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상식 와인의 쓰임새와 와인 선물 요령 7가지
알코올 음료는 무엇이든 적당히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그런데 음료 자체에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술은 와인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레드 와인은 항산화 효과를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며, 화이트 와인은 건강 유지를 도와주는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네랄과 페로몬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식사에 와인이 곁들여지면 음식의 맛을 높여줄 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요즘 와인은 어디서나 환영받는 분위기입니다.
유렵과 북미의 유명 와인산지들을 두루 답사하고 와인 특강과 칼럼도 쓰는 와인 애호가 조병인님이 [나의 첫번째 와인 가이드]를 통해 들려주는 와인 상식 중 와인의 쓰임새와 와인 선물 요령 7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와인 식별법과 구매요령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 와인의 쓰임새
와인 상식 와인의 쓰임새와 와인 선물 요령 7가지
♣ 와인은 식품이다
동양에서도 점잖은 식사에는 반드시 곡주가 곁들여졌듯이 서양에서도 격식을 갖춘 식사에는 반드시 와인이 따르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음식을 먹으면서 와인을 함께 마시면 양쪽의 맛이 더 풍부해지고 향상된다. 그래서 오늘날은 마케팅 전략으로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내세우고 있으며, 소믈리에가 손님을 맞을 때도 먼저 마실 와인을 고르게 한 후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요리를 할 때 기본적으로 와인을 재료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와인 특유의 향이 음식의 거북한 냄새를 없애주고, 맛을 향상시키며, 알코올 성분이 음식을 소독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와인은 졸아들면 단맛이 난다. 프랑스 전통음식이며 크리스마스 정찬에 반드시 등장하는 꼬꼬뱅(coq au vin)은 닭고기와 야채에 와인을 부어 조리는 방법으로 만든다. 스테이크에 뿌려서 먹는 드미글라스 소스에도 와인이 들어간다. 생선, 해물, 닭고기 요리에 화이트 와인을 넣으면 음식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닭고기로 육수를 만들 때도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넣으면 훨씬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소, 돼지, 사슴처럼 색깔이 어두운 육류를 레드 와인에 재워서 구이, 스테이크, 찜 등을 만들면 진하고 깊은 맛을 더할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레드 와인에 오렌지, 레몬, 정향, 계피를 넣고 끓인 뱅쇼(vin chaud)를 겨울철 감기약으로 널리 애용한다. 독일에서는 이것을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 부른다.
와인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떨쳐내는 간식으로도 인기다. 특히 레드 와인에 풍부하게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은 긴장감을 풀어주고 수면을 도와
준다. 그리고 레드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기미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피부에 주름이 생겨 아래로 처지는 현상을 막아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피부세포 빠른 재생을 도와준다. 와인은 각종 무기질과 유기산이 풍부해서 피부에 발라도 미용효과가 뛰어나다.
♣ 와인은 마음이다
2000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보르도 특1급 와인 샤토 오-브리옹을 가지고 와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했다. 2003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50번째 생일을 맞자 시라크 대통령은 보르도 특1급 와인 샤토 무통-로드칠드 여섯 병을 선물로 보냈다. 2003년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축하연과 2008년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축하연에서는 클로 디 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반주로 제공되었다. 이 밖에도 기업이나 기관 중에는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직원들에게 격려의 표시로 와인을 보내거나 세간에서도 감사의 뜻이나 인사로 와인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는 외빈을 접대할 때 뤼이나르(Don Ruinrt) 샴페인을 내놓는다고 한다. 불꽃이 튀는 듯한 섬광현상과 코르크를 제거할 때의 울림이 일품인 샴페인은 희망, 성취, 성공, 대박, 축복 등의 이미지를 상징하여 축하나 기념파티에 곧잘 등장한다. 선박회사가 새로 건조한 배를 처음 바다에 띄울 때는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뱃머리에 샴페인 병을 던져 깨뜨리는 의식을 행하며, 옛날 이집트 왕들은 생전에 수집한 고급 와인을 자신의 무덤에 묻게 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천주교의 성찬식에서도 와인이 반드시 등장하는데, 빵은 성스러운 예수의 살이고 와인은 성스러운 예수의 피라고 적힌 성경구절에 따른 오래된 의식이다. 대학들도 와인 레이블에 학교 상징물을 새겨 기념하고 있으며 와인 병에 결혼을 기념하는 문구를 새겨 불멸의 달콤한 사랑을 다짐하는 부부도 있다. 또 아이가 태어난 해의 포도로 빚은 와인을 구입해 두었다가 입학식이나 결혼식 때 개봉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와인은 소통이다
나폴레옹 시절 프랑스의 외상(外相)이었던 탈레랑은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인접국가들이 모여 국경 조정 등을 의논하던 자리(빈 회의)에서 샤토 오-브리옹 와인을 내놓아 프랑스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는 파리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치와 외교의 수단으로 1년에 500회 가량의 연회를 개최해 만 5천 병에 가까운 와인을 소비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사업기반이 취약하던 사업 초기에 IBM의 영업이사를 접대하는 자리에서 가격 대비 품질만족도가 뛰어난 프랑스 보르도의 무통 카데 와인으로 상대이 마음을 움직여 납품에 성공하고 성장신화의 초석을 다졌다고 한다. 이성에게 마음을 젆거나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도 빠지지 않는 것이 와인이다. 와인을 마시고 핑크빛 기분으로 이성의 체온을 느끼면 자율신경작용(혈압, 심장박동 등)이 촉진되어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고 한다.
♣ 와인은 투자다
서구에서 오랜 역사를 쌓아온 와인 경매와 와인 펀드들이 국내에서도 머잖아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수입 와인에 부과되는 세금(관세, 주세, 교육세)이 많고 주류의 유통구조도 경직되어 활발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바뀔 것을 기대하고 경매시장 등을 통해 장기 투자 개념으로 와인을 사서 모으는 사람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또 와인 펀드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와인 펀드는 와인 실물에투자하는 펀드와 와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국내에서 공모 혹은 사모 형식으로 판매된 와인 펀드 가운데 운용중인 설정액이 1억 원을 넘는 상품도 있다.
■ 와인 선물 요령 7가지
2 오마주 와인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 같은 때는 존경과 감사의 의미가 담긴 오마주(Hommage) 와인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역사적인 행사에 쓰였던 제품이나 상대방의 평소 취향에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3 건강과 성별을 고려한다 중년남성에게는 레드 와인이 적합하다. 폴리페놀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심장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여성이라면 단맛이 강한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단, 당뇨병 환자에게 단맛이 강한 화이트 와인은 금물이며, 천식환자에게 이산화황이 많이 함유된 화이트 와인을 선물하는 것도 금물이다.
4 파티용 와인은 따로 있다 축하파티에 들고 가서 나누어 마실 거라면 거품이 치솟는 발포성 와인이 어울린다. 와인의 빛깔과 병의 디자인이 특이한 제품을 골라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와인 마니아를 위한 선택 와인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나 와인 만화에 등장하는 와인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가진 와인을 신경써서 고른다면 금상첨화다.
6 선물카드를 활용한다 와인을 선물할 때 와인에 깃들인 흥미로운 이야기나 에피소드 를 적어 함께 보내면 받는 쪽에서 느끼는 감동이 훨씬 클 것이다. 생일, 합격, 결혼, 취업, 승진을 축하하는 메시지까지 적어서 넣는다면 더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7 꼭 와인을 고집하지 않는다 세상엔 와인 말고 다른 종류의 술도 많고 소주나 맥주만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에게 굳이 와인을 선물하면 도리어 결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이상, 와인 상식 와인의 쓰임새와 와인 선물 요령 7가지였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