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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화려한 색감으로 인간의 본능을 표출하다

 

폴 고갱 화려한 색감으로 인간의 본능을 표출하다

 

폴 고갱 화려한 색감으로 인간의 본능을 표출하다

 

후기인상주의 화가 또는 상징주의 화가로 평가받는 폴 고갱(Paul Gauguin)은 파리에서 브르타뉴로, 브르타뉴에서 서인도제도의 마르티니크, 남태평양의 타히티, 마지막으로 타히티에서 마르케사스제도로 20여 년에 걸쳐 독창적인 화풍(畵風)을 완성하기 위한 순례를 떠난다.

 

원래 주식중개인을 하면서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렸던 고갱이지만 주식시장이 무너지자 그는 자신의 직업에 불안감을 느끼고 전문화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화가로 나선 고갱을 납득하지 못한 처가와 갈등이 점점 더 심해져 가자 그는 결국 가족을 떠나 다시 파리로 돌아와 가난한 생활을 견디며 그림을 그린다. 안타깝게도 이 시기에 그가 그린 그림들은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빛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폴 고갱 화려한 색감으로 인간의 본능을 표출하다

 

그 후 박람회에 출품된 아시아와 남태평양의 이국적인 풍물에 열광하게 된 고갱은 열대지방의 원시적인 삶을 동경하기 시작한다. 각국의 민속관 중에서도 특히 자바 민속관의 이국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든 그는 하루빨리 산업문명으로 썩어들어가는 서양을 떠나고 싶어했고, 1891년 마침내 어렵게 후원금을 얻어 타이티로 향한다. 원시적인 것에 대한 그의 열광적인 관심은 타이티로 가서 더욱 빛을 발하고, 그가 체험한 외로움과 고독은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되어 나타난다.

 

서머싯 몸은 고갱을 모델로 해서 쓴 소설 [달과 6펜스]를 통해 고갱을 대변하고자 했다. 달은 광기와 예술의 극치를 뜻하며, 6펜스는 재산과 세속적인 명성을 갈망하는 감정을 상징한다. 더불어 고갱이 추구하던 예술의 세계가 소설에서 의미하는 달과 같고,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힘들어 어려움이 커질수록 자신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그의 강렬한 그림만큼이나 자신을 매력적인 사람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설교후의 환영

 

색채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고갱의 회화는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중 <설교후의 환영>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나온 암시에 의한 이중적 화면을 보인다. 즉 그리스도 부활과 관련된 천사와 만나는 행렬과 천사와 격투하는 야곱의 전통적인 시각으로 꾸며져 있다. 하늘 같아 보이기도 하고 대지 같아 보이기도 하는 비현실적인 붉은색 평면 위에서 자그마한 천사가 상징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작품은 모든 것이 평평한 색면으로 그려지고 명확한 윤곽에 의해 테두리지어지고 있다. 붉은 배경의 색채는 천사와 야곱의 싸움을 상징하며 여인들의 흰 모자와 붉은 배경의 대비는 종교적 경건함과 신앙적인 순결함을 강조한다.

  

 이아 오라나 마리아


<이아 오라나 마리아>는 성서의 내용을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단순한 인물형과 율동적인 패턴의 강한 윤곽선, 상징적인 요소는 원시미술과 일본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며 풍부한 색채는 비유럽적인 생기발랄함을 추구하는 고갱의 이상을 구현하고 있다. 이 그림은 고갱이 타이티를 지상의 천국으로 여겼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이아 오라나 마리아라는 제목은 타이티어로 '아베마리아', 즉 성모마리아를 뜻한다. 붉은색 파레오를 입은 여자는 성모마리아, 무등을 탄 남자는 아기예수다. 두 명의 타이티 여자가 성모자(聖母子)에게 경배를 드린다. 놀랍게도 성모와 아기예수, 예배하는 여자들은 모두 폴리네시아인이다. 

 

"색채야말로 생명이다"라고 말한 고갱은 그림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가 원하는 바대로 그 형체를 색채의 변환과 형태 왜곡으로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진정한 그림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강렬한 감정은 즉시 표현되어야 하며 꿈은 현실을 초월하여 가장 단순한 형태를 추구하게 한다"는 말로 우리를 고정관념에서 해방시켜 주고 있다.
 
 귀신이 지켜본다 


<귀신이 지켜본다>는 타이티에서 같이 생활한 정부(情婦)를 그린 나체화다. 이 그림 속에서도 고갱의 새로운 정서와 이국적 색감, 강한 상징성을 읽을 수 있다. 납작한 꽃무늬와 독특한 핑크, 녹색, 노란색은 고갱의 간결하고 추상적이며 신비한 새로운 원시주의 미술을 특성을 나타낸다. 고갱의 정신세계의 묘사와 간결한 추상적 형식은 상징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고갱은 고독과 향수를 이기지 못하고 2년 만에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 된다.

 

 돼지와 말이 있는 풍경

 

고갱의 최후 작품인 <돼지와 말이 있는 풍경>은 색채와 사물 속에 각각의 빛이 있으며, 색환 속에서 유사색의 울림, 즉 초록-파랑, 파랑-보라, 보라-빨강, 빨강-주황, 주황-노랑, 노랑-초록의 연결로 색채의 예각적인 세련된 울림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직선적인 보색 대비를 사용하는 고흐와 차이를 보인다. 그 중 초록-파랑, 파랑-보라의 우울한 울림을 사용했는데 ,배경으로 채색된 어두운 청색과 짙은 파랑의 분위기는 야릇한 침묵을 느끼게 한다. 색에 대한 감수성이 예리한 고갱은 색과 색조를 통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상, 김선현 교수의 [심리학 영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을 바탕으로 정리한 화려한 색감으로 인간의 본능을 표출한 폴 고갱에 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다른 화가들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