바르게 주장하는 데 필요한 지침입니다. 

 

증오의 즐거움 - 나쁜 증오심과 좋은 증오심

 

 나쁜 증오심

 

세상에는 나쁜 증오심이 있다. 이런 종류의 증오심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고 사랑이나 용서의 감정을 부시하며 복수를 갈망하다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파괴한다.

 

헤즐릿은 이런 부정적인 증오심이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했는데, 마음속에 독선과 아집이 생겨나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시키게 된다고 한다. 이런 증오심은 국가를 멍들게 하고 애국심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시킨다. 이렇게 해서 벌어지는 전쟁의 악몽은 19세기 이후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으며, 그 밑바탕에 증오가 깔려 있다는 사실도 달라지지 않았다.

 

나쁜 증오심에는 자기비판의 기능이 결여돼 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시기하는 증오심은 친구가 성공한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뒤틀리고 일그러진 이유 때문에 친절을 악으로 갚는다. 이렇게 상처입은 영혼이 품은 증오심은 자기 자신을 겨누게 되고 결국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비판받지 않은 증오심에는 책임감 또한 결여돼 있어 남을 비난하는 버릇이 생겨난다. 이런 증오심으로 가득찬 사람은 자신의 책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며 제멋대로인 10대처럼 언제나 남 탓을 한다.

 

 

 좋은 증오심

 

분노와 마찬가지로 증오심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른바 좋은 증오심이다. 좋은 증오심이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리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모호한 태도를 없애버린다. 이런 증오심은 불의를 미워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는 무엇인가를 위해 싸우는 쪽을 선택하며, 감당하지 못할 상대라도 용감하게 대항한다. 거기에 두려움 따위는 없다.

 

좋은 증오심은 우리의 인생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 낡은 생각을 무시하고 음악이나 책에 대한 얕은 편견을 깨달으면서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향해 전진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좋은 증오심은 우리에게 살아가는 힘을 준다. 헤즐럿은 "뭔가 증오하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은 증오심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인정하는 일은 뒤로 물러선 사람들을 격려할 열정이 될 수도 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좋은 불평을 이끌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작은 그리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고 '증오의 즐거움'을 생각해 보자. 그 다음에는 단순하지만 정당한 불만에 대해 생각하고, 그런 일을 위험이 아닌 기회로 여기고 단단히 붙잡는 것이다. 침묵하지 말고 할 말을 하자. "악마가 가장 원하는 일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손놓고 있는 것이다"라는 옛 격언을 되새기자.  

 

이상, 증오의 즐거움 - 나쁜 증오심과 좋은 증오심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