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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튼튼한 결혼을 뒷받침하는 7가지 요소

 

튼튼한 결혼을 뒷받침하는 7가지 요소 

 

 

최근 갈수록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결혼율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한 결혼업체의 조사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남녀 모두 10명 중 6명이 <배우자와 조화롭게 잘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고 합니다. 흔히 결혼비용이며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결혼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부부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오는 두려움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결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집이나 예단 같은 물질적 준비가 아니라 <새로운 관계에 대한 준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학이나 취업, 승진을 위한 공부만이 아니라 <부부 되기를 위한 공부>가 필수인 것입니다. 심리상담가이자 가족상담 전문가인 한스 옐루셰크는 [결혼수업]을 통해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노하우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튼튼한 결혼을 뒷받침하는 7가지 요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혼을 연애의 완성이나 연애의 무덤이 아닌 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의 시작으로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튼튼한 결혼을 뒷받침하는 7가지 요소

 

 1  처음 느꼈던 사랑

 

연애감정은 결혼생활의 주춧돌이다. 물론 연애감정만 있다고, 즉 사랑한다고 결혼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 깊이 사랑했다고 해서 나중에 위기나 불화가 덜 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위스의 부부상담가 위르크 빌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렬히 사랑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난 유대감은 일정기간의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게 해주며, 쉽사리 깨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처음 느끼는 그 연애감정 덕분에 각자 살았던 전혀 다른 두 세계가 하나로 융합하며 두 사람 다 그 안에서 안정을 찾는다. 연애감정이 있기 때문에 두 개인이 생소함을 극복하고 친숙한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각자 가족과 묶여 있던 끈에서 어느 정도 놓여나와 '부부만의 세계'를 쌓을 수도 있는 것이다.

 

 

 2  비슷한 점

 

부부는 서로 다른 점 때문에 자극을 받고 서로 끌리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로 부부 사이를 더 오래 지탱해 주는 것은 닮은 점들이다. 물론 너무 비슷하면 흥미가 떨어지고 긴장감이 무뎌져서 '오누이' 같은 부부가 되지만, 음식도 그렇듯 나이, 교육 수준, 가치관, 기호, 취미, 기본적인 생활습관 등 부부관계를 이루는 기본재료는 서로 어울리고 융합하고 비슷해야 한다. 

 

닮음꼴 부부가 더 잘 산다는 말은 그래서 생긴 것이다. 기본적인 조건이 서로 비슷하다면, 그 다음에 나타나는 작은 차이들은 오히려 긴장을 유지시켜 주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3  부부 사이의 독자성

 

이렇듯 유사성은 부부 사이를 지탱해 주는 기본요소이지만, 부정적인 위험성도 있다. 너무 비슷하고 너무 가까운 나머지 둘 중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모두가 자기 고유의 개성을 포기하거나 잃어버리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 때문에 자신을 온통 희생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며, 오히려 부부관계를 망가뜨리는 일이다. 아무리 공유하는 세계가 크고 중요하다 해도 여전히 자기만의 세계, 관심사, 인간관계, 생각, 목표가 있어야 한다. 

 

혼자 자립하고 독자성을 지키려면 아무리 친하고 편한 사이라 해도 약간의 생소함이 남아 있어야 한다. 서로 조금 모르는 점도 있어야 하고 비밀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로 인한 간격이 너무 커지지만 않는다면 상대에 대한 호기심, 매력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부부간의 독자성은 무엇보다도 평생 같이 사는 부부 사이에 빠질 수 없는 성적 요소를 잃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4  평등한 주고받음

 

부부 사이에서는 주고받음이 비슷해야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된다.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은 그저 받기만 하는 어린아이처럼 되고 다른 한쪽은 주기만 하는 부모 입장이 되기 쉽다. 옛날 같으면 그런 관계도 어느 정도 존속이 가능했지만, 요즘 부부들은 그런 불균형을 참고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못한다. 자기도 받을 수 있는 관계를 찾거나 아니면 자신이 기쁜 마음으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외도를 행할 수도 있다.

 

부부간에 주고받음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감정적인 틈이 없고, 또 크고 작은 위기가 닥쳐도 비교적 잘 견뎌낼 수 있다. 물론 무엇을 어느 정도 주고받아야 진짜 평등한 것인지는 부부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제대로 된 원칙을 세우려면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항상 필요하다.

 

 

 5  입장 바꿔 생각하기

 

부부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고, 또 상대방의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집안일(맞벌이부부의 경우라면 직장일까지) 아이들을 키우느라 분주하게 사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아내는 남편이 직장에서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아가 심리적으로 완전히 상대방 편에 서서 모든 것을 바라볼 줄 아는 각별한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단, 상대가 나와 비슷하게 사물을 볼 거라고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나서, 그것을 근거로 나 역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오산이다. 이것은 상대의 시각과 견해가 나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처음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아마 그 물음에 대한 상대방의 답변에 진지하게 귀기울여 보면, 상대와 내가 보는 세상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내 아내, 내 남편이 독립된 인격체로 보이고 나 역시 솔직하게 상대를 마주할 자세를 갖추게 된다.

 

 

 6  협상기술 

 

요즘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이나 외부적인 사회규범이 점차 사라지고 부부가 자신들만의 생활패턴에 맞게 인생을 설계하고 싶어하는 시대인 만큼, 부부 사이에서도 협상기술이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능력이 되었다. 아이를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 낳는다면 몇 명을 낳을 것인지, 부부 사이의 종교생활은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 친지들과의 교류, 성적인 문제, 여가나 휴가, 육아 등을 어떤 식으로 실행할지 일일이 서로 의논해서 새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상이란 한마디로 자신의 이해를 주장하되 상대의 욕구도 충분히 감안하고 그것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말한다. 자칫 부부 사이에 협상이라니, '낭만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결코 그렇지 않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낭만 따위는 무용지물이다.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반드시 현실적인 협상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낭만적인 감성과 사랑이 꽃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터이기 때문이다.

 

 

 7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

 

부모가 함께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최상의 목표이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더욱이 함께 낳아 기른 아이는 부부 사이를 묶어주고 간간이 닥치는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다. 하지만 자녀가 중심이 되는 시기는 부부의 공동인생을 전체를 놓고 볼 때 매우 짧은 기간이다.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하고 나면 부부끼리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것이다. 이때 크고 작은 위기가 닥친다면 과연 이제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할까?

 

따라서 부부가 자녀 말고도 공동으로 바라보아야 할 새로운 전망과 미래의 목표는 반드시 따로 있어야 한다. 특히 시대가 바뀌고 현대화될수록 가사와 육아 외에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취미나 종교, 사회 차원의 참여 등 공통의 관심사는 더욱 더 필요해진다. 나와 배우자가 같이 보람을 찾으며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면 하나라는 느낌과 더불어 서로가 아름답고 멎지게 보일 것이다.

 

이상, 튼튼한 결혼을 뒷받침하는 7가지 요소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