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조(寒苦鳥) 불경(佛經) 속에 나오는 상상의 새.
히말라야의 대설산(大雪山)에서 산다고 해서 설산조(雪山鳥)라고도 불린다.
불교에서는 이 새를 게을러서 도를 닦지 않는 중생에 비유한다고 한다.
둥지를 틀지 않은 이 새에게 히말라야의 밤은 너무나 춥고 고통스럽습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혹독한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새는 “날이 새면 반드시 둥지를 짓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 어젯밤에 겪은 고통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마냥 게으름을 피우다가
또다시 밤이 되면 추위에 떨면서
“날이 새면 기필코 둥지를 짓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렇게 한고조는 평생을 “날이 밝으면 꼭 둥지를 짓겠다”고 울부짖다가
얼어죽었다고 합니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시작되었나 싶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올해는 꼭 이루겠다고 결심한 일들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혹독한 추위 속에 떨면서도 죽을 때까지
둥지를 틀지 못했던 한고조처럼 끊임없이
“내일! 또 내일!”을 되뇌다가 올 한 해를
속절없이 흘려보내게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