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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유레카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아하체험 9가지

 

유레카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아하체험 9가지  

 

 

"유레카"(eureka)는 그리스의 과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 중에 물체의 비중(밀도)을 재는 방법을 발견하고 기쁨에 넘쳐 외친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발견은 뜬금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동안 그 발견이나 발명을 향해 모든 것을 집중해 온 덕분이지요. 무려 1,093개의 특허를 낸 세계적 발명가 에디슨이 "자신의 그 많은 발명 중에 어느 것도 우연히 얻어진 것은 없으며, 오직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이룩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바로 그런 의미일 것입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실험 도중에 실수로 인한 우연한 결과가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순간은 보통 4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먼저 정신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것이 출발점이 되고(1단계), 뇌에서 생각이 전면적으로 봉쇄돼 더 이상 아무것도 진행할 수가 없어지면 뇌는 새로운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되며(2단계), 외부의 영향을 통해서든 아니면 우리 안에 내재돼 있는 생각을 새롭게 연관시키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우리의 생각은 갑자기 새로운 상관관계를 깨닫게 되고(3단계), 이를 통해 “아하!” 하고 깨닫는 <아하효과>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4단계). 이러한 아하효과 외에도 인간의 마음을 꿰뚫는 갖가지 명쾌한 심리원칙을 들려주고 있는 요헨 마이와 다니엘 레히티의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중 유레카 역사에 등장한 위대한 아하체험 9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유레카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아하체험 9가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아하체험은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50년경 아르키메데스는 국왕으로부터 왕관이 진짜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단, 왕관을 손상시켜서는 안 되었다. 그는 밤낮으로 그 과제를 풀기 위해 골몰했다. 그러던 중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던 그는 물이 욕조 밖으로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 유레카는 "나는 알아냈다"라는 뜻이다. 기쁨에 넘친 그는 벌거벗은 채 거리로 달려나가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가 발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따르면 욕조 밖으로 밀려난 물의 양의 바탕으로 몸의 밀도를 규명할 수 있다. 이로써 왕관에 금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2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미 대륙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곳이 인도라고 생각했다. 진정한 <아하효과>는 7년이 지난 뒤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체험했다. 그는 1499년 탐험여행 도중 신세계를 발견했다. 그것은 신대륙이라고 불러야 옳았다. 하지만 그는 잽싸게 자기 이름을 따서 신대륙을 아메리카라고 불렀다.


 3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86년 어느 날, 아이작 뉴턴은 사과나무아래에 누워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구름과 자신의 생각이 흘러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사과 하나가 뉴턴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 점에 대해서는 사실 근거가 없다는 말도 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 같으면 그 사과를 맞고 화가 나서 투덜거렸을지도 모르는데, 이 위대한 발명가는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떠올렸으니, 뉴턴의 놀라운 천재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  피터르 판 뮈스헨브루크(Pieter van Musschenbroek)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피터르 판 뮈스헨부르크는 1746년 고통스러운 봉변을 당했다.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던 그는 '라이덴 병(Leyden Jar)'을 발견했는데, 이 병을 살짝 건드렸다가 크게 감전됐던 것이다. 라이덴 병은 정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로 가장 오래된 형태의 축전기다. 그는 유리병 안쪽 면과 바깥 면에 얇은 금속박을 두르고 병 한가운데에는 금속 못을 부착해 전기를 생성했다. 이렇게 개발한 라이덴 병은 절연체와 같은 효과를 발휘하여 전류가 못 내부에 저장되는데, 이 못은 몸에 닿으면 크게 감전될 수 있을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존 보이드 던롭(John Boyd Dunlop)


영국의 수의사 존 보이드 던롭은 아들이 타고 다니는 세발자전거의 금속바퀴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 절박해진 그는 해결방법을 찾았고, 결국 정원에 있던 물뿌리개 호스에서 그 해답을 찾아냈다. 바퀴를 호스로 감은 다음 펌프를 통해 그 안에 공기를 주입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완성된 바퀴를 1888년 특허신청을 냈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자전거용 공기타이어다.

 

 6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Wilhelm Conrad Röntgen)

 

1895년 11월 8일 저녁, 콘라트 뢴트겐은 전류가 흐르는 음극선을 기체에 넣어두는 실험을 다시 한 번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실험구성을 바꿔 방전관을 검은  마분지로 덮었다. 그 때문에 빛은 전혀 새어나오지 못했다. 그런데도 뭔가가 나타났다. 뢴트겐은 어떤 광선을 발견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광선을 ‘X선’이라고 불렀다. 그는 어떤 깨달음에 들뜬 기분으로 이 빛을 아내의 손에 20분간 비췄다. 역사상 최초로 뢴트겐 사진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뢴트겐은 노벨상을 수상했다.

 

 7  퍼시 스펜서(Percy Spencer)


레이더 전문가인 퍼시 스펜서는 1925년부터 증폭기에 쓰이는 전력관을 생산하는 소규모회사인 레이시언에서 근무했다. 스펜서는 회사에 부설된 실험연구소를 관리했는데, 초콜릿바를 몹시 좋아했던 것 같다. 1945년 마그네트론이라는 기계에 가까이 서 있었을 때도 그는 바지주머니에 초콜릿바를 넣어두고 있었다. 마그네트론에서는 레이더 전파가 나오고 있었는데 동시에 따스한 기운도 방사했다. 그 때문에 그의 바지 주머니 속에 있던 초콜릿바가 녹아버렸다. 하지만 이 머리좋은 연구원은 주머니에서 녹아내린 초콜릿 때문에 화를 내는 대신 즉시 사장 프리츠 그로스에게 달려갔다. 그는 휴지통을 가져와 바닥에 구멍을 뚫은 뒤 마그네트론을 덮었다. 그리고 그로스 사장에게 세계 최초의 전자레인지를 선보여 깜짝 놀라게 했다.

 

 8  베트 네스미스 그레이엄(Bette Nesmith Graham)

 

 

베트 네스미스 그레이엄은 1946년 이혼한 후 아들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댈러스에 있는 한 은행의 비서 일을 했다. 대출 관련 서류, 독촉장, 은행 간 서신 등 타자를 치는 업무가 아주 많았다. 때맞춰 등장한 전동타자기 덕분에 신속하게 타자를 칠 수 있었지만  그러다 보니 오타가 자주 나왔다. 새로 나온 전동타자기는 자판을 살짝만 눌러도 글자가 입력되었기 때문에 오타 문제는 더 이상 간단히 지워버릴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녀는 하얀색 템페라(Tempera) 물감을 타자용지 색깔과 똑같아질 때까지 섞은 다음 오타가 난 부분에 얇게 발랐다. 그리고 물감이 마른 후 같은 자리에 다시 타자를 쳤다. 베트가 <미스테이크 아웃>이라는 수정액을 발명하게 된 순간이다. 

 

 9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

 

1968년 스펜서 실버는 초강력 접착제를 발명하려고 햇지만 끈끈한 덩어리만 만들고 말았다. 이 물질은 어디에나 붙기는 했지만 지속적으로 접착시킬 수는 없었다. 이 물질이 쓸모있게 사용되는 유일한 곳은 게시판이었다. 핀을 쓰지 않아도 종이를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6년 뒤 스펜서 실버와 3M에서 함께 근무하던 아트 프라이가 이 접착도구를 기억해 냈다. 프라이는 교회 성가대에서 연습할 때 보는 악보집에 꽂아둔 책갈피가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자 스펜서 실버가 만든 접착제를 조금 가져다 발랐다.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잇>이 탄생한 순간이다. 몇 년 뒤 포스트잇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상, 유레카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아하체험 9가지였습니다. 흥미롭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