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협박의 6단계와 감정적 협박자의 4가지 유형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갖가지 교묘한 언행으로 상대를 구스르거나 위협하면서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감정적 협박자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살다 보면 때로는 타인을 조종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반대로 타인에게 조종을 당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본의를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서 강요를 하거나 혹은 미묘한 신호, 즉 한숨을 내쉬거나 입술을 악물거나 눈썹을 찌푸리는 것 등을 통해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일상적인 심리적 조종이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감정적 협박>으로 변해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감정적 협박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주도권을 잡으려는 데 목적이 있는지를 진단해 보는 것입니다. 즉 상대의 감정이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심지어는 상대의 명확한 항의도 못 들은 체하면서 자기 뜻대로 밀어붙이는 사람들, 어떤 희생을 치르든 제 이익만 쫓는 사람들이 바로 감정적 협박자들입니다. 심리치료사 수잔 포워드의 [협박의 심리학] 중에서 감정적 협박의 6단계와 감정적 협박자의 4가지 유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정적 협박에 굴하지 않는 방법 을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감정적 협박의 6단계와 감정적 협박자의 4가지 유형
■ 감정적 협박의 6단계
감정적 협박자들은 노골적으로 위협하거나 평소 친절하게 굴다가 가끔씩 협박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적 협박은 가깝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미묘하게 가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실체를 인식조차 못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문제는 서로 다르지만 전술과 행동방식은 같기 때문에 감정적 협박의 증상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보통 감정적 협박은 1 요구 - 2 저항- 3 압박- 4 위협- 5 굴복- 6 반복의 6단계를 거친다.
1 요구 감정적 협박자들은 때로는 자신의 요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상대로 하여금 짐작하게 만들기도 한다. 즉 언뜻 보기엔 애정어린 제안처럼 여겨지는 요구를 하는데, 자신으로서는 이미 결정된 일이기에 이 요구를 거둬들일 생각은 전혀 없다.
2 저항 피협박자는 거부감을 표시한다. 즉 협박자의 요구에 대한 답은 "No"다.
3 압박 하지만 협박자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바꾸라고 압박한다. 즉 상대의 저항을 마치 상대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듯이 몰아가거나 상대의 저항이 자신을 얼마나 가슴아프게 만드는지 모른다는 식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달콤한 말로 포장해도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4 위협 상대가 그래도 계속 저항을 하면 협박자는 이젠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뭔가 힘든 일이 생기거나 불행한 상황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위협한다.
5 굴복 상대는 협박자를 놓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마음은 불편하지만 저항을 하는 자산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결국 굴복한다.
6 반복 피협박자는 굴복한 것이 마음편치는 않지만 중압감이 사라지고 협박자와 다시 편안한 관계로 돌아간 것에 안도한다. 하지만 협박자는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고 죄책감을 갖게 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지름길임을 확신하는 한편 피협박자는 협박자의 압박전술에 되도록 빨리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그에게 굴복하는 것임을 터득해 간다. 즉 요구와 저항, 압박, 위협, 굴복으로 이어지는 틀이 굳어질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 감정적 협박자의 4가지 유형
감정적 협박은 언뜻 보기엔 모두 유사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벌형, 자해형, 피해형, 보상형 등 4가지 유형을 띤다. 각 유형은 뚜렷이 구별될 뿐 아니라 유형마다 협박자들이 사용하는 어휘도 다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요구, 압박, 위협, 비난을 독특하게 변형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아주 눈치빠른 사람도 협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감정적 협박의 4가지 유형을 알아두면 타인의 행동에서 위험신호를 읽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2 자해형 협박자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겠다고 위협하는 사람들
3 피해형 협박자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사람들
4 보상형 협박자 자기 요구를 들어주면 근사한 것을 주겠다는 약속을 내거는 사람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 노골적으로 밝히기 때문에 이들의 협박은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들은 상대를 비참하게 만든다. 진퇴양난에 처한 상대는 자기 입장을 견지하고자 할 때 처벌형 협박자들이 실행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자기 뜻을 명확하게 밝히거나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화가 나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뿌루퉁해 있곤 하는데,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렇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 그 관계에 틈이 생기면 당신의 삶에서 소중한 부분을 차지해 온 그 사람이 더없이 가혹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기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거나 심지어 자해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태롭게 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조종법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즉 자해형 협박은 연약함을 위장한 폭력적 전략이다. 연약하다는 것은 대대수의 자해형 혐박자들이 위장을 위해 붙이고 다니는 꼬리표다.
자해형 협박자들이 휘두르는 최종단계의 협박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건 협박이다. 이것이 먹힌다는 것을 아는 자해형 협박자들은 상습적으로 이 협박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자해의 결정은 그들의 몫이 아니라 상대의 몫이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에게 당신의 의지가 되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줄 수는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해치려는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당신의 의무라고 느껴서 곁에 남아 있다는 이것은 필요할 때마다 무시무시한 감정적 협박을 꺼내 휘두르려는 그들의 버릇을 키워주는 셈이다.
이들은 상대를 협박하지도 않거니와 자해하겠다고 위협하지도 않는다.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자신은 고통받을 것이라며 죽는 소리를 해댄다. 비난의 말을 노골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는 희한하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 약해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사실 조용한 폭군이다.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소란을 피우지도 않지만, 그들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당혹스럽고 분노하게 만든다. 한편 패배자로서의 매력 같은 것이 있어서 타인의 마음을 끄는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본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문제는 그들의 부탁을 한번 들어주기 시작하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상형 협박자는 가장 포착하기 어려운 미묘한 협박자들이다. 상대를 독려하고 사랑과 돈과 승진을 약속하면서도 만일 상대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보상을 줄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한 보상은 실제로 매력적으로 보여도 상대가 그것에 가까이 가는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이렇게 몇 번이고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참고 참다 보면 결국 감정적으로 협박당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들의 특징은 무엇이든 거저 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상, 감정적 협박의 6단계와 감정적 협박자의 4가지 유형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