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 따른 대화법 8가지
함께 대화를 나누면 즐겁고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난 성격이나 잘못된 대화법 때문에 불쾌하고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잘못해 놓고도 사과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 억지를 쓰는 사람, 상대방의 말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사람 등은 함께 자리하고 싶지 않은 타입입니다.
문제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만나면 되는데, 그럴 수 없는 경우입니다. 심지어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도모해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방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상대방의 대화법을 알고 대처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문성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학 백과사전]에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숨겨진 메시지를 읽는 다양한 방법들이 실려 있는데, 이 중 상대에 따른 대화법 8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원활한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대에 따른 대화법 8가지
1 잘못한 뒤 화를 내는 사람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상대방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했다면 보통은 먼저 사과를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당신이 나빴어" 하고 역으로 화를 내거나 "어차피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 하며 주눅이 드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자신을 깎아내리듯 말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주위사람들이 적으로 보여서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타입이다. 그래서 먼저 "당신이 나빴어" 하고 필요없는 갑옷을 입고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스스로를 공격하며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라고 자책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반발하면 공격본능을 더 자극할 뿐이다.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라며 부드럽게 흘려버리거나 감정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주 고집센 사람이 아닌 이상 자신도 잘못했을지 모른다고 반성하며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아무리 성의를 다해 이야기해도 전혀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업무에서도 부하직원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상사를 설득하느라 시간이 걸려서 좋은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정면공격이 통하지 않으므로 모든 상황이 끝난 뒤 사후보고를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일 자체를 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로 만든 후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되었다"고 보고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성격이나 사안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의외로 쉽게 인정받을 수도 있다. 특히 아무 이유도 없이 어떤 이야기든 들으려 하지 않는 타입에게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성격이 급해서 숨도 쉬지 않고 있는 것처럼 빠르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과의 대화는 완전히 그의 페이스로 진행되게 마련이지만 중간에 끼어들 틈도 없다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라기란 어렵다.
이런 타입에게는 "잠깐 진정해"라고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은 머리회전이 그만큼 빠른 것이지 상대방의 기분을 읽지 못할 만큼 모자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자존심이 상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중간중간에 대화의 흐름을 막는 동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기침을 하거나 다리를 아주 큰 동작으로 꼬는 등 상대방이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은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잠시 말이 느려질 때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꺼내거나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오면 된다.
지나치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업무내용에도 우열을 다투거나 잡무를 부탁하면 "그런 일은 나한테 맡기지 마"라고 정색한 얼굴을 하거나 회식을 갔을 때도 사람들과 섞이기 싫은 기색을 숨기지 않는 등 비상식적이고 품위없는 행동을 하는 타입이다.
이런 사람을 간단하게 무너뜨리는 말은 "도와주세요"라는 것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며 자신이 잘났다는 우월감에 빠져 있다. 그래서 "이 일은 OO씨밖에 할 사람이 없어. 좀 도와줘"라거나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OO뿐이야. 나 도와주는 셈치고 오늘 회식 같이 가자"라고 말하면 거절하지 않거나 오히려 아주 협조적으로 도와준다. 콧대높은 사람에게 굳이 허리를 굽힐 필요가 있으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간단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대화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5 이야기가 장황한 사람
광고전화나 방문판매뿐만이 아니라 장황하게 이야기 늘어놓으면서도 좀처럼 용건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타입의 이야기를 도중에 자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그래서 용건은?" 하고 정확하고 단호하게 묻는 것이다.
판매를 목적으로 찾아온 사람은 이야기를 돌려서 상대방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역으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면 우물쭈물하면서 말하거나 다시 우회해서 설명하려고 할 것이다. 이때 한 번 더 "정확한 핵심이 뭐지?"라고 물으면 결국 용건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
6 우유부단한 사람
우유부단한 사람은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미래를 상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지금 여기에서 확정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이런 타입은 업무에서도 결단하는 일이 힘들어 결론을 미루는 일이 많다.
이런 사람이 결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후통첩을 내리는 것이 좋다.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니 이 일은 여기서 끝을 맺자"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 불안감이 커지면서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제대로 듣지 않고 중간에 끼어들어 반론하는 사람은 상대가 말할 때 듣지 않고 반대의견을 내놓을 궁리만 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이야기하려고 마주앉아도 토론이 되지 않고 아무것도 결정을 못 내린 채 피로감만 남기고 대화가 끝나기 일쑤다.
이런 타입을 상대할 때는 어떤 말도 하지 말고, 중간에 말을 자르지도 말고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상대의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고통스러울 정도라도 기다리면 반드시 공략할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가 모두 끝날 무렵에 "자, 그럼 이렇게 할까요?"라며 의견을 존중하는 제안을 해보자. 이렇게 하면 반론만 제기해서 골칫거리였던 상대방의 마음도 잘 다독일 수 있다.
조금만 비판적인 말을 들으면 금세 얼굴빛이 달라질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상대방이 똑같은 말을 했는데도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어느 때는 화를 내고 또 어느 때는 화를 내기도 해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타입의 감정을 진정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 일정시간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의 기복을 참고 지켜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실 이런 타입의 사람은 악의는 없다. 일에 열심이고 나름대로 신념도 갖고 있어서 때로는 정도가 지나칠 만큼 진지해지는 것이다, 단, 너무 감정적이 되어서 계속 모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에는 감정이 가라앉은 후 조용히 타이르는 등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상, 상대에 따른 대화법 8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