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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 9가지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 9가지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는 "올바른 사고야말로 최상의 선물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는 생각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누구나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이 평소 가진 습관대로 생각하고, 거기에 따른 선입견에 지배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일단 잘못된 생각습관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MIT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략 컨설턴트이자 [1등의 통찰]의 저자인 히라이 다카시가 들려주는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 9가지]입니다. 잘못된 생각습관을 깨닫는 것은 통찰력 있는 사고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자신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는 데 필요한 지침입니다.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 9가지

 

 1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

 

현상 뒤에 숨어 있는 본질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이다. 이것은 매우 단순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인 생각습관이다. 이를테면 "제품이 잘 안 팔린다 →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어떤 제품의 매출이 떨어진 경우, 시장이 성숙되어 매출보다 이익을 중시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거나 그 제품 판매에 힘을 쏟을 게 아니라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경우일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도 단순히 지금 현상의 반대로 대답하는 것은 현상 뒤에 숨은 본질에 뚜껑을 덮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런 생각습관에 길들여진 사람이 올바른 대답을 찾아내기는 불가능하다.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 9가지

 

 2  일반론에 만족하는 습관

 

이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대답이 어느 상황에나 통용되는 일반론에 머무르는 생각습관으로,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말하는 습관과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살이 쪘다 → 식사량을 줄이자, 운동을 하자"는 식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일반론에 만족하면 다이어트를 하고 싶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계속 이어가지도 못한다. 

 

직장 내에도 어디에나 해당되는 일반론에 만족하고,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거기서 사고를 멈추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일반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면에서 구체적인 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3  프레임워크에 의존하는 습관

 

먼저 프레임워크에 빠져서 정보를 정리한 뒤 그것으로 생각을 끝내는 습관이다. 경영학에서 프레임워크란 기업 경영과 전략에 도움이 되는 각종 분석도구를 말한다. 그런데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정보를 정리하면 그것만으로도 왠지 생각을 깊게 한 것 같고, 또 상황을 모두 이해한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그곳에서 사고를 멈추게 된다.

 

프레임워크를 배우기 시작하면 당장 그것을 사용해 보고 싶어진다. 그것 자체는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프레임워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그런 작업 자체에 성취감을 느끼고 정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니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통찰력 사고에 도움이 되어야 할 프레임워크가 오히려 생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4  카테고리에 빠지는 습관

 

이것은 현상을 분류함으로써 생각했다는 착각, 알았다는 착각에 빠지는 습관이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논리적이야 → 당연하지, 이공계 출신이거든" 혹은 "그는 참 세련됐어 → 그래, Y대학을 나왔거든"라는 식으로 어떤 현상의 이유를 그것이 속한 카테고리에서 찾는 방법이다. 이 대답에서 카테고리는 '이공계 출신'과 'Y대학'이다. 

 

하지만 이공계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논리적인 것도 아니고, Y대학 출신이라도 촌스러운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생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논리의 근거를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근거없는 말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테고리로 분류했다고 해서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결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5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럴싸한 키워드에 매달리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적절한 키워드는 발견한 것만으로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고, 그 즉시 사고가 정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차별화하자", "경쟁우위를 확보하자", "고객만족도를 높이자"라는 식으로 키워드 하나로 모든 것을 정리하면 그곳에서 구체성이 사라진다.

 

물론 키워드 자체를 사용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구체적으로 끈기있게 생각한 끝에 다다른 키워드는 분명 의미가 있다. 키워드 자체보다 키워드에 도달할 때까지 생각한 시간이나 노력, 그 모든 생각의 과정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생각의 과정이 조직 전체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그 키워드는 조직 전체가 하나이 목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6  초기 가설을 고집하는 습관

 

이것은 가설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빠지는 비교적 수준높은 생각습관이다. 즉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사람이 이런 함정에 쉽게 빠진다. 가설은 본래 새로운 정보나 발견에 의해 진화하는 법이다. 그러니 초기 가설만 고집하면 진화의 길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제대로 생각을 하여 본질의 일부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도 거기에 머무른 채 본질의 전체에서는 눈을 돌리고 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토론 중에 "그러나...", "하지만...", "다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런 말이 반복된다는 것 자신이 계속 초기 가설 안에 틀어박혀 있다는 뜻이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습관이 아니다. 토론을 할 때는 상대의 논점을 받아들여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초기 가설을 그대로 고집하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도, 올바른 대답도 찾아낼 수 없다.

 

 

 7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습관    

 

이 습관은 일에 지나치게 몰입할 때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 자체가 목적이 돼버려서 무엇을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수집을 위한 수집이 되고, 자신의 생각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만다. 이래서는 현상의 표층을 벗어날 수 없다. 분석에 빠진 나머지 분석을 위한 분석을 하는 경우, 회의에서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도중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그런 예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로부터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이 뭐죠?"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목적을 잊어버린 채 머리가 아닌 손과 입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8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

 

이것은 프로세스를 돌리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습관이다. 아마 프로세스만 돌리면 자동으로 원하는 대답이 나온다고 착각하는 것이리라. 예를 들어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상사의 질문에 부하직원이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하면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다.

 

이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작업 프로세스 보고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무리 프로세스를 돌려도 자동으로 대답이 나오는 경우는 없다. 이래서는 올바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스스로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머리로 해결책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9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

 

이는 본인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머리에 의지하는 습관을 말한다. 이 습관을 가진 사람의 말버릇은 "그건 곧 이런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되지요", "그게 말입니다..." 등이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주장에 자신감이 없고 다른 사람, 특히 상사의 결론에 이런 말버릇을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상대의 머리에 의지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상사가 "일하는 방법을 크게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군" 하면 당신은 "맞습니다. 지금의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다시 상사가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영진이야. 경영진의 방침에 문제가 있어" 하면 당신은 "그렇습니다. 역시 문제는 경영진이지요"라는 대화에 이르는 정도면 절망적이라고 할 만한다. 문제는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이런 식의 대화는 여기저기에서 곧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 9가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