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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아픈 마음은 몸이 먼저 안다

 

 

 

 

오늘 포스팅은 ‘상처받은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30여 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중에서

<아픈 마음은 몸이 먼저 안다>라는 내용을 발췌요약한 글입니다.

 

[따귀 맞은 영혼]의 저자이기도 한 바르데츠키는 심인성질환 전문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증상이 자존감 훼손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모든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 않고, 부당한 모욕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뮌헨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대인관계에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과 몸에 병이 나는 것은 언제나 깊은 관계가 있다.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였던 플랜더스 던바는 야심이 강하고 경쟁심이 심하며 적대적인 사람은

심장마비에 잘 걸리고, 감정표현에 서툴고 내성적이며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암에 잘 걸린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던바 의사는 간병인 없이 비교적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90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의견충돌이나 이별, 실직과 같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절망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오히려 태평했다.
자기 것만 고집하지 않고 늘 호기심을 가지고 뭔가를 발명하려고 하는 창조력이 뛰어났으며,
무엇보다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탁월했다.

또 걱정거리는 빨리 털어버리고 삶을 즐겁게 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던바 의사는 이런 특징들이 바로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마음의 상처가 모두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병의 진행 속도나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신체의 건강상태도 같고 성별도 나이도 몸무게도 똑같은 암환자라 해도

수술 후 회복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노화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라 해도 노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각각 다르다.

 

 

 

 

의사이자 작가인 디팩 초프라는 [사람은 왜 늙는가?]에서

인간의 연령을 시간적 연령, 생리적 연령, 심리적 연령 세 가지로 나누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 똑같이 늙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감정을 억제하는 것, 외로움, 좌절감, 근심, 분노, 직업에 대한 불만,

경제적 불안감 같은 것들이 노화를 부추기며, 반대로 솔직하고 친구를 잘 사귀며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는 것, 직업에 대한 만족감, 경제적 안정감 등은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음의 상처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스트레스에 무방비상태로 놓이게 해서

몸을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따라서 병을 치료할 때 내면의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염, 두통, 복통, 여드름 등을 육체적 증상으로만 보고

어떤 마음의 갈등이 있는지 돌보지 않는다면,

상처의 겉만 치료할 뿐 정작 썩어들어가는 뿌리는 내버려두는 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몸은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말할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매일 밤 잠을 못 이룬다면 결국엔 몸에 탈이 나게 돼 있다.

몸이 느끼는 통증을 잠재울 약을 찾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라.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내 결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상처에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일까?

 

상처받았을 때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책하면서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버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다음 질문들을 보고 “그렇다”고 생각되면 옆에 나온 점수를 더해 보자.

 

 

 

1. 즉각 격분한다 (1)

 

2. 나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싸다고 생각한다 (0)

 

3. 다른 사람들이 불친절하게 대하면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절망한다 (0)

 

4. 자주 지나간 일을 곱씹으며 내가 겪은 부당함에 대해 생각한다. (0)

 

5. 내게 상처를 입힌다면 어떤 식으로든 갚아줄 것이다 (0)

 

6. 상처를 준 사람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1)

 

7. 상대방이 언제나 나보다 옳다 (0)

 

8. 울분이 풀리지 않으면 내가 먼저 싸움을 걸 때도 있다 (1)

 

9. 가끔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0)

 

10. 상처받는 일이 생길 때마다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0)

 

11.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다. (1)

 

12.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고 움츠러들 때가 많다. (0)

 

13. 내가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모든 일이 잘됐을 거라고 자책한다 (0)

 

14. 작은 손해만 입어도 복수심이 생긴다 (1)

 

15. 어떻게 사람들이 나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라고 원망한다 (1)

 

16. 나는 어떤 사람을 경멸한다 (1)

 

17. 그 상처는 내가 자처한 것이나 다름없다 (0)

 

18. 나는 민감한 사람이다 (0)

 

19. 나에게만 유독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0)

 

20. 다른 사람의 충고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1)

 

21.  거부당하느니 아무 제안도 하지 않는 게 낫다 (0)

 

22. 다른 사람들은 능력도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1)

 

23. 내가 쓸모없는 존재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0)

 

24. 내 의견과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운다 (1)

 

 

 

위의 테스트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상처받았을 때 격하게 분노하고 자기주장을 굽히는 일이 드문 사람은

자칫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점수가 적을수록 상처받았을 때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자책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오히려 자신을 향해 공격성을 보인다.

 

상처받았을 때 ‘욱’ 하는 분노가 생기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다.
격한 분노나 지나친 자책은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분노는 쉽게 낙담하지 않는 투지로, 자책은 긍정적인 자기반성으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