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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공자가 들려주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핵심가치 6가지

공자가 들려주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핵심가치 6가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려면 무엇보다도 확고한 가치가 필요합니다. 남이 뭐라고 하든 끝내 흔들리지 않고 굳게  지켜낼 자신만의 가치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인생의 핵심가치입니다.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신정근 교수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통해 인생의 굽이길에서 만나는 공자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공자가 들려주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핵심가치 6가지]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람 사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품격을 이야기하는 공자의 말을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잘 건사하면서 주위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자가 들려주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핵심가치 6가지

 

 1  과녁 맞추기가 활의 전부가 아니다 - 사부주피(射不主皮)

 

공자는 고대의 활쏘기 의례를 소개하면서 도(道)란 말을 쓰고 있다. 고대에는 활쏘기 연습을 하면서 과녁을 맞히거나 뚫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체력이 다른데도 과녁을 맞혀야 한다는 목표가 정해지면 활쏘기에서 개인 차이가 전혀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도란 활을 쏘아서 과녁에 맞추는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활쏘기를 연습하는 이유 또는 활쏘기를 통해 기르고자 하는 품성과 관련이 된다.

 

이에 대ㅐ 증자(曾子)는 "스승(공자)의 도는 충서(忠恕)일 뿐이다"라고 말했는데, 충서란 진실과 관용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둘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길이다. 사람이 진실하지 않으면 사람 사이의 믿음이 생기지 않고, 믿음이 없으면 함께 어울려 지낼 수가 없다. 또한 사람이 관용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가치와 습관을 기준으로 내세울 것이고, 저마다 자기 기준을 고집하면 공론이 불가능해진다. 사람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를 믿고 공동체를 이루려면 진실과 관용, 즉 충서는 기본이다.

 

공자가 들려주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핵심가치 6가지

 

 2  예의를 만나 성숙한 주체로 거듭나다 - 극기복례(克己復禮)

 

인(人)은 일반적으로 사람으로 풀이된다. 공자의 사랑은 먼저 가족에게 집중되고 다음에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로 확장된다. 따라서 이 인(人)은 처음에는 모든 사람을 가리키기보다는 나의 생활 세계를 중심으로 만나 인사하고 서로 안부를 묻는 가족과 지역 공동체 범위와 더 어울린다. 그래서 주위사람 또는 함께 어울리는 공인(共人)으로 보고자 한다.

 

이처럼 공자의 사랑은 먼저 주변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상대를 나와 같은 존재로 생각해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며 또 돕고 이해하는 것이다. 즉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나처럼 돌보고 아끼는 목적적 존재로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공자의 사랑은 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예란 사람이 상대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가 서로 환심을 사는 절차다. 우리가 자신에게 다가가는 데는 특별한 길을 바라지 않지만 주위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에는 헤아릴 것이 많다. 이것을 지키지 않고 다가가면 너나없이 '무례한 놈'이라고 소리치게 된다. 따라서 절차를 지키면서 주위사람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갈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아가 세상에 인이 넘치게 된다.

 

 

 3  절대 긍정과 절대 부정을 넘어 상황을 보라 - 무적무막(無適無莫)

 

우리는 요즘 들어 "법대로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이해 당사자가 각자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므로 사법부에 판결을 맡기고 나아가 헌법재판소에 심리를 의뢰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의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발전이자 인권신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의 이성과 양식보다 국가기관의 제도화된 이성을 더 권위 있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신뢰의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자율적 인간이 하늘 아래의 일을 검토하면서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것도 없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없다. 다만 상황의 적절성을 좇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자는 절대 긍정도 절대 부정도 없이 구체적인 현실상황에 따라 기준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4  예의가 윤활유처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하다 - 예용화귀(禮用和貴)

 

우리는 처음에 인사를 하면서 예를 몸으로 배운다. 예를 차리지 않으면 버릇이 없다느니 예의가 없다느니 하며 주위사람들이 면박을 주거나 무례하고 몹쓸 사람으로 찍혀 따돌림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예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인상을 갖다 보니 예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특히 허례허식이란 말이 널리 쓰이면서 예는 귀찮고 버려야 할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예를 차려서 사람에게 다가가면 나와 너가 같은 자리에서 하나로 어울릴 수 있으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유비와 제갈량의 삼고초려가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고사가 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군신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예의 상호 존중이 자리해 죽음을 뛰어넘는 유대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자는 예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 예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고자 했다. 예는 윤활유와도 같다. 차에 윤활유를 치지 않으면 각종 기어장치가 삐거덕거리다가 고장이 나듯이 사람 사이에도 예라는 기름이 흐르지 않으면 그 사이에서 쇳소리가 나게 된다. 

 

 

 5  헷갈리지 않는 것이 지자(智者)의 특권이다 - 지자불혹(智者不惑)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거나 일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면, 우리는 불안하고 걱정스러워지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헷갈리게 된다. 이 때문에 인류는 유사 이래로 앎을 추구해서 그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무지가 주는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던 공자도 지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몰라서 더 이상 헷갈리지 않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공자의 지혜는 사람을 아는 것, 주위사람들의 잘잘못을 알아서 쓰는 것이다. "올곧은 인물을 뽑아서 굽은 사람 위에 두면 굽은 사람을 올곧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자는 앎을 인민의 본분과 귀신과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민의 본분을 아는 것이란 사람이 공동체 일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의무를 찾는 것을 말한다. 귀신 이야기는 다소 의외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신의 계시나 심판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의 주체적인 노력에 기대는 것을 의미한다

 

 

 6  믿음이 아니면 우리가 생겨날 수 없다 - 무신불립(無信不立)

 

공자는 믿음이 갖는 의의를 두 가지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는 수레의 비유다. 수레에는 스스로 움직이는 동력이 없어 앞으로 나아가려면 말과 연결되어야 한다. 수레와 말, 이 둘은 각각 별도의 것이므로 하나로 묶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예와 월이라는 장치다. 이 장치가 없으면 수레와 말은 따로따로 떨어져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공자는 신뢰의 가치를 바로 이 예와 월의 기능에 비유한다. 공동체는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 공동선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 공동선의 가치에 모두 동의하고 그 실천에 동참한다고 전제한다. 만약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공동선을 저버린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함께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정치 과제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한 공동체가 존속되려면 대외적인 요소와 대내적인 요소가 결합되어야 한다. 먼저 대외적으로는 자립을 꾀할 수 있는 군사력이 필요하다. 기업이라면 자본이 필요하다. 대내적으로는 식량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공자는 식량과 신뢰 중에서 신뢰를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서로 믿지 못하고 서로 싸울 생각만 있다면 제아무리 식량이 많다 해도 무슨 소용 있겠는가?

 

이상, 공자가 들려주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핵심가치 6가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