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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기억증후군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거짓기억증후군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요즘 방영하고 있는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는 변호사 서진우 역을 맡은 유승호가 과잉기억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이란 무엇이든 한 번 본 것은 카메라로 찍거나 스캔을 한 것처럼 완벽하게 기억해 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억과 관련된 현상들은 이 밖에도 거짓기억증후군(false memory syndrome), 기억상실증후군(amnestic syndrome), 서번트증후군(savant syndrome), 집단기억(collective memory),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거짓기억증후군 기억을 왜곡하거나 전혀 없었던 일을 기억해 내는 증후군.

기억상실증후군  전반적인 지적 능력은 정상이나 다양한 의학적 원인 또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현저한 기억력 손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직업적, 사회적 기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증후군.
서번트증후군 의사소통 능력 등 뇌기능장애가 있으나 암산 등 특정 부분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증후군.

집단기억 특정한 사물이나 장소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기억.

프라이밍 효과 기억을 잊어버리기 직전 상황으로 되돌아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나 계기를 만들어주는 효과.

프루스트 현상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현상. 프랑스 작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함.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이 현상을 입증한 레이철 헤르츠(Rachel Herz) 박사는 사람들에게 사진과 특정 냄새를 함께 제시한 결과 냄새를 맡게 했을 때가 사진을 보았을 때보다 과거의 느낌을 훨씬 더 잘 기억해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중에서 심리학자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학자 열기]를 바탕으로 거짓기억증후군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과잉기억증후군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거짓기억증후군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거짓기억증후군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플라톤은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형태의 기억, 우리의 모든 과거가 완벽하게 보존되는 도달 가능한 영역이 있다고 믿었다. 프로이트는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된 것이 기억이라고 주장하면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마치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자유연상을 통해 두뇌의 일부분이 재생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기억에 관해 가지고 있는 개념은 거의 플라톤과 프로이트의 사상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 교수는 이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도전할 결심을 했다. 우리의 기억이 사실인지 허구인지를 밝히는 철학적으로 심오하고 놀라운 실험을 고안한 것이다. 먼저 그녀는 교통신호등과 수염, 헛간, 칼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 피실험자들에게 "아까 교통신호등이 노란색이 아니었나요?"라는 질문으로 신호등이 노란색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심어주었다. 그러자 신호등이 실제로 빨간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이 노란색이었다고 기억했다. 또한 텅 빈 거리에서 복면을 한 남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여주고는 "그 남자의 얼굴에 수염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라고 묻자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남자의 얼굴에 수염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복면을 하고 있어서 수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로프터스 교수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것은 아주 얇은 막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교수는 우리의 기억이 포착하기 힘든 미묘한 힌트에 의해 어떻게 오염될 수 있는가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만일 누군가가 헛간의 색이 파란색이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그것을 파란색으로 기억한 것이다. 

 

 

로프터스 교수는 자신도 기억의 왜곡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14세 때 어머니가 풀장에서 익사한 충격을 겪었는데, 30년 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촌이 어머니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이 그녀라고 말하자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처음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한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의 상상이 기억으로 대치된 것이다.


그 후 로프터스 교수는 14세의 소년 크리스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크리스가 5세 때 일어났던 네 개의 사건이 적힌 소책자를 주고 그 내용을 상세히 쓰게 했는데, 그 중 세 개는 진짜로 발생한 사건이었고 하나는 가짜 사건이었다. 가짜 사건은 "나는 다섯 살 때 쇼핑몰에서 길을 잃어 울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구해주어서 가족과 만났다"는 내용이었다. 소년은 사건들을 쓰면서 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사건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기억해 냈고, 나중에는 자신을 구해준 할아버지의 인상과 옷차림, 길을 잃어서 울고 있던 거리의 장난감 가게 모습까지 기억해 냈다. 즉 가짜 기억을 진짜 사건으로 인식했을 뿐 아니라 다른 세 개의 진짜 기억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기억한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로프터스 교수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24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중 25퍼센트 정도가 거짓기억을 진짜 사건으로 기억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거짓기억증후군의 특징

 

거짓기억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기보호본능과 뇌의 이상으로 나뉜다. 정신분석학자 오토 페니켈(Otto Fenichel)은 고통스러운 현실이나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존재를 피하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하는 거짓말을 거짓기억증후군 증상의 일부로 보았다. 5, 6세 전의 아이가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거짓말을 하듯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거짓기억증후군 환자의 뇌는 자기보호본능이 발동해 어린시절과 같은 정신상태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낮은 자존심을 상쇄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감정적으로 막다른 길목에 몰리면 뇌 변연계에 이상이 생겨 대뇌피질 전두엽에 영향을 미쳐 진실이 왜곡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환자가 진실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로도 감지낼 수 없다고 한다.

 

 거짓기억증후군 환자의 특징

 

거짓으로 자신을 긍정적이고 그럴듯한 사람으로 꾸며내며,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쓸데없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또 자신의 거짓말을 정말로 일어났던 일로 믿기 때문에 거짓말로 묘사하는 사건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여기거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했다고 믿기도 한다.

 

- 자신의 삶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포장한다.

- 남들이 자기 이야기에 감동하고 흥미로워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 이상이 높고 욕망이 강하며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이 없으며, 죄책감이 없으니 어떤 거짓말이든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다.

- 자신의 말에 토를 달거나 추궁을 하면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무의식적으로 공격적 방어자세를 보인다.

 

이상, 거짓기억증후군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였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