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심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고약한 마음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밑에서 올려다보면서 자신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지만 안 될 경우 그 사람을 헐뜯고, 깎아내리고, 망가뜨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시기심>입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 참을 수 없는 시기심은 곧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고약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수준까지 올라갈 능력은 없으니 상대의 약점, 여린 점, 야비한 점, 인색한 점 등을 들먹이면서 헐뜯고 끌어내리는 미움과 증오심이 발동하는 겁니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는 시기심은 특히 직업과 관련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기기 쉬운데, 자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그 마음이 더욱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치가는 같은 당 안의 자신보다 출세가 빠른 정치가를 시기하고, 작곡가는 재능있는 다른 작곡가를, 기술자는 자신보다 더 좋은 기술을 가진 기술자를 시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시기심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고약한 마음]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이런 시기심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있다면 잘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기심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고약한 마음
■ 질투와 시기심은 다르다
연인이나 부부관계일 경우에는 더욱 음흉하고 도저히 이치에 맞지 않는 시기심도 있는데, 이것은 욕구불만이나 실망, 또는 상대의 외도로 인한 <질투>라는 감정으로 혼동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받거나 돋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남편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질투 때문이라고 여기게 마련이지만, 이것은 질투가 아니라 <시기심>이다. 또 성공하고, 해외출장도 자주 다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남편을 질투하는 아내도 있는데, 이것 역시 질투가 아니라 시기심이다.
질투와 시기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질투에는 상대를 사랑하는 감정이 깃들어 있지만 시기심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나 사랑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저 상대가 잘나가면 원래 위치로 끌어내리고 싶고, 가능하다면 망가뜨리려는 마음뿐이다. 즉 시기심이란 증오의 또 다른 모습이다.
■ 시기심은 이기주의자를 만든다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자기 권리만 중요하게 여기고 타인이 자신에게 성심성의껏 대해도 고마워할 줄 모른다. 야비한 이기주의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받는 데에만 익숙해 있을 뿐, 다른 사람의 노고나 자신과 관련 없는 일에는 지극히 무심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를 위해 이만큼 해주었으니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오로지 주기만 한다. 만일 그 동안 많이 주었으니 이제는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관대한 마음을 잃고 받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주었나', 사랑해서 얻은 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이미 상대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고 받기만을 원하는 이기주의자로 변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 권력의 측면에서 볼 때 승자는 받기만 하는 사람이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진정한 승자는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다. 그리고 남에게 잘 베푸는 사람은 대체로 시기심 없이 자신에 대한 긍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
■ 시기심의 근원은 열등감이다
시기심의 근원은 열등한 자가 우수한 자에게 품는 증오다. 시기심은 상대와의 차이를 깨닫게 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부러워하는 마음이나 경쟁심도 생겨나고 상대를 추월해 차이를 없애려는 마음도 생긴다. 그런데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남을 깎아내려서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방법으로 그 차이를 없애려고 한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남을 신랄하게 헐뜯는 사람의 이면에는 이러한 시기심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싸움 끝에 관계가 깨지면 가차없이 탄핵하는 재판관이 되어 과거에 가장 불쾌한 기억만을 들춰낸다. 상대방이 못되게 군 것을 끝도 없이 생각해 내서는 한 가자 한 가지 곱씹으면서 쉴새없이 비난한다. 위대한 재판관의 임무에 흠뻑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다.
■ 중요한 자리에 무능한 사람이 앉아 있는 이유도 시기심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나 가장 생기있고 창조적인 사람들은 예외없이 가혹한 희생을 당한다. 시기심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호시탐탐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여간해서는 업적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일쑤이며 혹 인정받는다 해도 조건부이기 십상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회집단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에 순응하는 평범한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권력의 중추에는 뛰어난 독자성으로 빛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게 되기 십상이다. 과학자 집단, 학회, 대학, 공공사업체, 은행,정당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를 그토록 무능한 사람이 차지하다니,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사실은 그러한 무능함이 모든 사람을 안심시킨다. 무능한 사람 앞에서는 시기심을 발동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편견과 시기심을 버리면 자유로워진다
우리 곁에는 항상 서로 대립하는 동료나 집단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단 대립하는 관계가 되면 상대측을 공평한 눈으로 바라볼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경쟁자에게 힘이 있고 그가 앞으로도 많은 지지자를 얻을 것처럼 보이면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어떻게든 망신을 주려고 혈안이 된다. 시기심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싶다면 맹목적인 시기심을 떨쳐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선입관에 사로잡혀 특정 작가가 까닭 없이 싫고 그의 책은 들춰보기조차 싫어도 자진해서 읽어볼 정도의 도량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시기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기분도 가벼워지며 호흡까지 가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상, 시기심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고약한 마음이었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