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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으로 보는 세상

[연애와 싸움] 연애에 줄다리기는 필요할까, 싸움은 정말 애정을 깊게 해줄까?

 

연애는 긴장과 이완이 오밀조밀하게 엮인 친밀감입니다.

밀고 당기기, 일명 '밀땅'이라는 치열한 심리전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기뻐하고 슬퍼하며 사랑의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을 다 느끼게 됩니다.

즉 연애는 마치 고무줄 같아서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끊어지고,

너무 느슨하게 놓아두면 탄력을 잃기 때문에 

때로는 밀고 때로는 당기면서 그 감정을 잘 조절해야만 활력이 유지된다는 것이지요. . 

 

하지만 [사랑에 관한 100가지 질문]의 저자 마츠모토 잇키는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이지만

‘줄다리기도 적당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흔히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느니,

"싸울수록 사이가 좋아진다"느니 하면서 싸움을 미화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들입니다. 잠시 더위 식히시라고 시원한 얼음궁전 속에서 펼쳐지는

더피아노가이즈의 Let It Go(Disney's "Frozen") Vivaldi's Winter도 함께 올립니다..

 

 

연애에 줄다리기는 필요할까?

 


일직선, 똑바로, 곧장, 정면....
이런 단어들은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억지로 밀어서 금방이라도 벼랑 끝에서 떨어질 것 같은 말들이다.


연애는 유유히 흘러가다가 어딘가에 도달하고,

그리고 다시 유유히 표류하는 그림을 연상하게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연애보다는 조금 긴장감이 있는 것 같지만,

역시 둥실둥실 떠다니다가 때로는 정열이 넘쳐 화상이라도 입을 것 같은 그런 이미지가 있다.

 

 

 

연애의 줄다리기는 적정선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은 화나게 만들거나, 질투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속에서의 가벼운 장난은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계산적으로 밀고 나가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정말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는데, 장난의 도를 넘어서면 밉상스러운 상대가 되고 만다.
장난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면 정말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하물며 아직 연애를 시작한 것도 아닌데, 줄다리기 같은 것을 하면 도중에 엔딩송이 나오기 십상이다.

그러니 결론은 ‘줄다리기도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의 줄다리기는 뭔가 여운을 남겨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줄다리기를 절대로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긍정적인 줄다리기는 때로는 두 사람에게 약이 되기도 한다.
그것도 서서히 효험이 나타나는 한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 최고일 것이다.

 

단,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식의 줄다리기.
손의 감촉이 느껴지는 그런 줄다리기.
체온이 느껴지는 줄다리기.
다시 말해서 상대에게 뭔가 여운을 남겨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든 뒤 숨는 그런 귀여운 장난 같은 것이 좋다.
나중에 그때 일을 떠올리며 같이 웃을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원래 어떤 연애에든 줄다리기는 따라다니는 법이다.
정면승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유히 흘러가는 흐름에 맡기기도 하고
또 흐름을 거스르기도 하다가 서로를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하는,
그런 연애로 가슴이 두근거리면 좋을 것이다.

 

 

싸움은 정말 애정을 깊게 해줄까?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싸울수록 사이가 좋아진다" 등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들이 있다.
이 속담들은 같은 의미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모두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속담에는 얼토당토 않은 오해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싸울수록 사이가 좋아진다니, 이 속담이 그 대표적인 예다.

 

싸우는 것은 사이가 좋아서가 아니다.

‘나는 괜찮으니 당신이 먼저’라고 서로 양보하다가 결국에는 싸움이 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싸움이 되는 건 사실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싸움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애정이 깊어진다는 말은

그 두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임시방편’의 말로, 그저 궤변일 뿐이다.
싸움을 한 두 사람이 자기만족을 하기 위한 변명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

 

정말로 사이가 좋은 사람은 싸움 같은 건 하지 않아도 자극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변화가 없는 매일이니, 이쯤에서 좀 싸움을 해보자’라든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상대를 지나치게 생각한 나머지
너무 강하게 말해서 싸움이 된다’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싸움은 어떤 이유에서든 싸움인 것이다.
하물며 싸움으로 애정이 깊어진다니, 이것은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싸움은 어떤 이유에서든 싸움이다. 싸움이 애정을 깊게 해주는 일은 없다 

 

 

개중에는 싸움을 하다가 우연히 두 사람이 무언가를 깨달아

애정이 깊어졌다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우리는 자주 싸워요. 그래서 더 애정이 깊어지니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틀림없이 폭발할 것이다.
화해가 됐으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경우에 따라서는 화해하지 못한 채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후회해 봐야 이미 늦다.
애정을 깊게 하고 싶다면 싸움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Let It Go(Disney's "Frozen") Vivaldi's Winter - ThePianoGuys

 

 

사랑은 찻잎 같다.

찻잎에 첫 물을 부었을 때는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우려내면 점점 엷어져서 나중엔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남녀 사이에도 약간의 불화는 사랑을 더 견고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지만,

그 충돌이 너무 잦으면 결국 사랑의 감정이 엷어져 헤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