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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나를 사랑하는 법 7가지..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를 사랑하는 법 7가지..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는 박해에 못 이겨 배교를 한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침묵]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현대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처음 천주교가 들어왔을 때 처참한 박해를 받았듯이 일본도 마찬가였던 모양입니다. 신도들은 그리스도 성화를 발로 밟으라고 강요당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겐 동굴에 거꾸로 매다는 끔찍한 형벌을 가합니다. 상상도 못할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신도들을 감옥에서 지켜보던 신부는 형식적으로라도 좋으니 성화를 발로 밟으면 거꾸로 매달린 채 죽어가는 신도들의 고통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말에 결국 배교를 하며 “주님은 왜 줄곧 침묵을 지키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신이 있다면 죄없는 사람이 저토록 극심한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것을 어찌 지켜보고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책을 읽는 내내 극에 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법 7가지..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이렇게 주제의식이 강한 소설을 쓴 엔도 슈사쿠이지만, 유머소설이니 악한소설 같은 재미를 위한 소설도 쓴 모양입니다. 그 때문에 [침묵] 같은 대단한 작품을 쓴 작가가 왜 그런 하찮은 글을 쓰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분은 아닌지, 혹은 의식이 분열되어 있는 사람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까지 보인 사람도 있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나 의구심에 대한 그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실제로 자신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또 실제로 한 가지 얼굴이 아니라 여러 개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엔 자신이 필요에 따라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민낯을 보여줄 수 있는 용기도 있다는 것입니다. 

 

엔도 슈사쿠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부족한 자신이라도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렇듯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닿는 삶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미가 아니어도, 백합이 아니어도 활짝 핀 나를 상상하라"고 말하는 엔도 슈사쿠의 나를 사랑하는 법 7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못나면 못난 대로, 잘나면 잘난 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음을 따스해지고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허영이나 허세는 전혀 부려서는 안 되는 것일까? 하지만 나는 오히려 어느 정도는 허영심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허영심을 좀더 긍정적인 방법으로 이끌어내기만 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말하는 허영심이란 어린애 같은 유치한 허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허세, 즉 자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진다면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거울과 대화를 나누어라


만약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매일 거울을 마주보며 이렇게 말해 보라. “나는 정말 멋져. 반드시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이다. 아니, 거울 앞에서 자신에게 말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모습까지 그려보라. 이것을 매일 되풀이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이 희망하는 대로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평소에는 초라한 차림으로 다녀도 여윳돈이 생기면 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고급의 우아한 옷을 사서 입으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사입으라는 것이 아니다. 멋진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지고 당당해질 것이다. 좋은 옷을 갖춰입으면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

 

 

  삶에 숨통을 만들어라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해 내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정형화되어 버린 삶 속에 작은 구명을 내어 숨통을 트고 그 구멍을 통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의 삶에 조금이라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면 남들이 좀처럼 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해보자. 물론 자신의 취미에 맞는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연극이나 노래, 그 외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자신 안에 숨겨진 재능을 찾아 마음껏 발휘해 보자.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라

 

친구나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말주변이 없다고 착각하고 있거나, 남들에게 오해를 사기 쉬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호기심가 배려심을 가지고 있다면 남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젊은시절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무척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보통은 어떤 사람은 내 욕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나를 칭찬한다. 즉 이런 칭찬과 비난 같은 세간의 평가는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평가에 죄좌우지될 필요는 없으며, 이러한 평가에서 도망치려 하다가는 오히려 수렁에 빠지기 십상이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기뻐하고 비난의 말을 들으면 스스로 고민해 보라. 그러다가 점차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 그런 감정들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찾아라

 

자기에게 어던 부분이 부족한지, 또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서 다른 능력으로 메울 필요가 있다.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계산 외에 잘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힘이 없는 사람은 말로 싸워 이길 생각을 해야 한다. 동물들조차 무기 대신 보호색으로 자신을 지키지 않는가. 따라서 사람에게도 완력이 없는 경우는 언변이라도 뛰어나는 등 자기 방어력이 반드시 잠재돼 있게 마련이다. 그 잠재된 재능을 끌어내는 것은 자기 몫이다.

 

음감이 뛰어난 사람이 도스토옙스키를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뛰어난 운동실력을 가진 사람이 미적분을 모른다고 해서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한 가지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그 분야에 능통하다면 뛰어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대다. 자신에게 없는 능력을 인정하고 다른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바라보라

 

나는 전쟁을 체험한 사람이고 또 전쟁이 끝난 후 인간이 나약함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 어쩌다 피치 못할 상황에 빠진 사람이 나약함 때문에 실수나 죄를 저질렀을 때 일방적으로 그 사람을 심판할 수 있겠는가?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그의 입장이나 사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모든 범죄에 대해 사회적인 제재를 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제재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어디까지 다른 사람을 심판할 권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으면 위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항상 자신은 정의의 사도라는 우월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범죄자의 행위는 사회적 질서와 정의로 재판해야지 그의 마음속까지 심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나약함, 또는 자신이 가진 나약함에 대해 전혀 모른 채 판단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

 

만약 당신이 굴욕감이나 열등감을 단 한 번이라도 느낀 적이 없다면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소한 일로 인해 자신이 정의감 넘치는 사람으로 여기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며 고압적인 태도로 상대방을 판단하려 들며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이 그와 같은 입장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지, 또 그와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은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이상, 나를 사랑하는 법 7가지..엔도 슈사쿠의 행복론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