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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조진웅 퍼펙트맨/김명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권상우 두 번 할까요

조진웅 퍼펙트맨/김명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권상우 두 번 할까요

 

최근 개봉했던 영화 [퍼펙트맨][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그리고 [두 번 할까요]의 간략한 줄거리 소개와 리뷰입니다. 조진웅, 설경구 주연의 [퍼펙트맨]은 건달과 로펌 대표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만남을 그린 코미디물이고 김명민 주연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을 펼친 장사상륙작전의 희생자들에 관한 스토리이며, 권상우, 이정현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두 번 할까요]는 이혼식 후 다시 재결합하기까지의 부부 이야기입니다.

 

조진웅 퍼펙트맨/김명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권상우 두 번 할까요

 

퍼펙트맨 용수 감독  /조진웅 설경구 허준호 진선규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건달 영기(조진웅)는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7억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가 나타난다. 두 달 시한부 장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한다.   

 

조진웅 퍼펙트맨/김명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권상우 두 번 할까요

 

정말 퍼펙트했을까? 모든 일이 소망한 대로 이루어져서? 제목이 왠지 억지로 꿰매붙인 듯하다. 이따금 퍼펙트하다는 대사를 집어넣는 것도 좀 억지스럽고.

 

사망보험금이라는 소재는 좀 너무 나간 것 같다. 주인공으로 조폭, 깡패들을 내세우는 것도 좀 지양해야 할 것 같고. 그래서인지 조진웅과 설경구가 빚어내는 연기는 빛을 발하지만, 왠지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이 함께 움직여주면 좋겠는데, 그저 제3자의 시선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게 된 것이 많이 아쉽다.

 

 

그렇다 해도 조진웅은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는 영기 역을 퍼펙트하게 해낸다.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떡인다. 설경구는 너무 비감하고 어두운 캐릭터인데다 자꾸 신파 쪽으로 몰아가는 바람에 식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역시 연기는 좋았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업사이드] 버전이라고는 해도 이 영화만의 스토리도 있었고.

 

아무튼 재미있는 작품인데 재미없게 본 건지, 아니면 재미없는 영화인데 재미있게 본 건지 좀 헷갈린다. 엥?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그런데 진짜 그렇다..ㅎㅎ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곽경택 김태훈 감독 / 김명민 최민호 김인권 곽시양

 

인천상륙작전 D-1. 이명준 대위(김명민)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한다.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 학도병들이 악천후 속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을 시도한다.

 

 

이명준 대위가 피고가라구?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작전 수행을 하느라 800명 가까운 총알받이 학도병들을 이끌고 죽어라 싸운 것이 죄라면 죄인데, 많은 학도병들을 죽게 만든 것을 지휘관 책임으로 돌리면 대체 누가 지휘관을 하겠다고 나설런지.

 

6.25전쟁의 가장 큰 아픔은 동족상잔이라는 데 있다. 멀쩡한 젊은이들에게 국군복을 입히면 국군이 되고 인민군복을 입히면 인민군이 되어 동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게 만든 것보다 더 큰 비극이 있을까? 이 장사리 상륙작전도 그렇게 느닷없이 학도병이 되어 전쟁터로 내몰린 아픔을 그리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애초부터 이들은 총알받이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제목 그대로 잊혀진 영웅들이지만, 사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가엾은 영웅들이다.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그들을 영화로 되살려낸 것은 크게 치하할 만하다. 하지만 작품 자체는 그닥 흥미롭지 못하다. 처절한 전쟁 영화를 드라마로 만들어버린 탓이다. 얼마나 치열했을 전투이건만, 그 절박한 처절함을 눈물이나 흘리고 한탄 섞인 멘트나 남발하케 하면서 신파로 끌고 간 탓이다. 

 

김명민도 드라마에서는 마구 내뿜어지는 카리스마가 왜 영화로 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매가리가 없어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너무 칙칙한 분위기였다. 물론 전쟁터에서 밝은 분위기를 발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 해도 지나칠 만큼 비관적이고 비감하다. 영화에서만이라도 그들을 진짜 멋진 영웅으로 빛나게 만들어줘도 좋았으련만.

 

 

메간 폭스의 역할도 기대에는 못 미쳤다. 굳이 메간 폭스를 출연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만큼. 메간 폭스로 인한 메리트를 톡톡히 챙기긴 했나 모르겠다.

 

이러니 저러니 하긴 했지만, 그 어떤 말로도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그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결코 다 전할 수는 없으리라.

 

 

두 번 할까요 박용집 감독 /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성동일 정상훈

 

꿈꿔왔던 싱글라이프 현우(권상우)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감행했던 이혼식 후 드디어 싱글라이프에 입성한다. 하지만 꿈꿔왔던 자유를 되찾은 것도 잠시, 엑스와이프 선영(이정현)이 다시 돌아왔다. 게다가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이혼을 하고, 거기에 이혼식을 한 것까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다시 결혼을 하겠다는 이유와 계기가 그리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그 흔한 말, 내가 갖기는 별로이고, 그렇다고 남 주기도 아까운 그런 심정이었을까? 특히 친구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싫어서?

 

로코라고 하지만 로맨틱도 코미디도 다 놓쳐서 어정쩡하다. 차라리 코미디로 갔더라면 킬링타임용으로라도 재미있게 봤을 텐데, 구구절절 사설이 쓸데없이 너무 많고 길다. 그닥 필요치 않은 듯한 스토리도 마구 뒤섞여 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지 못하고 어수선하다. 권상우와 이정현의 조합이니, 좀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으면 볼 만한 로코가 탄생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권상우는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필히 변신을 꾀할 필요가 있을 듯. 그가 다음 순간 할 말과 행동이 그대로 그려지니 재미가 반감된다. 이정현은 까칠하고 약간 또라이(?) 같은 역을 잘하긴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게 다인 듯. 

 

그러나저러나 한 번 하는 결혼도 포기하는 청춘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결혼을 두 번씩이나? 민폐다, 민폐! ㅋ

 

이상, 조진웅 퍼펙트맨/김명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권상우 두 번 할까요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