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음력)은 새로운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초승달이 차츰 커져서 보름에 만월이 되고 다시 작아지는 것을 곡식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서 여물고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의미와 연관지어 달을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기고,
음력으로 처음 보름달이 뜨는 날을 한 해 농사의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날로 쳤다고 합니다.
2014년 갑오년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2월 14일이고 보름달은 17시 40분에 뜬다고 합니다.
서울 기준으로는 15일 0시 25분에 가장 높이 뜬 달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소원을 빌지
미리 생각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음식과 세시풍속, 놀이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정월 대보름의 정의와 유래
정월의 절일로는 설과 대보름이 있다. 태고적 풍속은 정월 대보름을 설처럼 여기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시세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정월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고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명월(小正月)이라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상원(上元)이라고도 불린다. 농업이나 어업 등 생업과 긴밀한 연관이 있어서 농촌에서는
갖가지 놀이와 행사, 방액 등이 이 날을 전후로 하여 행해진다.
정월 대보름 음식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은 겨우내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하기 위한 것들로 과학적으로도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1월 14일 저녁에 지어먹는 약식과 오곡밥은 건강과 풍년, 장수를 기원한다.
특히 오곡밥은 쌀, 차조, 차수수, 팥, 검은콩 등 5가지 곡식으로 짓는데, 잡곡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로 항암효과 및 노화방지, 비만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이 풍부한 호박고지, 고사리,
시래기 등의 묵은 나물을 볶아 오곡밥과 함께 먹는다.
정월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곡밥>
찹쌀, 차조, 찰수수, 붉은팥, 검정콩의 잡곡으로 구성돼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식이다.
오곡의 종류는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며, 일부 지방에서는 대추와 밤, 땅콩을 추가하기도 한다.
찹쌀-흰색과 서늘한 성질로 인해 금(金)을 의미한다.
대장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낙산(酪酸)이 생겨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수분 유지력이 크고 식물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여
장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변비를 막아주는 등 장 질환을 예방해 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차조-성질이 약간 차며 비위(脾胃)와 신기(賢氣)를 보하는 식품으로 비위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현재의 당뇨에 해당되는 ‘소갈(消渴)’ 에 주로 쓴다고
나와 있어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차조와 찹쌀 두 가지만으로 밥이나 죽을 해먹어도 소화기가 허약한 사람들에게 보약이 된다.
찰수수-오곡밥에는 타닌 함량이 적은 찰수수를 주로 넣으며, 수수전병이나 수수떡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면역 증진,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로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웅이 된다.
따뜻한 성질이 심장계, 순환기의 혈행을 개선시켜 장 기능에 도움을 주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위장을 보호해 주어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각종 무기질 또한 피부를 부드럽고 매끈하게 만들어준다.
검정콩-그 효능이 ‘오장을 보한다’고 나와 있을 정도로 몸에 좋은 식품이다. 식물성 단백질 중에서는
단연 최고이며 위장 기능과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주고 당뇨와 신장병에도 좋은 효과를 가지며,
해독 · 해열 작용도 가지고 있다.
팔-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내에 과잉수분이 쌓여 살이 찌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칼륨이 염분에 들어 있는 나트륨을 분해시켜 부기나 만성 신장염 치료에도 좋다.
비타민 B가 다량 함유돼 있어 각기병을 막아주고 몸속의 열과 소갈을 다스린다.
<부럼>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는 부럼을 깨무는데,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등 딱딱한 열매를
껍질째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다.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전해지는데, 견과류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등으로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게 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풍속이다.
호두-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두뇌 발달에 좋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고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혈관의 노화를 막고 혈액이 점성화되는
것을 억제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단백질, 비타민, 섬유소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노화방지는 물론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땅콩-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하기 때문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잣-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 철분, 마그네슘, 인 등 무기질 함량이 높고 호두나 땅콩에 비해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돼 있어
여성들의 피부 미용과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귀밝이술>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소주나 청주를 차게 하여 마시는 귀밝이술,
일명 ‘이명주’(耳明酒)를 마시면 귓병이 낫고 귀가 더 밝아지며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집안 웃어른이 한 잔씩 따라주는 것이 관례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마셨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복쌈>
정월 대보름에 취나물, 김, 배춧잎 등에 오곡밥을 싸서 먹는 복쌈을 먹는 풍습도 있다.
쌈을 먹으면 ‘쌈 싸듯 복을 모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풍습이다.
<약반절식>
신라시대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에 행차를 나갔다가 까마귀가 날라다 준 봉투 속에 든 글귀로 인해
역모를 꾀하던 왕비와 신하를 찾아내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매년 1월 15일을 까마귀 제삿날로 정하고 귀한 재료를 넣은 검은밥, 즉 약밥을 지어
제물로 바치면서 시작된 풍속이다.
정월대보름 나물
정월대보름에 묵은나물을 먹는 이유는 아홉 가지 나물을 볶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렇게 먹는 나물들은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C와 섬유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나물 종류는 말려서 먹을수록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해진다고 한다.
도라지-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인삼과 비슷한 효능을 나타내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해주고,
항염작용을 하여 기관지염이나 편도선염에도 도움이 된다.
시래기-겨울철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주는 훌륭한 식품이다. 시래기에 많이 함유된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과식을 방지해 다이어트에도 좋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키며
칼슘도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이나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고사리-단백질이 풍부하고 피를 맑게 해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좋으며,
몸속의 독을 풀어주는 해독작용이 있어 간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시켜 준다.
이 외에 장수를 기원하며 국수를 먹기도 하고, 찹쌀가루를 동그랗게 빚어 꿀물에 담근
원소병(元宵餠) 만들어 먹기도 했다.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과 놀이
정월대보름에는 새로운 시간의 창조를 위한 신성의례와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제의(祭儀)와 점세(占歲) 및 놀이가 행해진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농촌에서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풍요로운 생산과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동제 (洞祭)를 지낸다.
그 외 대보름에 행해지는 세시풍속과 놀이를 알아보자.
고싸움놀이-줄다리기의 전초전으로 최근까지 전남의 장흥·강진·영암 등에서 대보름 줄다리기에
앞서서 행해졌다. 통 줄다리기의 줄 머리부분의 둥근 고를 맞대어 상대방을 깔고 누르면 이긴다.
이것이 끝나면 두 고를 연결해서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곡식 안 내기-경남지방의 풍속으로 농가에서는 정초에 자기 집 곡식을 팔거나 빌려주지 않는다.
이 시기에 곡식을 내게 되면 자기 재산이 남에게 가게 된다는 속신 때문에 행해진 풍속이다.
나무그림자점-한 자 길이의 나무를 마당 가운데 세워놓고 자정무렵 그 나무에 비치는
그림자의 길이로써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이다.
놋다리 밟기-부녀자들이 행하던 놀이로 기와밟기, 동교, 인(人)다리라고도 불린다.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허리를 굽히고 앞사람의 허리를 두 손으로
껴안아 긴 사람다리를 만든 다음 맨 뒷사람부터 한 명씩 순서대로 건너게 하고
다 건넌 뒤에는 내려서 그 자리에 허리를 굽히고 다시 놋다리를 만든다.
놋다리 밟기에 참가하는 여인들은 신분, 연령에 구애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었다.
다리밟기-12다리를 밟으면 액을 면하고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다.
달맞이-달이 동쪽에서 솟아 오를때면 사람들은 달 맞이를 위하여 뒷동산에 올라간다.
동쪽하늘이 붉어지고 대보름달이 솟을 때 풍년 들기를 기원하고, 처녀,총각은 시집 장가 가기를 빌었다.
그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믿었다. 달빛이 희면 비가 많고, 붉으면 가뭄이 있으며,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들 것이라는 1년 동안의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했다.
달붙이-대보름 전날 저녁에 콩 12개에 12달의 표시를 하여 수수깡 속에 넣고 묶어서 우물속에 집어넣어
콩알이 붙는가 안 붙는가에 따라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풍속이다.
달집 태우기-달집사르기라고도 한다. 달이 떠오를 때 마을사람들이 넓은 빈터에 모여 볏집을 쌓아서 만든
달집을 태웠다. 쥐불놀이나 횃불싸움 등과 같이 불이 타오르는 발양력과 달이 점차 생장하는 생산력에
의탁한 민속놀이다. 달집을 태워서 이것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 이웃마을과 경쟁하여 잘 타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친다.
또한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고도 한다.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헝겊을 달면 아이를 잘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닭울음점-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첫닭이 우는 소리를 기다려 그 닭울음의 횟수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이다.
볏가릿대 세우기-보름 전날 짚을 묶어서 깃대 모양으로 만들고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의
이삭을 넣어 싸고, 목화도 장대 끝에 매달아 이를 집 곁에 세워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복조리 걸어두기-대보름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서 걸어둔다. 복조리를 걸어두면 복이 온다고 믿었다.
복토 훔치기-부잣집의 흙을 몰래 훔쳐다 자기집 부뚜막에 발라 복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사발점-대보름날 밤에 사발에 재를 담아 그 위에 여러 가지 곡식의 종자를 담아 지붕 위에 올려놓은 다음
이튿날 아침 종자들의 행방을 보아 남아 있으면 풍년이고 날아갔거나 떨어졌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사자놀이-사자놀이는 정월 대보름 무렵 여러 지방에서 행해졌으며 함경도 북청에서 유명하다.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 동네의 잡귀를 쫓고 평안과 태평을 빌었다
석전(石戰)-두 편으로 갈라서 돌을 던져서 싸우고, 이기는 편에 풍년이 온다고 했던 편싸움놀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 다 있었고, 우리나라는 고구려에서부터 역사상 기록도 많았으며,
전국적으로 성행하다가 1930년대에는 소멸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용알뜨기-대보름날 새벽에 제일 먼저 우물물을 길어와 풍년을 기원하며 운수대통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잰부닥불 피우기-아이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1년 동안 건강을 빌며 불 위를 자기 나이만큼 뛰어넘는 놀이다.
줄다리기-짚 또는 칡으로 큰 줄을 수십 발이나 되게 길게 꼬고 줄 양 머리에는 수많은 작은 줄을
매달아 몇몇 마을을 둘로 편을 갈라 줄을 서로 잡아당겨 승부를 가린다.
달맞이가 끝나면 윗마을, 아랫마을로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했다.
남자와 여자들이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하기도 하는데 여인네들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해서
남자들이 슬그머니 져주기도 했다
쥐불놀이-밤에 들에 나가서 논 둑, 밭 둑을 태우는 놀이다. 못된 귀신을 쫒고 신성하게 봄을 맞아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도하고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되도록 한다.
또 쥐불놀이를 하면 1년 동안 병이 없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신밟기-동네 사람들이 농악대를 조직하여 집집마다 다니며 땅을 다스리는 신에게 인사를 드리고
못된 귀신을 물리쳐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길 것과 풍년을 기원했다.
집주인은 음식을 마련하여 농악대에게 대접했다. 지신을 밟으면 터주가 흡족해 하여 악귀를 물리쳐
주인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가족의 수명과 건강을 지켜주며 풍년이 들게 해준다고 전한다.
일행을 맞이한 주인은 주안상을 차려 대접하고 금전과 곡식으로 사례하는데, 이렇게 모은 금품은
마을의 공동사업에 쓴다.지역에 따라서 마당밟기·매귀(埋鬼)·걸립(乞粒) 등으로 불린다.
차전놀이-’동채싸움’이라고도 하며 안동에서 마을 주민들이 동서로 나뉘어 동채 위에서
지휘하는 대장의 지휘에 따라 전진, 후퇴, 좌우를 반복하다가 상대방의 동채를 눌러
땅에 닿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다.
횃불싸움-마을의 청년들이 가족 수대로 싸리나 짚으로 횃불 막대를 만들어 농악을 울리며
산 위로 올라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가 달이 떠오를 때 달려나가 싸우는 경기다.
진 편은 그 해 흉년이 들고, 이긴 편은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