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데이트코스 홍대 벽화거리와 함께하는 김동률 출발
홍대 벽화거리는 홍대를 끼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곳에 있습니다. 홍대 정문을 마주봤을 때 오른쪽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그 거리는 얼마 전 개봉했던 이승기, 문채원 주연의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데이트코스로 여러 차례 등장한 덕분에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로 꼽히게 됐습니다. 그 영화는 안 봐서 어떤 모습으로 나왔을지 상상만 해봅니다. 매년 가을 홍대 미대생들은 중심이 되어 거리미술전이 열리는데, 1993년부터 시작된 이 문화예술행사로 인해 홍대 주변 와우산로22길은 홍대 벽화거리(피카소거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데이트코스 홍대 벽화거리와 함께하는 김동률 출발
2주 전 토요일 그 동안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이 벽화거리를 걸으면서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한 장 한 장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이회동 벽화마을이나 성내동 성안마을의 강풀만화거리만큼 다채롭지는 않고 거칠게 느껴지는 그림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울데이트코스 중 하나로 꼽을 정도는 되었던 듯합니다. 김동률이 부르는 [출발] 들으시면서 즐감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과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를 보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서울데이트코스 홍대 벽화거리와 함께하는 김동률 출발
담 위에 늘어져 있는 저 마른 검은 가지도 아마 지금은 새순이 돋고 밫깔도 초록빛으로 바뀌고 꽃도 피어 있을 것 같습니다. 남녘엔 이미 갖가지 봄꽃들이 만개해서 꽃대궐을 이루고 있는데, 서울은 이제서야 꽃들이 탐스럽게 피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예년보다 벚꽃의 개화시기가 2주 정도나 빨라서 여의도 윤중로는 꽃을 보러 오는 몰려드는 인파들 때문에 이미 차량통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그야말로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림 속 소녀들도 꽃소식을 기다리는 듯 차분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서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대형 종이배네요. 저 정도 크기라면 종이배여도 바다에 띄우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보고 싶은 용기가 생길 법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라고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라는 생텍쥐베리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사람에게 미지의 큰 세계를 그려보게 만들어주는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개 해주는 명언이니까요.
한껏 입을 크게 벌린 채 활짝 웃고 있는 이 그림 속 아저씨는 살다 보면 부닥치게 마련인 어떤 고난도 밝은 미소만으로 대번에 행복으로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 곁에 있는 사람들 또한 누구할 것 없이 엷은 미소와 더불어 마음에 여유가 가득할 것입니다.
벽화거리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이런 찻집이 있습니다. 문득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찻집들이 떠오릅니다. 그곳 찻집들 문 밖에는 이렇게 거리를 바라보도록 의자들이 놓인 차탁이 즐비했지요. 찻집 안보다 찻집 밖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차탁에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벽화거리를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 벽화들이 그려진 골목에서 한 걸음만 걸어나가면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힐 만큼 혼잡한 홍대거리인데도 이 골목은 이렇듯 정적이 흐르고 있는 것이 신기한 느낌마저 듭니다.
사랑에 대한 가장 오랜 노래가 생각납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사랑은 모든 걸 감싸주고 ,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가슴에 큐핏의 신이 쏘아날린 사랑의 화살을 화살이 단단히 박힌 두 사람입니다. 그 사랑 영원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봄나들이에 나선 듯한데, 꽤나 강렬하고 눈에 띄는 의상입니다. 저런 차림으로 벚꽃축제에 가면 아마 많은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을 듯합니다.
그림들을 원래 사진을 찍은 차례대로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순서가 뒤죽박죽됐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이것 말고도 여러 장 더 있는데, 벽에 그려진 그림들 자체가 흐릿해져서 색감이 안 좋은 것은 빼버렸습니다. 정겨움이 가득한 그림들 죽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서울데이트코스 홍대 벽화거리와 함께하는 김동률 출발이었습니다. 홍대 벽화거리 맞은편에 있는 홍대 놀이터도 요즘 봄을 맞아 더욱 부산해졌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수제품들을 팔러 온 사람과 사러 온 사람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그냥 구경나온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활기 넘치는 모습들이 마치 시장에 가면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을 자아냅니다. 오가면서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곳이지만 잠시 발길을 멈추고 그 활기를 느껴보시는 것도 생동감 있는 봄을 맞는 또 하나의 방법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