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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는 세상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미생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의 이야기, 그러나 오늘도 쉼없이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직장인들의 눈과 귀를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모으면서 지난 석 달간 살맛나는 시간을 선사해 주었던 드라마 미생이 이번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미생의 김원기 감독은 이 드라마 중 "내일 봅시다", “잘하자”, “우리 애"를 최고 명대사로 꼽았지만, 배우 이성민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드라마를 시청한 저는 오차장(이성민)의 입을 통해 나온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최고의 명대사로 꼽고 싶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혈연관계인 가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소위 한솥밥을 먹게 된 직장인들 또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현재는 물론 미래의 삶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능력이 좀 부족해도 오차장 같은 상사를 만나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기는커녕 자칫 모자란 놈 취급 받으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마저 사장시켜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물론 상사 또한 부하직원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괜찮은 상사라 해도 여러 모로 골치아픈 부하직원이 눈앞에 버티고 있으면 일터가 곧 스트레스 가득한 끔찍한 공간으로 변해버리고 말 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상대가 누가 봐도 골치아픈 사람인 게 분명한 경우는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상사도 부하직원도 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나무랄 데 없는 사람들인데, 이른바 코드가 안 맞아서 불화가 생기는 경우에는 딱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해결책이 안 나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말도 나오는 것일 테구요. 예를 들어 성실하고 꼼꼼한 부하직원이 신중하고 정확한 상사를 만나면 칭찬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도전적이고 추진력 강한 업무스타일을 가진 상사를 만나면 재빨리 치고 나가야 할 때 머뭇거리는 바람에 복장터지게 만드는 부하직원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상대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을 미리 어느 정도 파악해 두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특히 상사의 경우 [듣기혁명]의 저자 데구치 히카루가 구분한 친밀형, 용맹형, 애정형, 지성형 등 4가지 타입을 미생에 나오는 신입사원 장그래(임시완), 한석율(변요한),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에게 대입시켜 부하직원을 잘 다루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본래는 듣기방식에 따른 구분이지만 삶의 태도와 업무, 인간관계에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니다. 이를테면 냉정하면서 정서적인 친밀형은 장그래를 연상케 하고, 냉정하면서 합리적인 지성형은 장백기를, 정열적이면서 정서적인 용맹형은 안영이를, 정열적이면서 합리적인 애정형은 한석율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면 먼저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의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을 살펴본 다음 이를 바탕으로 개성 충만한 사인사색 신입사원을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해놓고 보니 제법 그럴싸하게 맞아떨어집니다.ㅎㅎ) 장그래, 장백기, 한석율, 안영이의 기본적인 캐릭터는 미생의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는 것을 참조했습니다.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 오차장 가라사대 "너희들의 뜨거웠던 오늘을 기억해라"

 

 미생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살펴보기

 

 냉정하면서 정서적인 친밀형 장그래

 

 

인턴들끼리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의 영업3팀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장그래는 갑의 세계에 들어간 이방인이다. 화려한 스펙에 외국어 네댓 개쯤은 필수인 사람들만 모인 종합상사에 뚝 떨어진 미운오리새끼다. 한때는 바둑 영재였지만 지금은 스펙 전무인 고졸 검정고시, 낙하산인 장그래는 냉정하면서도 정서적인 애정형에 가깝다.

 

배려와 상냥함을 중요하게 여기며 헌신의 세계에 사는 애정형은 ‘내가 필요한 존재인가 아닌가’라는 관점에서 타인을 대하며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기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느끼면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반면 ‘당신밖에 없다’며 일을 부탁하면 의욕적으로 일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중시한 나머지 서두를 길게 늘어놓거나 요점을 짚지 못하고 에둘러 말한다.

 

냉정하면서 합리적인 지성형 장백기

 

 

철강팀 신입사원 장백기는 이력서의 마지막 한 칸까지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완벽한 스펙과 엘리트의 아우라가 넘쳐난다. 뭘 해도 칭찬받던 그가 칭찬 없는 세계에 떨어진 후 자존심을 땅에 처박고 있는 그는 지성형에 가깝다.

 

호기심과 센스를 중요시하며 탐구의 세계에 사는 지성형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해 ‘내가 이해할 수 있는가 없는가’부터 분석하고 평가한다. 사람보다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서 정리, 분석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인의 기분이나 감정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으며, 상대방의 문제점이나 결점을 직설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성격이 차갑다’, ‘사교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정열적이면서 정서적인 용맹형 안영이

 

 

자원2팀의 신입사원 안영이는 얼핏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실은 당당하면서도 건방지지 않고 무심한 듯하지만 사려깊은 여성이다. 안영이를 열린 지갑쯤으로 여기는 아버지 때문에 찬란한 청춘의 전반전을 아버지 빚을 갚는 데 허덕이는 그녀는 용맹형에 가깝다.

 

신의와 대의를 중요시하며 행동하는 삶을 사는 용맹형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어떤 정보를 듣고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당장 실행해야 직성이 풀린다. 또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의욕을 갖고 있는가’, ‘지금 행동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고 판단한다.

 

 정열적이면서 합리적인 애정형 한석율

 

 

섬유1팀 신입사원 한석율은 자신감과 뻔뻔함이 남자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최대 무기는 때와 상대를 불문하는 강력한 친화력이다. 누구를 상대하든 먼저 말을 붙이고, 자신이 인정한 상대라면 진심으로 친해질 준비가 되어 있는 그는 애정형에 가깝다.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며 조화의 세계에 사는 애정형은 자신의 회사나 동료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조직이나 동료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만 큰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면 조화와 평화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정도로만 행동한다. 모든 동료를 평등하게 대하고 항상 주변사람들과 맞추느라 일의 성과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미생 신입사원 4인방 이렇게 대응하라 

 

 

  기획서를 가져왔을 때

 

친밀형 장그래는 스스로 기획서를 들고 찾아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기획서를 들고 왔다면 나름 큰 결심을 한 것이니 그 마음을 헤아려 덮어놓고 단정적인 말투로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다. 절차를 중요시하는 점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은 최고수준이므로 그 점을 평가하면서 지도한다.

 

애정형 한석율은 특별히 인정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강하기 때문에 기획서 내용만이 아니라 그 기획서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설명이 길고 논리성이 결여되는 점도 있지만 그 점에 냉담하게 반응하면 미움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기가 어려워진다. 상사에게 가진 호의를 헤아리면서 필요한 일을 명확하게 지시하는 것이 좋다.

 

용맹형 안영이는 의욕이 가득해서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왜 되고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상세한 조건이나 주의사항을 지적할 때에도 눈에 보이는 수치목표와 기한을 정해서 보고하게 한다. “자네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지성형 장백기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심취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의견이 기각되면 별다른 이견 없이 바로 물러나지만 그렇다고 마음속으로 완전히 납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더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놓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의견이 받아들여져도 이론만 따지면서 행동에는 옮기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확실하게 행동에 옮길 것을 약속받는 일도 필요하다.

 

 

 실패한 점에 대해 주의를 줄 때

 

지성형 장백기에게는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일이 중요하다. 요령없이 무조건 고함부터 쳤다가는 되려 부하에게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당사자 역시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더 좋은 방법은 없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으므로 논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방법을 찾았다면 바로 대응에 나서게 하는 것이 지성형 부하직원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다.

 

용맹형 안영이의 본질은 행동력에 있다. 그러므로 ‘즉흥적인 생각으로 행동하지 마’라며 그 행동 자체에 대해 질책하면 자신의 인격 자체를 부정당했다고 느낀다. 리더라는 점에 기대를 하면서 그 부하직원이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역할을 부여하고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목표를 달성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면 든든한 아군이 된다.

 

친밀형 장그래가 때로 자신이 할 일이 아니다, 나와 관계없다는 태도를 보일 때에는 고함을 치기보다는 ‘모두에게 얼마나 폐가 되는가’라는 관점에서 잘못을 지적하면 효과적이다. 또 기본적으로는 조직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므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정해진 일을 착실히 해낸다는 점을 인정해 주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애정형 한석율은 질책을 받으면 오히려 더 쇼크를 받는다. 실패의 원인을 파악할 때도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업무에서 써먹을 수 없게 되기도 하니 부하직원에 대해 애정을 갖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점을 인정해 주면 다소 귀따가운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게 할 수도 있다.

 

 

  평가할 때 주의할 점과 칭찬하는 방법

 

애정형 한석율은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합리적인 채점법은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이 상사를 위해 얼마나 힘을 쏟았는지를 평가받고 싶어한다. 사람들의 험담에 무척 민감하며 독자적인 정보망도 갖고 있다. 과장되게 칭찬해 주면 기뻐한다. 단, 애정형 부하직원만을 지나치게 칭찬하면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불공평하다는 의식이 팽배해져 조직의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용맹형 안영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바로 행동에 옮기기 때문에 상사로서는 매우 믿음직한 부하직원이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는 칭찬해준다. 상승지향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함부로 칭찬했다가는 자신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목표달성이야말로 기쁨 그 자체다.

 

친밀형 장그래에게 개성이나 적극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안 보이는 곳에서 조직을 지탱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면 굉장한 충성심을 발휘한다. 동료들에게서 따돌림받는 일을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므로 평상시에도 우리는 동료라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주자. “자네가 있는 덕분에 조직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은 친밀형 부하직원에게 최고의 찬사다.

 
지성형 장백기는 합리적인 채점을 원한다. 어떤 평가를 받아도 그 내용에 별로 구애받지 않지만 단 능력의 유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즉 지성형 부하에게 있어 ‘능력이 없다’는 말은 최대의 모욕이다. 또 칭찬하는 말은 ‘과연 대단한데’ 라며 몇 마디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칭찬의 말을 너무 늘어놓으면 이제 그 말을 분석하기 시작하므로 효과가 떨어진다. 지성형 부하직원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 부하직원의 진정으로 뛰어난 점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같이 한 잔할 때

 

용맹형 안영이는 벌컥벌컥 잘 마시는 타입이다. 국가와 사회의 장래에 대해 의견을 늘어놓으며 뜨겁게 불타오른다. 원래부터 뒤끝이 없는 성격이라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길게 끌지 않는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상사조차 바보 취급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럴 때에는 상사의 여유를 보이며 그냥 흘려듣는 것이 좋다. 용맹형 부하직원은 그런 상사를 존경한다.

 

친밀형 장그래는 모임에서는 간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사람들을 잘 모으며 장소 수배에도 능숙하다. 맡겨만 놓으면 모두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해 준다. 단, 원래 집단을 강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술자리에 초대했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은 초대받았는지’, ‘모두에게 미안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애정형 한석율과 함께 술을 마시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을 미리 각오해야 할 것이다.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으며 그 자리를 독점하고 싶어한다. 또 약한 소리를 하면서 모두의 주의를 자기에게 돌리려고 하기도 한다. 다른 부하직원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면 자신이 뭔가 미움받을 짓을 했는지 걱정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두가 불타오르게 하는 일에는 자네만한 사람이 없어’라는 말을 건네는 것으로 모두의 힘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맡기자.

 

지성형 장백기는 좌담을 좋아해서 자신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내버려두면 이야기를 끝낼 줄을 모른다. 반면에 사내 인사문제나 다른 소문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성형 부하직원의 관심은 주로 업무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무리를 이루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하직원들과 함께 초대하면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성형 부하직원에게 거절당했다 해도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지성형은 원래 마이페이스적인 성향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