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은 영하의 기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내일부터는 한결 포근해질 거라고 합니다.
가시거리도 20킬로미터 정도로 시야가 확 트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될 거라고 하고,
수요일엔 봄비 소식도 있네요.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느라 분주한 꽃들이
이제 제 세상을 만나 활짝 그 고운 자태를 뽐낼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해마다 봄이 가까워져 오면 "봄은 <3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늘 강력하게 주장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덕분에 저는 3월 1일부터 확실한 봄을 맞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가온 봄의 기쁨을 더 만끽하기 위해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하고
퐁퐁퐁 튀어오르듯 상큼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봄이 왔다고 노래하는 로이 킴의 <봄봄봄>과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고 노래하는 오세영님의<봄> 함께 올려봅니다.
봄 봄 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가 앉아 있었던 그 벤치 옆에 나무도 아직도 남아 있네요
살아가다 보면 잊혀질 거라 했지만
그 말을 하며 안 될 거란 걸 알고 있었소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다시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그대 없었던 내 가슴 시렸던 겨울을 지나
또 벚꽃 잎이 피어나듯이 다시 이 벤치에 앉아 추억을 그려 보네요
사랑하다 보면 무뎌질 때도 있지만
그 시간마저 사랑이란 걸 이제 알았소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우리 그만 참아요 이제 더 이상은 망설이지 마요
아팠던 날들은 이제 뒤로 하고 말할 거예요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청춘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오세영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