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을 살리는 음식..화를 가라앉히고 독을 제거하는 식사법
육식을 많이 하는 서구식 식생활은 육체의 화를 돋우고 정신의 화를 자극하는 나쁜 식생활입니다. 이에 반해 오곡과 채소, 나물을 많이 먹는 채식은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화를 돋우지 않는 훌륭한 식사법입니다. 하지만 채식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한다면 최대한 화를 쌓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 안 걸리고 사는 역체온건강법]의 저자 최병갑 한의학박사가 들려주는 내몸을 살리는 음식..화를 가라앉히고 독을 제거하는 식사법입니다. 화를 가라앉혀주는 차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내몸을 살리는 음식..화를 가라앉히고 독을 제거하는 식사법
■ 제철채소와 나물
채소와 나물은 대부분 성미가 차가우며 수분이 많고 쓴맛, 담담한 맛이 있다. 차고 쓴맛은 체내의 화를 식혀주며, 담담한 맛은 소변으로 열을 빼낸다. 따라서 채소와 나물은 수액을 보충하면서 대변을 잘나가게 하여 화를 식히는 효능이 강한 식품들이다. 화가 많은 시대에 특히 정신노동자와 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채소와 나물은 훌륭한 약이 된다.
단, 채소와 나물을 먹을 때 화가 많은 양념과 함께 먹으면 효능이 저하된다. 맵게 양념하거나 설탕을 많이 넣어서 달달하게 먹으면 화를 식히는 채소 고유의 특성이 감소된다. 따라서 채소를 먹을 때는 되도록 양념을 적게 해서 담백하게 먹어야 효과가 좋다. 음식궁합에서 고기를 먹을 때는 상추를, 생선을 먹을 때는 깻잎을, 밀가루를 먹을 때는 무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채소는 제철채소를 먹어야 한다. 제철채소가 담고 있는 그 계절의 기를 흡수하는 것이 인체의 기 순환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계절을 어기고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은 자연을 역행해서 재배되므로 자연의 기운이 없으며 화학비료와 농약의 위험도 있다.
■ 수분 많은 과일이 화를 꺼준다
과일은 대부분 성미가 냉하며 특히 수박, 참외, 배, 감은 냉성이 강하다. 과일은 수분을 보충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여 화를 식히는 데 적당하다. 과일은 채소와 비슷한 성미이지만 채소보다 수액을 보충하고 열을 식히는 효능이 더 우수하다. 또 양념하거나 조리하지 않고 그냥 먹기 때문에 냉성의 본성 그대로 먹게 된다,
과일은 반찬으로 먹기보다 후식이나 간식으로 먹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맛 때문에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과일을 요리해서 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또 과일도 채소처럼 제철과일이 기본이다. 각종 수입과일은 산지의 기후와 환경을 살펴보고 맛을 보아 효능을 판단해야 한다.
■ 답답하고 열이 날 때는 해조류를 먹어라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같은 해조류는 성미가 차가우며 맛은 약간 짜면서 쓰다. 이런 해조류는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화를 식히는 작용이 매우 뛰어나므로 화가 많은 사람, 화가 많은 시대에 적합한 식품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번열증상, 열이 많아서 피부가 거칠고 메마르는 증상, 열성 피부질환, 부인들의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경우 해조류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효과가 있다.
한편 바닷물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수면까지 도달하고 물길을 헤치며 사는 해조류의 습성 또한 약리작용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수분이 적체되어 몸이 붓는 부종, 소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는 증상, 잘 붓고 쉽게 비만해지는 사람에게도 해조류는 좋은 식품이다. 또 화기로 발생한 목 질환에도 최고의 약이다. 갑상선 종양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경부임파선결핵, 임파선염, 편도가 자주 붓는 사람에게 한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 고기와 밀가루의 열독을 해독하는 식품들
고기의 화를 해독하는 식품
고기를 먹는 것은 화를 먹는 것과 같다. 육식의 화를 없애는 식품으로는 찬 성질을 가진 각종 채소와 과일이 가장 적합하며, 그 중에서 상추와 녹차의 효능이 뛰어나다. 상추와 녹차는 불에 굽거나 볶은 고기의 화독을 잘 제거해 주므로 고기를 먹을 때 상추에 싸서 먹고 따뜻한 녹차를 후식으로 먹으면 좋다. 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은 평소에 상추와 녹차를 자주 먹어서 열을 식히고 노폐물을 제거해 주자.
대부분의 과일은 육식의 화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그 중에서 다래, 키위, 무화과의 효능이 뛰어나다. 다래, 키위, 무화과는 고기를 소화시키는 작용이 우수해서 고기를 먹고 체한 데도 좋으며,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위암, 대장암 같은 소화기암에도 효과가 있다. 육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이 특히 많이 먹어야 하는 과일이다.
밀가루의 열독을 해독하는 식품
새하얀 정백밀가루는 열독이 많은 식품이다. 이러한 밀가루의 열독에는 무와 팥이 해독약이다. 무는 밀가루를 소화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밀가루로 인한 소화장애와 식적을 예방해 준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무를 반찬으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성질이 차가우며 이뇨작용이 강한 팥은 밀가루의 열을 시히고 체내에 정체된 열독을 소변으로 빼내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보리는 밀가루를 소화하면서 열독을 해독해 주므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평소 보리밥, 보리차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음식들을 해독하는 곡류
곡물 중에 찹쌀과 기장쌀은 열성이 강하고 끈끈하여 많이 먹으면 습열을 일으킨다. 따라서 열이 많은 사람, 성인병 같은 열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찹쌀, 기장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들은 영양분을 제공하면서도 담담한 맛으로 대소변을 잘나가게 하기 때문에 열이 쌓이지 않는다.
또한 특별히 열독을 빼내는 작용이 강한 곡물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각종 독의 해독에 많이 사용했던 검정콩, 쥐눈이콩, 녹두, 팥이다. 이것들을 먹으면 몸의 열독을 빼내는 한편 농약이나 중금속에 오염된 음식들을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각종 오염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이 곡물들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검정콩과 쥐눈이콩
검정콩과 쥐눈이콩은 신장의 수기를 보충하며 뇌수와 골수를 채워주는 작용이 매우 뛰어나 아이들의 성장과 노인들의 골다공증, 치매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또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열을 식히고 열독을 해독한다. 감초나 대추와 함께 삶아 먹으면 모든 독의 해독에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는 식품이자 한약재가 된다.
단, 콩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콩은 소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그리고 콩은 하강하는 성질이 강하므로 양기가 떠오르는 봄철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많이 먹어도 상관없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더욱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녹두
여러 곡물 중에서 녹두는 가장 강력한 해독작용을 한다. 찬 성질이 강하며, 이뇨작용이 있어서 열독을 풀어주고 더위를 식혀준다. 여름철에 적합하며, 몸이 무더운 여름 날씨처럼 뜨거운 사람들이 많이 먹어야 하는 식품이다. 녹두는 술로 인한 주독, 음식으로 인한 음식독, 약으로 인한 약독도 해독한다. 서구식 술로 인한 몸의 열독, 농약과 중금속에 오염된 식품의 해독에는 녹두죽, 녹두밥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녹두의 해열, 해독작용은 찬 성질이 강한 푸른 껍질에 있다. 따라서 반드시 푸른 껍질이 있는 녹두를 구해서 먹어야 한다. 마트에서 파는 껍질 벗긴 흰 녹두는 해열, 해독작용이 거의 없는 일반 식품이며, 이것을 많이 먹으면 몸속의 기운이 막혀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팥
팥은 약간 찬 성질이며 심장의 열을 소변으로 빼내는 작용력이 강하다. 또 밀가루의 열독과 술로 인한 주독을 해독하며, 열성 질환에 좋은 식품이어서 열독으로 인한 피부병이나 종기, 입마름, 당뇨병 등에 효과적이다. 또 이뇨작용이 뛰어나 몸속의 습열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신장이나 간의 기능이 저하되어 잘 붓는 사람, 부종과 비만인 사람은 평소 상용하면 좋다.
팥죽을 먹을 때는 보통 설탕을 넣지만 팥과 설탕은 정반대의 성미다. 팥은 이뇨작용이 있어서 부종을 치료하며 습열을 내보내는 반면 설탕은 습기를 정체시키며 소변을 잘 나가지 않게 하고 습열을 돋운다. 따라서 맛을 위해 팥죽에 설탕을 넣어 먹을 때는 아주 조금만 넣어야 팥의 약성을 살릴 수 있다.
이상, 내몸을 살리는 음식..화를 가라앉히고 독을 제거하는 식사법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