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가라앉혀주는 차..녹차 연잎차 대나무잎차 국화차
미국 CBS 방송에서는 코카콜라를 마신 후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담은 그래픽을 소개했습다. 콜라를 마시고 10분 후면 몸이 하루 설탕 권장량인 10티스푼을 먹은 것처럼 변하고 20분 후면 혈당량과 인슐린 분비량이 급증합니다. 콜라의 카페인 성분은 40분이면 체내에 완전히 흡수되는데, 60분 후면 이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콜라 속에 포함된 수분마저 다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슈거 크래시'(sugar crash) 현상을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슈거 크래시란 당분이 많이 든 음료를 마신 후 느껴지는 무력감과 피로감을 말합니다. 콜라가 치아를 녹인다는 것을 알고도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한 잔씩 마시지 않을 수가 없는데, 무려감과 피로감마저 유발시킨다고 하니 적극 삼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이외에도 단맛이 함유된 음료는 그 원료가 무엇이든 열을 내고 화를 돋우는 작용도 크다고 합니다. 쓴맛의 커피도 설탕과 프림을 타서 마시면 쓴맛이 작용하지 못하고 단맛과 기름진 성미를 띠어 복부비만을 일으키고 열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콜라 같은 청량음료보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차를 권합니다. 최병갑 한의학박사의 [병 안 걸리고 사는 역체온건강법]에 실려 있는 화를 가라앉혀주는 차..국화차 녹차 대나무잎차 연잎차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가는 무더위에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화를 가라앉혀주는 차..국화차 녹차 대나무잎차 연잎차
■ 서늘한 기운이 담긴 국화차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대략 알 수 있듯이 꽃도 그 식물의 얼굴이므로 꽃의 모양과 색을 보면 그 특성을 알 수 있다. 또한 꽃은 피는 시기가 중요하다. 이른봄에 필수록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고 여름에 필수록 뜨거운 화기가 강하다. 가을에 피는 꽃은 서을한 가을 기운을 받아 양기를 수렴하고 열을 식히는 기운이 강하다. 가을 기운을 대표하는 꽃이 바로 국화다.
국화꽃은 성미가 약간 서늘하고 맛은 약간 달면서 쓰다. 서늘한 가을 기운을 담고 있어서 인체가 여름처럼 열기가 많을 때 국화차를 마시면 시원한 가을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신경성 두통, 열성 두통에는 국화차가 약이다. 머리를 많이 쓰면 화가 치솟아 생각이 흐려지며 두통, 어지럼증이 발생하는데 그때 국화차가 효과적이다. 수험생, 정신노동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감기로 인한 두통에도 좋다. 전신의 화가 많아서 발생한 고혈압, 심장병에도 좋다. 국화꽃은 간의 열을 내려주는 작용도 강하다. 눈병은 대부분 간의 열 때문에 발생하는데, 국화차로 간의 열을 식혀주면 눈병이 낫는다. 눈이 붉어지면서 아픈 급성결막염, 눈이 붉게 충혈되는 증상, 안구건조증, 바람이 불면 눈물이 나는 증상 등 각종 눈의 질환에 국화가 좋은 약이다.
■ 과식, 육식하는 경향이 있다면 녹차
각종 스트레스와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화를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차는 녹차다. 녹차는 정신의 화와 육체의 화 모두에 효과가 있다. 녹차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약간 쓰다, 차고 쓴맛은 화를 잘 식혀주며 특히 심장병과 위장의 화를 잘 내려준다. 심장의 화가 내려가면 머리와 눈이 맑아지며 정신이 안정되고 집중도가 높아진다. 머리로 열이 오르는 상기증(上氣證)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가가 있어 정신 수행자들은 녹차를 즐긴다. 녹차는 정신노동이 과중하고 스트레스의 화가 많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음료다.
또한 녹차는 소화를 돕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에 뭉쳐서 생기는 식적(食積)을 해소하는 작용과 기름진 음식의 지방을 빼내는 작용이 우수하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이나 유목민에게는 차가 필수품이다. 서구식 식생활로 고기를 즐기고 과식하는 경향이 있는 현대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녹차를 마셔야 한다. 단, 시중의 현미녹차는 대중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녹차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어 화를 식히는 효능이 적다. 따라서 현미녹차보다 원래의 녹차를 마셔야 하며 꼭 값비싼 녹차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보이차나 홍차 같은 발효차들은 녹차에 비해 찬 성질이 적고 약간 따스한 성미를 갖지만 기름기를 빼내고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은 녹차와 같다. 발효차는 몸에 열이 적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 가장 강력하게 화를 식히는 대나무잎차
차 중에는 대나무잎차가 화를 식히는 작용이 가장 강하다. 맛이 조금 써서 일상적으로 마시기는 약간 힘들지만 화가 많은 사랑에게는 훌륭한 약이 된다. 아무리 더운 여름철이라도 대나무숲에 가면 쭉 뻗은 대나무의 시웜함과 푸르름이 더위를 잊게 한다. 이런 시원함은 대나무잎의 성미에 그대로 녹아 있다. 대나무잎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담담하며 약간 달고 쓰다. 심장와 위장의 화를 식히는 작용이 매우 뛰어나다.
화가 많아서 가슴에 열이 나고 답답한 번열(煩熱)과 불면증,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한 것,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것, 입과 혀에 염증이 생긴 구내염을 치료한다.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거나 혓바닥이 붉은 사람, 성격이 불같이 급한 사람, 화가 치솟아 폭발하고 싶을 때, 욕망이 마음을 뒤흔들 때, 음란물을 탐닉하고 성욕에 들떠 배출구를 찾아헤매는 사람들, 부동산 투기에 눈이 벌건 투기꾼들, 주가조작으로 한탕을 노리는 작전세력들은 대나무잎차를 마시면서 욕망의 화를 식혀야 한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다. 과거에 선비들은 쭉 뻗어 있으며서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대나무를 보며 곧은 절개와 청빈함을 키워왔다. 대나무잎은 대나무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심장과 혈액을 맑게 되돌리는 연잎차
연잎차는 녹차보다 잘 알려지지 않고 효능도 조금 떨어지지만 일상음료로 큰 부작용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대인의 건강음료로 손색이 없다. 연잎은 성질이 평이하고 맛은 약간 쓰다. 심장의 열을 식히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여름철에 습한 열이 많으면 심장이 열을 받아 짜증이 많고 가슴이 답답하며 입이 마르다. 소변의 색이 붉어지고 소변량도 적어지는데, 그럴 때 연잎차를 마신다.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평소 이런 증상이 있다면 연잎차가 약이 된다.
연은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도 깨끗하고 청아한 꽃을 피우며 깊고 더러운 곳일수록 더욱 함박스러운 꽃을 피운다. 물을 정화하는 작용도 강하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을 연꽃에 비유할 만큼 연과 심장은 밀접한 관계다. 연에서 나는 연잎, 연꽃, 연근, 연밥은 모두 심장과 혈액에 좋은 작용을 한다. 연잎은 심장의 화를 내리고 심장을 맑게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욕망의 화로 인해 마음이 혼탁하고 심장이 뜨거워진 사람은 연잎차를 많이 마셔야 한다.
연잎차는 우울증 치료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연잎은 피를 맑게 하고 체내의 나쁜 피인 어혈을 제거한다. 산후에 오로(惡露)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산후복통이 심할 때, 각종 출혈이 있을 때도 좋으며 피가 지저분해서 발생한 고혈압, 고지형증에도 효과가 있다. 연잎을 보리차처럼 끓여놓고 먹을 때는 물비린내가 날 수 있는데,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넣어 함께 끓이면 물비린내가 없어지고 맛이 더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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