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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류성룡의 신하론..신하란 백성을 위한 방패일 뿐이다

 

징비록 류성룡의 신하론..신하란 백성을 위한 방패일 뿐이다

 

 

흔히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대하드라마 징비록을 이끌어가고 있는 서애 류성룡(김상중)의 뒤져도 먼지 한 톨 안 나오는 청렴함은 임금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더욱이 류성룡은 임금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지 못하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 길을 막는 것이 신하 된 도리라는 뜻을 펼쳐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바람직한 리더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조(김태우)를 둘러싼 동인과 서인의 끊임없는 파벌싸움에서도 류성룡은 언제나 균형을 잃지 않는 공정한 태도를 보입니다. 또 임진왜란 전 왜변을 막아줄 장수로 이순신 장군을 천거했다가 오히려 뇌물을 받았다는 모함으로 가택수사까지 당했지만 오직 청렴결백함으로 그 위기를 감동의 기회로 삼습니다. 특히 "신하란 임금과 백성 사이의 방패다"라는 류성룡의 말은 오늘날 어떤 분야에서 활약하는 리더든 가슴깊이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징비록 5회에서 선조는 좌의정 정철(선동혁)과 대사헌 윤두수(임동민), 영의정 이산해(이재용), 우의정 류성룡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술을 권하면서 동인이니 서인이니 파벌을 지어 싸우면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칼을 품은 그 말에 다들 고개를 조아리며 수긍합니다.

 

징비록 류성룡의 신하론..신하란 백성을 위한 방패일 뿐이다

 

술자리를 파하고 돌아온 이산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류성룡에게 "주상이 겉으로는 파당이나 권력툼을 막겠다는 말씀이지만 결국 모든 것을 주상의 뜻대로 끌고 가려는 게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 말에 류성룡은  임금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데에는 우리 신하들이 그 빌미를 제공한 탓이 크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산해가 "그렇긴 하지만 신하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독선적인 군주가 될까 걱정"이라고 말하자 류성룡은 담담한 표정으로 "우리가 주상의 눈치만 보는 신하가 된다면 그리 되겠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한 올곧은 충언을 한다면 어찌 그것까지 막을 수 있겠느냐"며 "주상께서는 어디까지나 당파나 계파나 개인적인 이익을 탐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산해가 "주상이 저리 변했는데도 아직도 주상을 믿느냐"고 하자 "변하실 때도 됐지요. 전 전하가 때로는 독선적이었으면 합니다.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신하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공명정대한 일이라면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그런 군주가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신하는 단지 백성을 위한 방패일 뿐이며, 주상이 칼자루를 쥐고 있어서 우리가 피를 흘리고 쓰러진다 해도 그것을 놔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방패 또한 주상이 주는  것이라 해도 "임금만을 위한 벼슬이 아니라 임금이 잘못하면 그것을 막고 백성들을 살피라고 내리신 벼슬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자로서 충직한 신하가 지녀야 책임과 의무를 강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날새는 줄 모르는 당파싸움에 조정이 백성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백성들이 조정을 걱정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류성룡의 말은 입끝에서만 나오는 그럴싸한 말이 아닙니다. 그 후 류성룡은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 전 왜변을 막아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합니다. 평범한 집안에 파직과 백의종군을 당한 전력이 있는 이순신인데다 일곱 품계가 뛰는 파격 승진이어서 이덕형(남성진)이 반대가 심할 것을 걱정하자 류성룡은 “내가 잠깐 오해를 받는다 하더라도 변방이 튼튼해진다면 나라에 이로운 일 아니겠는가”라며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결국 반대에 부딪친 류성룡은 이순신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모함으로 가택수사까지 당합니다. 하지만 우의정에까지 오른 류성룡의 집에서는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고, 이에 감동한 윤두수는 이순신 천거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내려놓습니다.

 

 

청렴결백함은 물론 인재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야말로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격인데, 이 모든 것을 두루 보여주고 있는 류성룡입니다. 그러나 탐욕과 권력에 눈이 먼 자들에게는 류성룡의 그런 강직함과 청렴결백이야말로 눈엣가시일 테니 앞으로 그가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될 것인지 불보듯 뻔합니다. 징비록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상, 징비록 류성룡의 신하론..신하란 백성을 위한 방패일 뿐이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