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다음 여행지로 잡아놓고 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좀 감감입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보름만 다녀오나,
아니면 간 김에 20일을 머물 것인가, 보름은 너무 짧은 듯하고 20일은 너무 길어서
힘들 것 같다며 고민고민하더니, 드뎌 20일 여행으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일부러 약올리려고 하는 짓도 아니고, 또 부러우면 지는 것이어서 꾹꾹 참고
가와디의 건축물과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알함브라의 궁전을 사진으로나 보고
그라나다 기법으로 알려진 독특한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나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볼까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이슬람 건축물입니다.
로마가 멸망한 뒤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무어인의 우마야드 왕조는
기독교 세력이 강해지자 수도 코르도바를 버리고 그라나다에 정착하지만,
이 왕국도 기독교 세력에 의해 아프리카로 쫒겨가게 되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출처-위키백과)
알함브라(Alhambra)는 아랍어로 ‘붉은 성’이란 뜻인데, 성곽 벽에 붉은 칠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독교도인 카를로스 5세는 무어인을 내쫓은 뒤 왕궁 중앙에 르네상스풍의
왕궁을 지어 무어양식과 르네상스양식이 함께 어우러진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 내부(출처-위키백과)
이 아름다운 왕궁을 기독교도들에게 빼앗기고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아프리카로 쫓겨간
이슬람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은 이 궁전을 뒤돌아보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8백년간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해 온 찬란했던 이슬람의 영화(榮華)를 한순간에 잃은 무어 왕의
통한의 눈물을 생각하며 작곡한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árrega)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하프와 기타 버전으로 각각 올려봅니다.
하피스트 실벵 블라셀(Sylvain Blassel) 연주
기타리스트 하이케 마뜨히젠(Heike Matthiesen) 연주
¡Buenos días! Hermosa primavera.Feliz dí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