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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6가지 방법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6가지 방법   

 

 

스토아학파의 대표적 철학자 세네카는 "화는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아서 일단 화가 시작되면 그 후로는 나 자신을 마음대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에 대한 치유법을 제시한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에서 세네카는 평소 화를 잘 내는 동생에게 화란 무엇이고, 화로 인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잘못된 행동은 무엇인지 등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6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연일 분노가 치밀다 못해 허탈하게 만드는 소식들 때문에 그로기 상태가 될 것 같은 요즘 마음을 다독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6가지 방법

 

 1  마음에서 먼저 화라는 악덕을 지워내라

 

화라는 감정이 유용하다거나 도저히 피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그런 사악한 감정을 감쌀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 그럴싸한 구실로 악덕들을 감싸던 자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라는 감정은 워낙 뿌리가 깊어서 완전히 지워내기란 불가능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악함은 충분히 치유가 가능하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선을 원하기 때문에 굳게 결심하면 얼마든지 미덕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다. 먼저 마음속에서 화를 지워내라. 화를 지우면 더 쉽게 범죄를 뿌리뽑을 수 있고 죄인을 정당하게 처벌하고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은 격정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의무를 다할 것이고, 행여 정해진 선을 넘어서지 않을까 시시각각 감시해야만 하는 부수적인 것들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2  화를 내기 전에 진실을 알 때까지 적당한 시간을 가져라

 

화는 내가 상처를 입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잘못된 믿음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받은 상처가 너무 뚜렷하더라도 결코 분노하지 마라. 때로는 잘못된 믿음이 진실인 양 위장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 때까지 적당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인간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으며,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분노에 휩싸이곤 한다. 중상모략과 미심쩍은 행동에 마음이 흔들려서 악의 없이 미소를 지어보이는 사람을 오해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눈앞에 없는 사람이라도 되도록 감싸주면서 화내는 것은 잠시 미뤄두는 편이 좋다. 죄를 캐묻고 처벌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되지만, 한번 처벌을 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3  화는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분노는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처벌을 받거나 질책을 당했을 때는 곧바로 반감부터 품는다. 본래 저지른 잘못에 고집과 오만함까지 더해지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면 먼저 자신이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다닌 적이 없는지 돌이켜보자. 타인이 나를 해햐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던진 무엇인가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누구든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의심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상황에 맞는 행동을 했는데도 운이 좋지 않아서 잘못으로 오해를 받은 적도 많은 것이다. 나에게 어떤 해악이 닥쳤을 때 스스로에게 '나도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있었지'라고 생각하면 즉각적으로 화에 휩싸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4  일단 화를 내고 나면 돌이킬 수 없음을 알자

 

너무 힘껏 주먹을 날리는 바람에 자기 손까지 상대방의 상처에 박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바라는가? 화는 바로 그런 무기다. 일단 화를 내고 나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 다루기 쉬운 무기를 선택해야 한다. 손으로 잡기 쉽고 다루기 쉬운 칼처럼 말이다. 지나치게 격렬하고 흉포하며 누군가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멈춰야 할 때 멈추고, 정해진 지점으로 가고, 뛰다가도 언제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민첩성만 갖추면 충분하다. 마음은 걷고 싶은데 몸이 뛰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프거나 늙어서 기운이 빠진 것이다. 무언가에 휩쓸려 다니기보다는 자기 의지에 따라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가 가장 건강하고 정상인 상태다.

 

 

 5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라

 

머리끝까지 화가 난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분노가 치미는 순간 자기 모습이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실 거울에 비친 모습도 실제로 화난 사람의 추악함을 아주 조금만 드러내줄 뿐이다.

 

화가 나 있는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그 모습이 제대로 형체를 갖춘다면 아마도 얼굴빛은 흉하게 울그락불그락하고, 안절부절 못하며, 얼굴은 온통 일그러져서 보는 것만으로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면 화를 가라앉히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6  화라는 감정을 최대한 가슴 깊숙이 숨겨두어라

 

만약 화를 지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화가 우리를 정복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워라. 화를 놓아주고 빠져나갈 구멍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화를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화의 증상들을 못 본 척하고 저만치 숨겨두어야 한다. 물론 화라는 놈은 어떻게든 튀어나오고 싶어서 난리를 칠 테니 엄청나게 힘들 것이다. 하지만 화가 일단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하면 화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최대한 화라는 감정을 깊숙이 숨겨두고 결코 휩쓸려서는 안 된다. 

 

한편 반대로 화로 인한 증상들을 표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평소처럼 편안한 표정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걸음을 늦추며 화의 신호를 억누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평온한 겉모습에 맞춰 우리 마음도 천천히 평온해져 갈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화가 나면 일부러 더 목소리를 낮추고 말수를 줄였다고 한다. 

 

이상,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6가지 방법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