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존중
영화 [28일 후]와 속편 [28주 후]는 침팬지로부터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영국을 초토화시킨다는 스토리입니다. [28일 후]에서 이미 초토화된 영국을 미국 군대가 재건하지만, 분노 바이러스 보균자였던 한 여인으로 인해 다시 좀비들이 날뛰기 시작하고 영국은 또다시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맙니다. 그 와중에도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 몇 명이 비행기에 올라 파리로 향하는데, 그 뒤를 좀비들이 떼로 몰려 달려가는 엔딩을 보니 아마 또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존중
'존중'에 관한 포스팅을 하면서 좀비영화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은 바로 '분노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분조조절장애 시대인 요즘, 영화에서와 같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니라도 분노로 인해 서로 갈등하고 상처를 주고 심하면 해치기까지 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분노조절장애도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당부분 완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도 옳고 나도 옳다 다만 다를 뿐]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가 들려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존중]입니다. 어떤 관계에서든 늘 <존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산다면 시기와 질투, 증오, 무시, 학대, 따돌림만이 아니라 제 이기심만 채우려고 하는 데서 비롯되는 분노 또한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존중
■ 존중이 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일까?
상대를 존중하는 관계에서는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존중이 없는 관계에서는 불평불만, 불신, 무시, 학대, 폭언, 폭력, 분노가 나타난다. 그로 인해 서로 갈등하며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는데, 이때 더 큰 문제는 이런 갈등과 상처가 주로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어떤 관계에서든 존중 없는 사랑이나 배려는 진정성이 없다고 받아들여지게 마련이다. 또한 존중이 없는 관계는 애정도 호의도 없다. 그 대신 무시, 무관심, 따돌림 등 부정적 요소만 가득할 뿐이다.
존중하고 존중받는 관계가 깊어지면 먼저 확 달라지는 건 가족의 행복이다. 배우자나 자녀, 부모, 형제들의 생각과 말, 행동, 습관을 전폭적으로 존중하면 말투부터 달라지는데, 비난과 질책, 무시하는 말 대신 감사, 칭찬, 격려, 위로가 담긴 말을 하게 된다. 이어서 자녀들에게서도 변화가 나타나는데, 부모로부터 존중받는 자녀들은 대부분 빠르게 부모를 존중하게 된다. 나아가 직장 상사, 동료, 비즈니스 파트너, 친구들도 내가 먼저 존중하면 그들로부터 존중받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요건으로 배려를 꼽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진정성 있는 배려도 하기 어렵다. 자신만 배려받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2014년 하반기 KDB 대우증권에서 50세 이상 남녀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몇 개의 설문 중 하나가 “남편이 집안일 중에서 어떤 일을 도와주길 원하는가?”였는데, ‘청소’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설거지’, ‘재활용’도 많았다. 재미있는건 두번째로 많은 답변이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소득이 높고 금융자산이 많은 가정의 여성일수록 이 답변의 비율이 높았다.
왜 이런 답변이 나온 걸까?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준답시고 오히려 번거롭게 만들거나 사고를 치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한다면서접시를 깨뜨리거나 청소를 했는데 깨끗이 안 돼서 다시 해야 하는 식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집안일을 도와주겠다는 시늉만 내는, 아내를 배려해 준다는 생색만 내려는 남편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 역시 진정한 배려라고 할 수 없다. 존중 없는 배려는 체면치레이자 생색내기일 뿐이다.
■ 존중 없는 소통은 속빈 강정이다
남편과 대화가 안 된다며 갈등하고 상처받는 아내들이 많다. 그들의 공통된 말 중 하나가 마치 ‘벽대남’(벽하고 대화하는 것 같은 남편)하고 사는 것 같다는 것이다. 메모지나 문자를 통해 대화하는 부부, 자녀를 통해서만 소통하는 부부들도 많다.
그들은 왜 그렇게 답답한 상태로 사는 것일까? 대화의 기술이 부족해서일까? 배우자의 말을 경청하지 않아서일까? 칭찬이나 격려의 말 대신 질책과 비난의 말로 상처를 주고받기 때문일까? 이런 요인들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배우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왜 배우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일까? 불같이 타올랐던 사랑이 차갑게 식어버렸기 때문일까? 외도를 하기 때문일까?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 때문일까? 술만 마시면 터지는 주사, 폭언, 폭행 때문일까? 자존감마저 자주 짓밟혀 아예 마음의 문마저 굳게 닫아버렸기 때문일까? 돈을 못 번다고 무시하기 때문일까?
모두 맞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인다면 배우자와 자신과의 다름(성격, 습관, 소통 스타일)을 인정도 존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존중하는 마음 없이는 소통도 바랄 수 없다.
■ 사랑이란 나무의 뿌리 역시 존중이다
뿌리가 깊게 잘 뻗어내린 나무가 잘 자라듯 사랑나무도 마찬가지다. 배우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랑나무는 비바람이 조금만 몰아쳐도 뿌리째 뽑혀버린다. 부부간 존중 없는 사랑은 집착일 뿐이다.
미혼남녀간도 다르지 않다. 헤어지자는 요구에 앙심을 품고 폭행, 성폭행, 납치 감금, 살인 등 사랑이란 가면을 쓰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사람들이 심각할 만큼 많다. 데이트 중에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도 많다. 본인이야 사랑해서라고,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서였다고 변명하지만 구차한 핑계일 뿐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기 때문이다.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자녀들 역시 부모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인정도 존중도 해주지 않는 행동을 하면 반발하기 시작한다. 존중은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 “난 널 믿는다”, “누가 뭐래도 난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난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
■ 존중받는 확률을 높이는 기술
가까운 사이임에도 갈등과 상처를 많이 주고받는 관계가 있다. 부부간, 고부간, 상사와 부하직원간이다. 이들의 갈등과 상처를 크게 줄이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보다 근원적인 접근법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라는 게 아니다. 아예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소양을 갖춘 사람, 즉 내가 존중받을 확률이 높은 사람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존중받을 확률이 높은 사람은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소양을 갖춘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면 된다. 존중 대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다. 그런 성향을 가진 가진 미혼 남성은 데이트 기간 중에 여친의 옷 입는 것, 개인적인 통화나 메시지, 심지어 여자친구 만나는 것까지 통제하려 한다.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고함을 지르거나 화를 내고 심하면 위협을 가하거나 폭행을 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애초에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일만 남을 것이다.
이상,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존중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