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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사자(박서준 안성기) / 변신(배성우 성동일)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사자(박서준 안성기) / 변신(배성우 성동일)

 

박서준 안성기 주연의 [사자](김주환 감독)배성우 성동일 주연의 [변신](김홍선 감독)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주로 가톨릭에서 행해지는 구마의식은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악마를 내쫓는 의식이며, 주교에 의해 인정받은 구마사제만이 이 의식을 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마는 유대교나 불교 등에서도 행해집니다. 유대교 문헌에는 악령을 쫓는 의식을 행한 기록이 있고 불교에도 귀신이 붙어 병이 난 사람에게서 귀신을 천도하는 구병시식(救病施食) 의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무속신앙에서도 비손, 굿, 푸닥거리 등을 통해 귀신을 쫓는 의식을 합니다.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사자(박서준 안성기) / 변신(배성우 성동일)]입니다. 두 영화 다 구마의식을 주제로 하고는 있지만 그 의식이 충분히 표현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사자(안성기 박서준) / 변신(배성우 성동일)

 

사자 김주환 감독 /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최우식

 

어릴적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만 남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는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자신의 손바닥에 생긴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줄 누군가가 있다는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자신의 상처난 손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 그는 이를 통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惡)의 존재를 알게 되고, 강력한 배후이자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을 찾아나선 안신부와 함께하게 된다.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사자(안성기 박서준) / 변신(배성우 성동일)

 

판타지 분위기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구마의식이 그리 절실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용후(박서준)가 구마사제(안성기)보다 더 막강한 힘을 펼쳐보이는 것도 그리 설득력이 없었고.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영화이면서도 구마의식 자체보다 용후의 강렬한 격투기 씬과 구마 능력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던 걸까?

 

악마의 힘은 천사의 힘 못지않다고 한다. 아니, 사람들이 악마의 힘을 더 믿어주면 악마는 천사들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내면에 깃들어 있는 선과 악의 존재를 생각해 보면 그 점은 잘 알 수 있다. 선과 악 중 먹이를 더 주는 쪽이 헤아릴 길 없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선한 마음을 먹기보다 악한 마음을 갖기 더 쉬운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선이 아닌 악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천사는 악마에게 대항할 힘이 더욱 약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번번이 악에 무릎을 꿇곤 하는 걸 보면.. 빙의가 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인 듯하고.

 

 

한국판 엑소시스트라고 말해 주고 싶은데, 역시 가톨릭의 구마의식을 표면에 내세웠을 뿐, 용후의 히어로 만들기에 치중한 듯한 것이 많이 아쉽다. 차라리 오컬트에 더 집중했으면 재미는 더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혹평이 많은 것에 비하면 보고 있는 동안에 재미는 있었다. 구마사제 안성기의 캐릭터가 더 강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박서준도 갑자기 구마사제 편에 서게 된 이유가 그리 선명하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강력한 히어로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우도환은 꽤 으스스하고 스산한 모습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기대에는 못 미친 듯하다. 최우식은 다음 편에서는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으려나. 빙의된 사람의 연기를 하느라 고생한 배우들도 수고!

 

 

변신 김홍선 감독 /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백윤식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박강구(성동일)의 가족들 속으로 숨어들면서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가족들이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고 분노하는 가운데 구마사제인 삼촌 중수(배성우)가 찾아온다.

 

 

구마의식과 오컬트+호러 영화가 이토록 지루하고 따분하다니, 보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깜빡 졸기까지 해서 쓴웃음이 나왔다. 연전에 나온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주제의식도 확실하고 배우들의 깊이있는 연기로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는 것을 이 작품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정재 박정민 주연의 [사바하]도 그렇고 [사자]도 보고 있는 동안에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흐름이 느릿하면서도 자주 잘게 끊기는 바람에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는 듯싶다가도 스르르 풀려버려 무서움을 느낄 새도 없었다. 다만 가족들 사이에 스물스물 번져나가는 의심과 의혹, 두려움을 보고 있노라니, 만일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서로를 믿지 못해 가족관계가 붕괴돼 버릴 게 분명하니 얼마나 끔찍할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 소재는 잘 잡은 것 같다.

 

하지만 믿보배 배성우, 백윤식, 성동일, 장영남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큰 흥미를 끌지는 못해 아쉽다. 그저 이 작품 저 작품 섞어서 짜집기하고 유사하게 흉내만 낸 것 같기도 하고. 그나마 후반부는 볼 만해서 다행이었지만. 앞부분도 그렇게 좀 쫀쫀하고 쫄깃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상, 구마의식을 주제로 한 사자(안성기 박서준) / 변신(배성우 성동일)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