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언으로 보는 세상

연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누군가 줄을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는 "구속은 자유다"라고 말하면서 

연에 빗대어 왜 구속이 자유일 수 있는지를 짧은 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연이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줄을 당기고 있기 때문이며,

그 줄이 없으면 곧 땅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연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누군가 줄을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은 타고난 본성은 선하지만 나쁜 환경이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성장하면서 점점 더 악해진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순자는 "인간은 타고난 본성은 악하지만 성장하면서 교육을 통해

후천적으로 도덕적 교양을 습득함으로써 점점 더 선해져 간다"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누가 어떤 학설을 주장했든, 또 누가 어떤 학설에 동조하든,

결국 인간의 마음엔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그렇긴 해도 나는 기본적으로 성선설 쪽을 받아들이고 싶다.

전생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고 흉측했던들,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을 건너오면서

다시 흰 도화지처럼 깨끗한 모습이 되어 탄생하는 아기가 뭐 그리 악할 수 있으랴.

물론 배가 고파도 울고, 졸려도 울고달리 뭔가가 불편해서 기함을 할 만큼

큰 소리로 울어댄다 한들, 그것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일 뿐이다.

 

 

 

 

어쨌든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는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을 때이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행복할 때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해주고 얻은 기쁨으로 충만할 때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또 자녀들이 태어나 가족을 이루는 것이 기쁜 것도 어쩌면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뭔가 해줘도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음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곁에 뭔가 해주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고,

또 뭔가 해줘도 전혀 기쁘지 않을 때 그 외로움은 더욱 뼈에 사무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저런 생각 없이 혼자 사는 게 가장 편할 것 같아도

주변에 친구든 가족이든 하나둘쯤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 전화 통화조차 할 사람 하나 없이 혼자가 된다는 것은

자유롭기는커녕 고독이 뼈에 사무치게 될 게 뻔하니 말이다. 

키에르케고르의 고독은 절망에 이르는 병이라는 말에도 그런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주변에 마치 껌딱지처럼 눌러붙어 있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껏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짜증을

꾸~욱~! 누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 가 쓴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정신이 번쩍 들면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소노 아야코는 아이러니하게도 구속은 곧 자유다라며 이런 글을 썼다. .

 

연이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줄을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은

그 줄만 없으면

좀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줄이 없으면

땅으로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여기서 연의 줄은 실패, 고생, 불운, 가난, 가족부양의 의무, 질병, 이해받지 못하는 것,

오해받는 것 등 삶의 무거운 짐을 의미한다. 이것들은 확실히 자유를 구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무거운 줄에 묶여 있을 때 비로소 연은 푸른 하늘 거센 바람 속에서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 있다.

최근에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그것이 자유라고 큰소리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의 판단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허세를 부리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무 일도 아닌 듯이 하는 사람의 모습은 더없이 깔끔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