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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으로 보는 세상

러셀이 들려주는 행복철학 10가지

 

러셀이 들려주는 행복철학 10가지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역사가, 사회비평가인 버트런트 러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무신론자였으며 동성애자에 대한 관용을 부르짖는 대변인이었고 평화주의자이자 반핵운동가였으며 절제된 쾌락주의자이기도 했던 러셀의 세계관은 자유롭고 진보적인 세계관은 시대를 앞서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러셀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와 같은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문제를 누구나 납득이 가능하도록 간단명료하게 제시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러셀은 행복을 성취하는 것은 우리 인생 최대의 전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행복을 종종 일과 결혼, 가정, 쇼핑 같은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행복은 엄연히 우리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서 달성해야 할 목표이자 본질인데 말입니다. 러셀은 또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결핍과 욕망, 편견, 충동과 마주하는 것을 불편해하지만 그러한 것들과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서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길이라고 합니다.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작가인 팀 필립스의 [러셀의 행복철학] 중에서 러셀이 들려주는 행복철학 10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러셀이 들려주는 행복철학 10가지

 

 1   망설이지 말고 변화를 감행하라

 

세상을 보는 시각이 어리석을 만큼 절망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러셀은 해피엔딩을 보장할 수 없는 곳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전쟁, 가난, 자연해재, 가족과 친구들을 해코지하는 범죄, 불공평 등의 각 사건들이 보여주는 소스라칠 정도의 잔인함에 우리가 불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러셀은 이렇듯 때때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해도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하며 한껏 들떠보라고 권고한다. 새로운 사건은 우리에게 행복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러니 불행이라는 한쪽 면만 보며 좌절하기보다는 그 어떤 보장도 없지만 세상을 있는 그대로 품으면서 인생의 기쁨을 민끽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력서에 한 줄 끼워넣으면 근사해 보일 일을 하면서 불행을 질질 끌고 있거나 별로 달라질 것도 없다면서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불행의 노예라는 것이다. 

 

 2  자신감으로 비방에 대응하라 

 

일상적인 비방은 우리 곁에서 시시때때로 나타난다. 동료의 성공을 볼 때 우리는 대놓고 불쾌해하기보다는 남몰래 시기한다. 블로그의 논쟁 글을 보더라도 논쟁 자체가 아니라 개인을 헐뜯는 인신공격성 글이 줄줄이 달린다. 정치인들 또한 자신이 할 일을 성심성의껏 들려줘야 하는 순간에도 이를 회피할 목적으로 자기들끼리 물어뜯는 설전을 벌일 뿐이다. 비방은 경쟁에 임했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 부정적인 책략밖에 없을 때 경쟁자를 약화시킬 목적으로 사용된다. 인터넷, SNS, 문자메시지 등은 아마추어 비방꾼들이 활개칠 장을 잔뜩 넓혀놓다. 그리고 우리 중 많은사람들이 비방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비방꾼들도 상대방의 자신감 있는 태도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법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다고 비웃으면서 당신의 직장을 형편없는 곳이라고 무례하게 떠든다면, 당신이 그 회사를 택한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었음을 명심하라. 누군가가 당신의 옷차림과 패션센스를 놀린다면, 어쩌면 그 사람이 당신의 자신감을 부러워해서 심술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3  자극을 찾아 헤매지 마라

 

러셀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를 끊임없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를 한층 흥분시키는 아드레날린에 중독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의 흥미진진함이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러셀이 말하듯 갈수록 자극을 쫓는 사람은 ‘병적으로 후추를 갈구해서 계속 후추를 먹어대는 사람’이나 다를 바 없다. 이렇게 끊임없이 자극을 받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미각이 둔해지는 법이다.

 

명상은 머릿속에 있는 목소리를 잠재우는 게 아니다. 그 소리를 경청하고자 스스로에게 고요한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다. 내 안의 소리를 듣기 위해 명상 스승이나 CD 같은 것인 꼭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재미있는 일이나 자극을 쫓는 습성을 끊기 위한 의지의 30분이다.

 

 4  차분히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라

 

우리가 불행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자극과 그에 따르는 불가피한 결과인 ‘피로’ 때문이다. 신경과민 피로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불행의 주원인이다. 자신이 신경과민이거나 때때로 감정이 폭발하는 성향임을 안다면 하루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신경과민은 현대에는 흔히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러셀과 현대의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가장 훌륭한 스트레스 대처법은 차분히 숙고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내 차 앞으로 불쑥 끼어든 저 차 운전자는 정말로 앞지르기를 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천천히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거나, "복잡한 버스에서 사람들이 나를 밀어붙이는 게 너무 짜증나는데, 혹 나 또한 그 사람들을 밀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분노가 느껴진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자신의 느낌을 글로 써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그 감정을 정당화하려고 애쓰지도 말고 수치심을 느낄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이 경험한 감정에 대해 솔직해지면 된다.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러셀이 말한 ‘신경위생법’으로 향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5  생각은 덜하고 행동은 더하라

 

자신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유부단함이라는 증상이 나타난 건 아닌지 돌아보자. 러셀은 “보다 나은 인생철학과 정신수양으로 걱정이라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이 자기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건 고민에 어떤 목적이 있을 때뿐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러셀의 말은 심각한 중병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병에 대한 걱정을 아예 차단해 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새벽 2시에 찾아온 통증에 초조해하며 걱정하기보다는 실력있는 의사를 찾아가야겠다고 고민하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즉 문제가 생기면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잘 분석해 본 다음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지 않는 한 결정을 번복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단계는 생각 그만하기다. 

 

영국의 전 수상 존 메이저는 결정을 내릴 사안이 생기면 종이 한 장을 반으로 접어 한쪽에는 찬성, 다른 쪽에는 반대에 관한 내용을 적어내려갔다고 한다. 우리 마음속에서 찬반을 다투는 문제가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자.  

 

 6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라

 

러셀은 자기연민에 아주 잘 듣는 효과좋은 치료약을 말해 주었다. 첫째는 위선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내게 살가운 애정과 깊은 존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보내는 그런 존중 말이다. 뒤에서 남 험담하기는 좋아하면서도 정작 내 험담을 듣는 건 질색하는 것이 우리다. 둘째는 자신과 남을 평가하는 방식에 일관성을 가지라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단점이 있어도 우리는 그 친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친구들 역시 내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하느냐 하는 데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셋째는 친구들이 고의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공연히 멀쩡한 친구를 음모가로 몰지 말고 다른 설명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 때문에 못 견디게 괴롭다면 그 문제의 중심부에 있지 않다고 상상해 보자. 자신은 그저 어쩌다 문제에 말려든 구경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7  핑계를 대지 마라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제 손으로 꾸역꾸역 불행을 제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사건의 중심에 둔다. 그래서 외부사건 역시 자연스레 자신과 연결시킨다. 하지만 우리는 태고적에 프로그램된 것 이상으로 한껏 날아오를 수 있는 능력도 부여받은 존재다. 머리만 좀 쓰면 그 불필요한 연결고리, 세상만사 모든 것돠 내가 연관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연결고리에서 호기롭게 벗어날 수 있다. 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해도 그 연결고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 견고하지 않을 때도 많다.

 

세상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곳이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부분을 역량껏 써먹는 것이다. 그리고 일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 배짱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핑곗거리로 외부사건의 예측 불가능성을 들이대곤 한다. 하지만 성공도 실패도 궁극적으로는 자기 책임이다. 늘 제2안을 세워두고 변명이나 핑계를 대지 않는 삶의 자세를 가져보자. 

 

  8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라

 

우리가 음식을 즐기는 방법 또한 행복의 척도다. 러셀은 음식을 먹는 방법에 따라 사람들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모든 음식을 넌더리나는 것으로 대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음식을 의무라고 여기면서 일종의 필요악으로 취급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미식가다. 음식을 두고 까탈을 부리는 이들에게 100퍼센트 흡족한 음식이란 없다. 넷째는 식욕을 참을 수 없는  폭식가다. 그리고 다섯째는 기대감과 식욕을 갖춘 행복한 사람, 간단한 음식을 통해서도 기쁨을 찾는 사람, 식욕은 있지만 배가 터질 만큼 먹어대지는 않는 사람이다. 러셀은 다섯번째 삶이야말로 풍미를 제대로 즐기는 삶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는 삶이기도 하다.


당신이 딸기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딸기를 좋아한다면 먹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먹지 마라. 대신 자신과 취향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마라. 축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든지 아니면 더 나쁘다고 생각하든지 이런 개인의 선호도 차이가 도덕적 우위를 판가름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하자.

 

 

 9  일상에서 벗어날 피난처를 만들어라

 

우리에게는 일상의 걱정거리에서 벗어날 피난처가 필요하다. 매일 걱정한다고 그 근심이 다 사라진다면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모든 에너지를 가족, 일, 돈에 몽땅 쏟아붓는다면 그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것 말고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러셀은 “일단 일이 끝나면 다음날 그 일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틈날 때마다 일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보다 훨씬 더 일을 잘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배후지는 네 가지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인데,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기능은 균형감각을 준다는 것이다. 둘째는 위안을 주고, 셋째는 시종일관 문제에 관해 걱정하는 걸 막아준다. 일에 대한 강박은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일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다섯째는 광신자가 되지 않게 해준다. 뭔가에 광신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집중력을 높여줄 수는 있지만 행복을 키워주지는 못한다.

 

영화평론가 마크 커모드는 ‘어두운 방에 잠자코 앉아 있어야 하는 일’인 영화비평과 밴드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일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 때문에 머릿속이 왕왕댄다면 그 일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택해 시도해 보자.

 

 10  수동적인 태도를 벗어던져라 

 

우리는 문제를 무력하게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러셀이 말했듯이 행복은 “마침맞게 잘 익은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저절로 우리 입 속으로 굴러들어오는‘ 게  아니다. 넋놓고 집에 앉아서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다린다면 기약 없이 시간만 흘려보낼 가능성이 크다. 영원히 기다리기만 할 텐가? 행복은 제 발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녀석이 아니다.

 

우리는 툭하면 아내 혹은 남편, 직장 상사나 동료, 친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우리가 원하는 걸 그들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한테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 책임감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잘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질 않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가 취할 해결책은 수동성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걸 그들에게 직접 말해 주고, 그 의견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그들이 선택하게 하라. 견딜 수 없었던 상황에 어쩌면 빛나는 변화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상, 러셀이 들려주는 행복철학 10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