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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사샤 바론 코헨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 / 독재자 / 보랏

사샤 바론 코헨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 / 독재자 / 보랏

 

사샤 바론 코헨(Sacha Baron Cohen)은 유대계 영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이며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입니다.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에서는 주연과 각본을, [독재자]와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에서는 주연과 제작, 각본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로 2007 골든글로브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B급 코미디랄까, 이른바 병맛이라는 코드에 아주 어울리는 배우로, 영화를 보다 보면 그가 등장하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그 외에도 [레미제라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 [거울나라의 앨리스] 등에도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미드 [더 스파이]에서 웃음기를 싹 걷어낸 스파이 엘리로 멋진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샤 바론 코헨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 / 독재자 / 보랏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2016년) 루이스 르테리에 감독/사샤 바론 코헨 /마크 스트롱/페넬로페 크루즈

 

축구에 빠진 훌리건 동생과 스파이로 활동하는 형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도피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샤 바론 코헨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왠지 기분이 축축 처지는 날이나 괜스레 따분하기 짝이 없는 날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풀어지는 듯하니 제격이다.

 

18세 미만은 보면 안 되는 장면들도 제법 나오고, 장르가 액션이어서 잔인한 씬도 조금 있지만, 무엇보다도 진짜 웃긴다. 마무리는 형제애와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지는데,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사샤 바론 코헨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 / 독재자 / 보랏

 

사샤 바론 코헨은 이런 B급 코미디에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것 같다. 도무지 연기라는 생각이 안 들고 평소 생격먹기를(?) 그렇게 생겨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ㅎㅎ)

 

동생으로 나오는 스파이 마크 스트롱은 그 동안 출연한 작품들도 그렇고 도무지 사샤 바론 코헨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그의 엄숙한(?) 코미디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덧. [해리 포터]의 주인공이었던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트럼프도 오지게(?) 뒤집어쓴다. 뭘? 스포주의! ㅋ . 두 사람, 이 영화를 보고 불쾌해하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불쾌해했다면 소인배, 껄껄 웃어넘겼다면 대인배! 

 

 

독재자(2012년) 래리 찰스 감독/사샤 바론 코헨/안나 패리스/벤 킹슬리 

 

가상 중동 공화국인 와디야의 독재자 알라딘 장군은 미국을 방문하던 중 삼촌의 계략으로 대역과 바꿔치기되면서 다시 독재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알라딘한 개그가 엄청나게 알라딘하다. 알라딘할 때 알라딘하면 알라딘할 게 분명하다. 무슨 소리냐고? 마치 우리나라 남녘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거시기> 같다고나 할까?

 

"좀 거시기해서 거시기했더니 거시기가 거시기하던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거시기를 남발해도 다 알아듣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 알라딘이 모든 것을 다 알라딘, 알라딘 해도 다 통한다는 것이다.ㅋ

 

 

넋놓고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코미디물을 찾았는데, 딱 안성맞춤이었다. 사샤 바론 코헨, 너무 자연스럽게 개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19금 개그며 장면들이 넘쳐나도 그냥 웃으며 지나갈 수밖에 없으니.. 좀 우울하거나 지친 기분이 들 때 보면 더욱 좋을 듯하다. 개그의 묘미와 존재가치(?)를 한껏 살려주는 알라딘이다.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2007년) 래리 찰스 감독/사샤 바론 코헨

 

카자흐스탄의 방송국에서 일하는 엉뚱한 리포터 보랏은 미국의 선진문화를 배워 조국을 발전시키라는 카자흐스탄 정보부의 특명을 받고 미국 뉴욕으로 간다. 하지만 일은 뒷전이고, TV에 나온 파멜라를 보고는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일념으로 캘리포니아까지 긴 여행을 시작하며 갖가지 에피소드를 겪는다. 

 

역시나 사샤 바론 코헨, 위의 두 작품에서도 꽤나 어이없게 웃기더니, 이 작품에서는 한 술, 아니, 대여섯 술 더 뜬다. 황당무계하기짝이 없는 저급한 유며가 마구 흩뿌려지는 통에 웃기는 웃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카차흐스탄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19금 멘트들이나 마구 남발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랏은 미국을 횡단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하는데, 대체 뭘 배워서 조국으로 돌아가 더 성장발전시킨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황당무계함을 덜어냈더라면 더욱 가볍고 기분좋게 미소지을 수도 있었을 텐데. 보다가 그만둘 수는 없어서 끝까지 보긴 했지만, 보고 난 느낌이 좀 아쉽기도 하고 영 찝찝하기도 하다.

 

이상, 사샤 바론 코헨 그림스비: 용감한 형제  / 독재자 / 보랏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