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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백년전 충고 10가지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백년전 충고 10가지

 

 

[만고기담(萬古奇談)]은 100년 전 교역자와 교육가가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예화집입니다. [백년전의 충고-만고기담]의 저자 서신혜는 이 중에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도 새겨둘 만한 이야기들을 가려뽑아서 평설을 붙였는데, 이 중 행동양식에 관한 충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백년전 충고 10가지]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백년전 충고 10가지

 

 1  사랑하는 마음 없이 꾸짖지 마라

 

아이가 물에 빠져 매우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아이가 외마디 소리로 부르짖는 것을 듣고 다가가더니 아이를 구할 생각은 않고 그 자리에 선 채 "왜 조심하지 않고 물에 빠졌느냐?"며 호통을 쳤다. 아이는 "저부터 먼저 구해주신 다음에 꾸짖어주시면 안 될까요?" 하고 말했다. 

 

무릇 사람이 깊은 죄에 빠진 때 옳은 이치로 책망하는 것은 좋지만, 먼저 그 사람을 죄에서 이끌어낸 후에 책망해야 할 것이다. 사람도, 회사도, 나라도 일단 살려놓는 것이 먼저다. 대상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꾸짖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 없이 꾸짖는 것은 자신을 높게 보이려고 하는 교만의 표현일 뿐이다.

 

 

 2  받은 만큼 베풀어라 

 

두더지가 본래는 눈이 있었으나 땅속으로만 다니며 눈을 사용하지 않으니, 날이 오래 가고 해가 깊어짐에 따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히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도 받은 은혜를 베풀지 않으면 저 두더지의 눈처럼 되기 쉬우며, 사해(死海)의 쓴 물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사해는 물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금의 함량이 높은, 죽은 바다라 일컬어진다. 은혜는 받은 만큼 남에게 흘려보내야 나도 건강해지고 나도 건강해진다.

 

 

 3  왜 남의 허물을 더 잘 보는가?

 

천지를 만들 때 하늘이 큰 주머니 하나와 작은 주머니를 하나씩 사람에게 주면서 "남의 허물을 보거든 이 큰 주머니에 넣고 그것을 거울삼아 제 몸을 바로 하라. 그리고 이 작은 주머니에는 날마다 내 허물을 살펴보고 넣어라. 그렇게 해서 다시는 그런 허물을 범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사람이 이 두 개의 주머니를 받아 차면서 잘못해서 큰 주머니는 앞에, 작은 주머니는 뒤에 찼다.

 

흔히 남의 허물은 보기 쉬워 자주 떠들어대면서도 자신의 허물주머니는 뒤에 차고 있어 잘 보지도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내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를 빼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4  악을 돕는 사람의 최후

 

뱀은 겨울이 되면 땅을 파고 들어가 죽은 것처럼 지낸다. 어느 농부가 이른봄 밭을 갈다가 그런 뱀을 보고 불쌍히 여겨 품에 품어서 따뜻하게 보호해 주었다. 그러자 잠을 깬 뱀은 그 농부를 물었고, 독이 금세 퍼져 농부는 죽고 말았다.

 

천하에 박애를 베푸는 사람이라도 악을 도와주다가는 도리어 해를 당하기 쉽다. 뱀이 은혜를 모르고 농부를 물었다고 탓할 문제가 아니다. 뱀은 속성상 당연히 그렇게 한다. 그 속성도 알고 위험도 알면 그것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5  필요한 도움을 주어라

 

나귀가 노새에게 "내가 힘들어 견딜 수가 없으니 내 짐을 조금만 덜어가주게"라고 부탁했지만 노새는 "내가 왜?" 하고 대번에 거절했다. 결국 나귀는 견디지 못해 죽고, 주인은 나귀가 지고 있던 짐을 모두 노새에게 옮겨 실었다. 노새는 "아까 나귀가 부탁할 때 도와주었더라면..." 하고 탄식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사실 내가 당장 할 필요가 없는 일 같고 또 내게 손해되는 일 같아도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러니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라고 여겨져도 함께 살기 위해서 한번 해보라.

 

 

 6  은혜를 알아라

 

불볕더위에 지친 한 나그네가 도토리나무 그늘에 누워 시원하게 잘 쉬고 나더니 일어서면서 "나무가 참 모양도 없이 생겼군. 어디에도 쓰임새가 없겠어"라고 말했다.

 

참으로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잘 쉬었으니 그 나무는 제 역할을 다한 셈이다. 그 혜택을 실컷 보고 나서는 불평하고 평가하는 꼴이 바로 우리들 모습이다.  

 

 

 7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다  

 

점심때가 되자 입과 손, 팔, 다리, 발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위장은 우리 덕분에 평생 놀기만 하면서 밥만 축내고 있으니, 우리 오늘부터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고 이야기 나누었다. 그 후 며칠이 지나면서 위장이 비어가자 눈은 뜰 수가 없고, 손과 발은 기운이 없고, 입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그들이 위장 앞에 꿇어 엎드려 백배사죄하자 위장은 빙그레 웃으며 "음식을 구해들이는 것이 너희들 일이라면 그 음식을 소화해서 너희가 힘을 내게 하는 것이 내 일이다. 너희가 없으면 내가 못 살고, 또 내가 없어도 너희가 못 산다. 남을 도와주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임을 알아라"고 말했다.

 

살다 보면 나는 죽어라 고생을 하는데 누구는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때로는 죽어라 고생해야 얻게 되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내가 거저 먹을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때, 그 모든 사람이 합쳐져서 우리 모두가 살게 된다는 것이다.

 

     

 8  함께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마라 

 

아내도 자식도 없이 혼자 살면서 숯을 만들어 파는 숯장사가 남의 빨래를 대신 해주고 돈을 받는 빨래장이를 만났다. 같이 살자고 하니 빨래장이는 "말씀은 고맙지만 같이 살 수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산다면 기껏 깨끗하게 빨아놓은 빨래가 숯 때문에 금세 더러워질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사람들과 교제할 때는 나의 믿음에 해가 되지 않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주위사람에게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래서 벗을 가려서 사귀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이나 "쑥대도 삼밭에서 자라면 곧아진다"는 속담도 모두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9  핵심이 무엇인지 깨달아라 

 

기사(騎士)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기사가 자기 말을 잘 먹이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서 싸울 때 말의 힘과 목숨이 곧 자기 힘과 목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기사가 전쟁터에 있을 때는 자기 말을 매우 아끼며 잘 먹이다가 전쟁에서 돌아온 후로는 겨나 먹이고 날마다 무거운 짐만 들게 하자 말이 매우 파리해졌다.

 

그 후 다시 전쟁터에 나가게 되어 말에게 갑옷을 입히고 자기도 갑옷을 입고 안장에 오르니 말은 두 갑옷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길에 엎어지면서 "주인님, 이제부터는 걸으시는 게 마땅합니다"라고 말했다.

 

말이 없으면 마병(馬兵)은 무용지물이다. 핵심이 있고 주변이 있는 법이며, 핵심이 없으면 주변이 아무이 많거나 좋아도 소용이 없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을 증명해 주는 것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이다.

 

 

 10  분수를 알고 겸손하라

 

어느 집에 나귀와 닭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하루는 사자가 와서 나귀를 잡아먹으려 하자 닭이 어찌할 바를 몰라하면서 큰 소리로 울었다. 사자는 닭 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 달아났다. 그러자 나귀는 "저 사자가 나를 무서워해서 도망을 가는구나"라고 착각하고 사자를 쫓아갔다. 사자가 돌아보고 크게 노해 나귀를 잡아먹었다.

 

천하만사에 다 자신을 믿다가 해를 당하는 일이 많다. 겸손한 사람은 분수에 맞춰 행동한다. 그러니 분수를 아는 것과 겸손한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한다.

 

이상,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백년전 충고 10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