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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안동포전시관..농가맛집 안동화련

 

안동여행..안동포전시관..농가맛집 안동화련

 

 

 

안동여행 중에 들렀던 안동포전시관입니다. 안동포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특히 안동의 기후와 토질이 대마를 재배하는 조건에 아주 적합해서 고운 안동포가 지금까지 계승돼 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안동포전시관에서 본 안동포 관련 소개와 맛있고 영양만점인 연잎밥이 주메뉴였던 농가맛집 안동화련, 당도 20도가 넘는 사과 감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날 비가 내려서 안동포전시관 전면(全面)을 찍은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습니다. 

 

안동여행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수백 번의 손길로 탄생한 안동포

 

 

조선 초기 이후 대표적인 서민용 옷감이었던 안동포는 조선시대에 궁중 진상품이기도 했다. 엷은 황색 극세포(極細布)로 주로 여름용 옷감인 모시와 함께 사용됐고, 올이 굵고 거친 것은 상복(喪服)으로 쓰였으며 유교적 전통이 강한 안동에서 사대부 남성들의 도포를 만드는 데도 쓰였다. 현재 배분령(裵粉令) 할머니가 기능보유자다.

 

  안동포의 기원

 

 

안동포는 선사시대에 방추차로 제직을 시작했다. 임하댐 발굴조사 중 청동기시대 유적인 사의동 고분군에서 방추차가 출토됐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에서는 국가의 삼베를 담당하는 마전(麻典)이라는 별도의 관청을 두었으며, 신분에 따라 옷감의 곱기 정도를 28새에서 12새까지 정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추석 즈음에는 각 지역의 여성들이 한 달 동안 옷감을 짜는 내기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나라에 진상된 안동포

 

 

고려시대의 삼베는 옷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되는 기능 이외에 공물((貢物), 즉 세금을 내기 위한 수단, 또는 화폐 교환의 기능을 지니고 있었다. 안동시 조탑동 5층전탑 주변에서 출토된 기와 안쪽에 찍힌 삼베자국을 통해 삼베가 여전히 안동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기 이름을 갖게 된 안동포

 

 

조선 후기에는 각 지역 특산물이 자기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삼베 중에서는 함경도 지역에서 짜는 북포(北布)가 최고의 상품이었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삼베는 강포(江布), 영남에서 생산되는 삼베는 영포(嶺布)라고 했으며, 그 중에서도 안동에서 짠 질좋은 삼베는 '안동포'라고 불렀다. 1927년 간행된 이능화의 <조선여속고>에는 안동포가 지금도 가장 질이 좋다고 적혀 있다.

 

■  안동포에 대한 기록  

 

 

안동포에 관한 글이 기록돼 있는 삼국사기. 신라 선덕여왕 때 가배절(嘉俳節), 즉 추석 길쌈 경기에서 안동포가 으뜸으로 뽑혀 진상품이 됐고, 화랑도들이 즐겨 입었다고 적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안동의 특산물로 철, 인삼, 복령(茯苓), 백화사, 자석, 지황, 오미자, 해송자(海松子), 밀, 완조, 설면, 은구어(銀口魚) 등이 있다고 적혀 있다. 복령은 벌채한 지 3~8년 지난 소나무 뿌리 주위에 기생하는 부정형의 균체이고 해송자는 잣나무 열매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선시대에 삼베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216곳으로 증가하면서 삼베가 전국적으로 확대 생산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대에는 안동포라는 별도의 기록은 보이지 않고 삼베를 모두 영포로 기록하고 있다.

 

 

고려사에는 안동의 공물에 대한 내용에서 마포가 나라에 바치는 공물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안동 조탑동 5층석탑 주변에서 출토된 기와. 기와 내면에 '포목혼'이라는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로 보아 마가 고려시대에 흔히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삼베를 만드는 도구

 

 

안동 사의동 고분군에서 출퇴된 방추차. 삼으로부터 얻은 올실과 올실을 연결하여 꼬아서 삼실을 만드는 도구다.

 

 

삼을 담아두는 데 쓰였던 삼바구니.

 

 

물레. 실을 만드는 도구로 실을 만드는 일과 실을 감는 일 두 가지를 한다. 

 

 

바디. 베틀에서 날실을 정돈하고 짜여진 옷감을 촘촘히 다지는 데 사용한다.

 

 

삼솔과 삼톱. 삼솔은 풀 먹일 데 쓰는 도구로서 된장와 조밥을 이겨서 만든다. 삼톱은 삼의 껍질을 벗기는 데 사용한다.   

 

 

북.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데 사용한다.

 

 

북과 삼가치.  

 

삼베를 만드는 과정 

 

 

삼베는 대마의 껍질을 다루는 방법에 따라 생냉이, 익냉이, 무삼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부드럽고 고운 것을 생냉이라고 한다. 그 다음 등급이 익냉이, 가장 거칠고 억센 것이 무삼이다. 안동에서 생산되는 삼베 가운데 익히지 않은 생냉이로 짠 것을 안동포라고 한다. 품질이 좋은 안동포는 80올 1새를 기준으로 했을 때 15새까지 직조가 가능했다고 하나 현재는 8새 정도면 비교적 상품(上品)으로 친다.

 

생산과정은 먼 대마를 4월에 파종하여 7월에 수확한 후 삼대를 물에 담그거나 쪄서 말린다. 말린 삼대를 필요에 따라 12시간 물에 불렸다가 껍질을 벗긴다. 그리고 벗겨서 말린 삼껍질을 손톱으로 째는데, 이때 안동포의 섬세함의 정도가 결정된다.


 

 

삼을 삼은 다음 물레에 올려 날실다발을 만든다. 그리고 날실에 좁쌀풀을 먹인다.

 

 

마지막으로 베틀에 얹어 제직(製織)한다.

 

  안동시 지역별 삼 경작현황

 

 

 

  안동포 생산현황 

 

 

 

  길쌈문화와 안동포

 

 

안동포 생산은 현재 임하면 금소리·고곡리, 북후면 옹천리, 서후면 저전리·대두서리, 풍산읍 서미리, 안동시 무주무(수상2동, 수하1동, 수하2동)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공통 작업이 필요한 삼베길쌈의 특성상 주로 조직적인 노동력 동원이 가능한 동성마을 등에서 더욱 활성화되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대마 재배가 허가제로 변경된 후 대마 경작에서 직조까지 삼베길쌈의 생산과 관련된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마을은 금소리와 고곡리뿐이며 나머지 마을은 대마를 구입하여 직조만 하고 있다.

 

농가맛집 안동화련

 

 

점심은 예쁜 농가맛집 안동화련에서 먹었습니다. 안동화련의 주메뉴는 오곡과 대추, 은행 등을 연잎에 곱게 싸서 무쇠솥에 쪄낸 연잎밥입니다. 자태가 고운 주인아주머니는 연은 버릴 게 없다면서 뿌리는 연근으로, 꽃은 차로, 연잎은 갖은 냄새를 잡아주고 은은한 향까지 더해주는 귀한 식재료라고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식탁에 앉자 마주 바라보이는 창입니다. 그림 속 연꽃이 활짝 피어 있네요. 후식으로는 감홍이라는 사과를 내주었는데, 여느 사과가 당도가 높아봐야 12-3도라면 이 감홍은 당도가 20도가 넘는다고 합니다. 겉껍질은 우투두툴한 게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맛은 일단 먹어본 사람이면 누구든지 홀딱 반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도 말입니다.(ㅎㅎ) 사과 종류가 많다는 것은 알았어도 감홍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는데, 주인아저씨가 감홍 사과밭을 세 곳이나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유기농 재배여서 사과밭에 지렁이가 득실거린다는 말도 덧붙였지요. 

 

 

이상, 안동여행..안동포전시관과 농가맛집 안동화련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