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둑의 표적이 되기 쉬운 8가지 타입과 숨겨진 심리
게으름이나 미루는 습관을 진단할 때는 자신의 행동양식이나 특성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꾸준히 노력했지만 시간에 맞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라면 행동이 느릴지언정 게으름을 부린 것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의 게으름을 자책하며 딜레마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스트레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느린 행동 혹은 게으름의 이면에 어떤 심리가 숨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즉 자기 마음속에 숨어 있는 시간도둑의 정체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사이토 이사무는 [시간도둑 퇴치법]에서 우리의 일과 인생을 먹어치우는 시간도둑들을 퇴치하는 방법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시간도둑의 표적이 되기 쉬운 8가지 타입과 숨겨진 심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신은 어떤 타입인지, 그리고 왜 시간에 쫓기는지 그 원인을 알면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간도둑의 표적이 되기 쉬운 8가지 타입과 숨겨진 심리
타입 1 근거없이 자신만만한 사람
"저런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고 의아하게 여겨질 만큼 자신감이 크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있다. 늘 의기양양하고 웬만한 일로는 좌절하지도 않는 이들은 설령 실수를 해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이들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그 동안 쌓은 실적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이들은 상사의 지시대로 일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을 고통스럽게 생각하며, 공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고 실적은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숨겨진 심리 >> 이들의 심리 이면에는 스스로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만만한 척하는 것은 일종의 회피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불리하거나 불안정한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속을 깨거나 예정을 미루거나 현실에서 도망갈 구실을 찾는 것이며. 이마저 불안해지면 그때부터는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타입 2 자유와 무절제함을 혼동하는 사람
개성을 존중받기 바라며, 자신의 자유를 위협하는 대상에는 철저히 저항하는 타입이다. 타인에게 지시나 주의를 받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상대가 일방적으로 약속시간을 정하면 일부러 늦기도 한다. 꼼꼼하고 깔끔한 태도를 보잘것없이 여기는 반면 느슨한 태도를 인간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꼼꼼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지기 싫어하며, 어떤 논리를 동원해서든 상대의 생각을 바꾸려 하기 때문에 적이 많다. 또 마감에 늦거나 정해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회사가 부적절한 일을 떠맡겼다거나 지킬 만한 가치가 없는 약속이 아니었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한다.
숨겨진 심리 >> 이 타입에는 냉소적인 태도와 언동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부하는 타입과 겉으로는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원하지 않는 일은 끝까지 하지 않는 타입이 있다. 둘 다 하고 싶지 않은 일에는 손도 대지 않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에게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기 기분에 따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미루고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다. 한마디로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인데, 그 이면에는 현실도피 심리가 숨겨져 있다. 해야 할 일이 잘 처리되지 않으면 애꿎은 이유를 대며 화를 내거나 중간에 일을 포기하는 식으로 교묘하게 불만을 표출함으로써 타인의 시간을 빼앗고 피해를 주는 타입이다.
타입 3 자신감을 잃은 사람
누구나 어려운 상황을 앞두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이 경우 불안을 발판삼아 의욕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각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상황을 회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감을 상실해서 시간을 빼앗기는 사람들은 후자의 타입이다. 잘 모르는 세계일수록 위험을 피하고 싶은 이들의 심리는 강해진다.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먼저 용기를 내어 실패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저하면서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숨겨진 심리 >> 실패하느니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한마디로 실전에 약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미지의 체험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남보다 커서 그 결과 마치 예정된 듯이 실수를 하고, 그 때문에 점점 더 부정적인 사고의 틀에 얽매이게 된다. 이른바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시간도둑에게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 타입은 먼저 자기 혼자만 불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한 실체를 직시하고 그 원인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타입 4 스릴을 즐기는 사람
마감 직전이 되어야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한 부류는 집중력과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일부러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다. 이것을 '마감효과'라고 하는데, 평소 축적해 둔 능력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또 한 부류는 마감이 다가오지 않으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며 소극적인 이유를 내세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리 실력을 쌓아두고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는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쫓기며 불안한 상황에서 일하기 때문에 결과 역시 그리 좋지 않다.
숨겨진 심리 >> 스릴을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드라마 같은 인생을 원한다. 이들은 조금 버거운 정도의 일도 아주 힘들었다면서 과장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 듯 밤새워 일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고 간다. 이렇게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꾸 만드는 이유는 시간 부족의 위기를 뛰어넘어 일을 완수했을 때 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일 자체에 대한 열의나 관심보다는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사회적 욕구가 더 앞서는 것이다. 또 결과가 나쁘더라도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하면 최악의 평가를 피할 수 있다는 노림수도 있는데, 이런 속임수에서 벗어나 진정한 실력을 갖추려면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부족한 능력을 노력으로 채운다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타입 5 우유부단한 사람
결정적인 순간에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고뇌하는 햄릿처럼 신중을 기할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모호한 태도로 의미없이 시간을 끄는 것은 신중함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이들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이거나 희망사항이 너무 때문이다. 비록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좀더 희망사항에 가까운 대안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우유부단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숨겨진 심리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러한 선택들은 인간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선택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배움의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또한 결단을 망설이는 행위는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며, 누군가에게 결정권을 떠넘기고 자신은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가 숨어 있다. 타인들에게 의존함으로써 무의식중에 '주고받는 관계'가 아닌 '받고 또 받는 관계'를 원하는 이들은 약하고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만만치 않은 시간도둑이라고 할 수 있다.
타입 6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급히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도 먼저 어지럽혀진 책상을 정리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국 처음에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한 의욕을 잃고 만다.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기력과 체력을 낭비하고 나면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채 하루가 다 끝나버리기도 한다. 또한 이 타입은 조금이라도 허술한 상태를 허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세심한 확인과 보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상사로 둔 부하직원들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자기만 시간을 빼앗기는 정도라면 괜찮은데, 타인의 시간까지 빼앗아간다는 점에서 이들은 시간도둑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
숨겨진 심리 >> 완벽주의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자기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열등감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경험을 한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완벽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식의 강박관념이 자리잡은 것이다. 혹은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완벽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강해졌을 수도 있다. 그 결과 불리한 조건 아래에서는 중간에 좌절해 버리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빼앗기고 정체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타입 7 거절에 서투른 사람
거절에 서투른 사람은 얼핏 남을 잘 돌봐주는 좋은 사람 같은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남들에게 시간을 빼앗겨 마지막에 가서 어려움을 겪는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늘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도 쉽게 떠맡지만, 결과적으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자신과 타인의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할 수 없다고 확실하게 말했다면 상대는 나름대로 대응책을 간구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자신도 전전긍긍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관계 없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면서 시간을 허비한다.
숨겨진 심리 >> 남의 일에 끌려다니느라 시간을 빼앗기는 사람들은 보통 거절하는 일에 서툴다. 이런 사람들은 얼핏 친절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부탁을 받아들인 후 그것을 방치하기 때문에 미해결 상태의 문제들이 널려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자기 능력에서 벗어난 일인 것을 알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책임감이 강하거나 사람이 좋아서는 아니며,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실력 이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부탁을 거절했을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두려운 것인데, 그 이면에는 자존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타입 8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사람
모든 일을 혼자 끌어안고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늘 바쁘다거나 쉴 틈이 없다는 불평을 입에 달고 살지만, 이상하게도 일을 단축하거나 효율적으로 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기는커녕 마감이 임박한 일이 있는데도 그 사이에 새로운 일정을 추가하기도 한다. 수첩 가득 일정을 채워넣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성격적으로 남에게 일을 맡기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혼자 모든 일을 끌어안고 처리하다가 제풀에 나가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그 결과 업무가 마비되거나, 다른 사람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된다.
숨겨진 심리 >> 이 타입은 결정적으로 자기관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강박적인 행동 위에는 일종의 의존심이 숨어 있는데,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자각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능력 이상으로 과제를 끌어안고 있으면 실패하더라도 일이 많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핑계를 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필요한 순간에 타인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를 믿지 못해서 일을 맡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적 결함 때문에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쉽게 끝낼 수 있는 일도 혼자 처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도둑을 쫓아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상, 시간도둑의 표적이 되기 쉬운 8가지 타입과 숨겨진 심리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