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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맷 데이먼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티메이텀

맷 데이먼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티메이텀

 

미국 배우 맷 데이먼[라이언 일병 구하기], [리플리]로 이름을 높이고 <오션스 시리즈>, <본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후에도 [컨테이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엘리시움], [마션] 등 많은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올 12월에는 크리스찬 베일과 함께 나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액션 영화 [포드 V 페라리]가 개봉된다고 합니다.

 

맷 데이먼의 많은 작품 중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든 본 시리즈,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간략한 줄거리 소개와 리뷰입니다. 세 작품 모두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맷 데이먼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티메이텀

 

본 아이덴티티(2002년) 더그 라이만 감독 / 맷 데이먼 / 프란카 포텐테 / 크리스 쿠퍼

 

이탈리아 어부들이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제이슨 본, 맷 데이먼)를 구한다. 그는 의식을 찾지만 기억을 잃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의 실체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등에 입은 총상과 살 속에 숨겨져 있던 스위스 은행 계좌번호 뿐.

 

자신의 존재를 찾아나가던  어떤 거대한 조직이 자신을 살해할 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아는 것이 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과거를 찾아가면 찾아갈 수록 수수께끼 같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음모와 가공할 위협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뇌의 기억은 잃었어도 몸에 각인된 기억은 살아남아서 제이슨 본을 자연스럽게 운직이게 만든다. 체득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것이겠지. 몸으로 익히며 굳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도 되는 것. 

 

인간을 대상으로 프로젝트화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인간적이다. 게다가 실패하면 바로 죽여 없애려 하는 것도 무서운 이기심에서 비롯된 처사다. 동료는 죽어도 자신은 살아남아 보겠다는 저급함이 어느 세계에서나 판친다.

 

맷 데이먼의 멋짐이 가히 폭발적이다. 살짝 끼어든 러브스토리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다음 편에서는 얼마나 더 근사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맷 데이먼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티메이텀

 

본 슈프리머시(2004년) 폴 그린그래스 감독 / 맷 데이먼 / 프란카 포텐테 / 브라이언 콕스

 

기억을 잃은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밤마다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 악몽이 바로 자신이 예전에 실제로 겪었던 일임을 확신하는 그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CIA를 피해 연인 마리(프란카 포텐테)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왜 자신이 쫓겨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른다. 쫓고 쫓기는 와중에 연인 마리가 CIA 요원에게 살해되고, 제이슨은 자신이 모종의 음모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마리(프란카 포텐테)를 잃고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 과정에서 제이슨 본(맷 데이먼)의 고뇌가 짙게 느껴진다. 그 동안 자신이 해온 킬러의 삶도 되돌아보면서 그런 삶을 산 데 대해 속죄의 마음까지 갖게 되는 본이다.

 

용서를 비는 모습이 아름답다.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지 않고 직접 만나 자기 죄를 고백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도 그는 그것을 기꺼이 해낸다. 아마 마리를 잃은 아픔도 용서를 빌게 만드는 데 한몫했을 듯.

 

전편을 뛰어넘는 강력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액션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카 체이싱 씬은 백미다. 이 시기의 맷 데이먼은 특히 멋지다. 날렵한 턱선도 근사하고. 그 후로 점점 후덕해지는 그의 모습이 좀 안타까웠는데, 세월을 되돌려 그의 최고의 모습을 보니 참 좋다. 

 

 

본 얼티메이텀(2007년) 폴 그린그래스 감독 / 맷 데이먼 / 줄리아 스타일스 / 조안 알렌

 

제이슨 본은 사고로 잃었던 기억을 단편적으로 되살리다가 자신을 암살자로 만든 ‘블랙브라이어’라는 존재를 알게 된다. 블랙브라이어는 비밀요원을 양성해 내던 '트레드스톤'이 국방부 산하의 극비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더욱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된 비밀기관이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비밀병기 1호이자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제이슨 본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다.

 

블랙브라이어의 실체를 알게 된 제이슨 본은 런던, 마드리드, 모로코, 뉴욕까지 전 세계를 실시간 통제하며 자신을 제거하고 비밀을 은폐하려는 조직과 숨막히는 대결을 시작한다.

 

 

암살단. 필요하면 누구든 보고 없이도 죽이는. 국익을 위해서라는 명분이 얼척없다. 그 리스트에 시민들까지 포함된 것도 끔찍하고. 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살인병기가 되어 숱한 사람을 죽여온 제이슨 본. 뒤늦게 반성하고 가슴아파하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껏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의 이익에 따라 살인병기가 되어 사는 괴물 같은 삶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시키는지 제이슨 본이나 저격수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와, 볼펜만 무기가 될 수 있는 줄 알았더니 본의 손에 들어가면 책도 가공할 무기가 되네. 자동차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긴박감 넘치는 카 체이싱, 오토바이로 언덕을 새가 날아오르듯 뛰어넘는 묘기대행진급의 액션에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다. 불사조 제이슨 본. 맷 데이먼의 멋드러진 연기가 그를 더욱 빛나는 존재로 만든다.

 

이상, 맷 데이먼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티메이텀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