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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취약한 성격특성..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전략

 

중독에 취약한 성격특성..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전략

 

 

얼마 전 기사에서 '얼음중독'에 관한 글을 보았습니다. 사랑중독, 스마트폰중독, 게임중독, 일중독, 쇼핑중독, 알코올중독 등 중독의 종류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음중독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어서 흥미가 끌렸습니다. 찜통더위에 얼음을 많이 먹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것을 얼음중독이라고 하는 건가 싶었지만, 얼음 없이는 잠시도 견딜 수가 없어 급기야 직장까지 그만두고 건강도 잃는 등 그 증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습니다. 빙섭취증 또는 냉식증(Pagophagia)으로 불리는 얼음중독은 철분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하니 평소 지나치게 얼음을 먹거나 중독현상이 있는 사람은 철 결핍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얼음중독 외에도 사람들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상의 사소한 습관이나 트라우마, 정서조절과 관계의 어려움으로 다양한 중독현상을 보이곤 합니다. 얼음중독의 경우는 다행히 철 결핍증으로 밝혀졌지만, 중독 상담심리사 선인남은 최근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는 갖가지 중독의 문제는 결국 <관계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중독심리치유 에세이 [나를 사랑해야 치유된다]에서 중독에 취약한 성격특성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전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중독 권하는 사회>로 불릴 만큼 중독에 취약한데다, 특히 선천적으로 중독에 취약한 기질과 성격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가 친밀하게 연결되고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선명한 거울이 된다면 중독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의 노력과 의지, 주변환경의 지지와 도움이 있으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독 권하는 사회..우리 사회가 중독에 취약해진 이유

 

기술문명의 발달 인류의 진화를 살펴보면 우리의 심리적 적응은 기술문명의 발달속도와는 전혀 무관하며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기술문명을 발전시키며 살게 된 기간은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는 적응을 해내는 신경계 변화를 논하기조차 짧은 시간이다. 따라서 우리의 뇌와 신경계는 현대기술 문명의 폭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직 뇌가 성숙하지 않은 20세 이전에는 중독의 문제가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뇌가 성숙하지않기에 기술문명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기는 하지만 중독될 가능성도 더 커진다.

 

소비사회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에 진입하면서 즉각적인 만족을 보장하는 물질과 행위가 우리를 유혹한다. 이들은 우리의 눈길이 닿고 귀가 들리고 손길이 뻗쳐지는 모든 공간을 도배하며 몰랐던 우리 안의 잠자던 욕망을 부추기고 ‘지금 당장’을 약속하고 종용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일상은 만족을 향해 돌진하지만 끝내 만족하기 어렵고 서로 비교하고 자괴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 성찰 없이 소비하고 만족 없이 경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서로를 중독의 늪으로 몰아넣게 된다.

 

개인화된 생활양식 예전에 비해 우리의 생활양식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모습을 띤다. 기술문명, 소비문명의 발전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고 경쟁에서 뒤처질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혼자 감당하기는 버거운 스트레스로 인해 현실도피적인 탐닉에 빠지기도 하고, 과도한 긴장을 낮추기 위해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고 서로 경계하고 경쟁하다 보니 물질과 행위에 집착하고 중독되기 쉽다. 

 

 선천적으로 중독에 취약한 성격특성 

 

1 새로운 자극 추구

클로닝거라는 미국의 기질 연구가는 TCI(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라는 기질성격검사를 만들면서 우리의 기질을 네 가지 기준, 즉 새로운 자극 추구, 위험회피, 보상의존성, 지속성으로 나누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새로운 자극 추구>는 중독자들과 비중독자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자극 추구 수준이 높은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은 여느사람보다 지루함을 잘 견디지 못하고 짜릿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또 낮은 위험회피 수준도 중독이라는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


2 충동성
성격특성 가운데 중독과 가장 큰 연관을 가진 특성이 바로 충동성이다. 충동성이 높은 사람은 욕구가 생길 때마다 충동적으로 베팅하고, 돈이 없을 때조차 카드를 긁고, 나쁜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당장의 만족을 위해 중독행위에 빠진다. 연구가들은 중독과 관련해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다른 부분에서도 높은 충동성을 보인다면 성격상 결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마음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 같아서 사고를 내기 쉽고 위태롭다는 것이다.

 

3 신경증 경향성
신경증 경향성은 우리의 정서 경험과 스트레스 대처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독 경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신경증 경향성이 높을수록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부정적 정서를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중독 경향성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전략

 

1 중독물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물을 찾아라

중독물을 갑자기 일상에서 제거하는 것은 마치 큰 집을 떠받들고 있던 큰 기둥을 제거하는 것과 같이 우리를 크게 흔들 수 있다. 따라서 중독물의 기능을 하면서도 우리의 욕구를 보다 효율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체물을 찾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커피중독인 경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물이나 주스, 우유 같은 다른 음료수를 마시면서 욕망을 달래는 것이다.


2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라

매일 만나던 친구와 갑자기 이별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중독도 한번에 끊는 것은 어렵다. 중독이 되는 데에도 단계가 있엇던 것처럼 중독을 끊는 데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서히 끈기를 가지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중독을 해결할 수 있으며 좌절감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3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표현하라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자신의 중독 사실은 주변사람들에게 숨기고 은폐하거나 거짓말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갈망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일삼게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관계가 소원해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숨기지 말고 자신에게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할 때는 도움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도 스스로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중독자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이 자기비난과 자기혐오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다른 일상의 행복도 누리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삼가도 스스로에게 좀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5 중독 뒤에 숨지 말고 현실적인 과제를 직면할 용기를 키워라

심리치료를 통한 마음변화 과정으로 들어가다 보면 자신이 가진 증상 뒤로 숨은 채 더 변화하고 전진해 나가는 것을 머뭇거리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중독을 둘러싼 다양한 감정을 고려하며 숨기기보다는 앞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6 갈망을 느낄 때마다 간단한 체조와 운동을 하라

우리가 걸을 때 느끼는 땅과 발바닥의 접촉은 중독이라는 저수지에 고여 있던 죽은 피를 뇌로 순환시켜 우리를 생기있게 만들어준다. 중독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심리적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신체를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 움직인다. 그러니 많이 걷자. 

 

이상, 중독에 취약한 성격특성..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전략이었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