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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와 신성군, 김공량

 

왕의 얼굴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와 신성군, 김공량 

  

왕의 얼굴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와 신성군, 김공량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는 최근 선조 이성재의 방계승통 콤플렉스와 자신이 왕의 얼굴이 아니라는 자괴감에서 비롯된 심술과 변덕으로 광해군 서인국이 처절하리만큼 고난을 겪고 있는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김규리)마저 또 다른 후궁 공빈김씨가 낳은 임해군(박주형)과 광해군을 제치고 자신의 아들 신성군(원덕현)을 왕좌에 앉히려는 욕심에 견제와 모략, 음모를 벌이는 통에 광해군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다 못해 마침내 폐서인이 되어 궐 밖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선조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신성군을 쏘았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마구간 청소지기까지 하는 광해군에 관한 이야기와 선조의 총애를 받았던 인빈김씨, 인빈김씨가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여가며 왕이 되게 하려고 했던 신성군, 그리고 이 두 모자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인빈김씨의 오라비 김공량(이병준)에 대해 알아본 내용입니다.

 

왕의 얼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왕의 얼굴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와 신성군 선조는 신성군을 세자로 책봉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선조와 임해군, 광해군, 신성군은 함께 숲으로 사냥을 나선다.  

 

 

선조의 눈길이 노루에 멈추는 것을 본 임해군은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반드시 저 노루를 잡아 아바마마에게 바치겠사옵니다"하고 호언장담하고는 재빨리 숲속으로 달려간다.

 

선조의 장자인 임해군은 호방하고 대담한 성격으로 학문보다는 말타기와 사냥을 즐겼으며 특히 활솜씨가 뛰어난 명궁이었다. 장자로 태어났으니 아버지의 보위를 이어가는 것이 당연했기에 세자처럼 행동했지만, 선조가 자신에게 보위를 물려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불만이 많았다. 거칠고 난폭한데다 광기마저 있었으나 아우 광해에 대한 정은 돈독하여 인빈김씨로부터 늘 지켜주려고 마음썼다. 그러나 훗날 광해가 자신을 제치고 왕세자로 책봉되자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인다. 

 

 

한편 숲속으로 달려가는 임해군에게 질세라 선조의 넷째아들 신성군도 노루를 잡아오겠다며 나선다. 선조는 빙긋이 웃으며 "넌 임해의 적수가 못 된다. 조심하거라" 하고 이르지만 신성군은 반드시 잡아와 아바마마를 기쁘게 해주겠다며 결의에 찬 얼굴로 숲속으로 달려간다.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심정은 광해군도 마찬가지인지라 그 역시 노루를 잡아 아바마마에게 바치겠다고 다짐하고는 서둘러 숲으로 달려간다. 

 

 

숲속으로 달려간 님해군과 신성군은 토끼를 발견하고 동시에 화살을 겨누지만 신성군의 화살이 더 빨라 토끼는 신성군의 몫이 되었다. 화가 난 임해군은 신성군에게 "네놈은 궐에서나 사냥터에서나 예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언짢은 표정을 짓고, 이에 신성군은 비웃는 표정으로 사냥터의 먹잇감은 먼저 잡는 자가 임자라고 형님께서 말하지 않았느냐며 이죽거린다.

 

 

잔뜩 화가 난 임해군은 다른 방향으로 사냥하러 간 신성군을 위협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두었던 듯 사나운 개를 풀어놓게 한다. 

 

 

그리고 뒤늦게 숲속으로 달려온 광해군은 노루를 발견하고 활을 겨누다가 임해군이 풀어놓게 한 개가 무서운 속도로 신성군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신성군은 그것도 못 알아차린 채 광해군과 동시에 발견한 노루를 겨누고 있다. 

 

 

광해군은 신성군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리는데,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신성군의 몸에 날아와 꽂힌다. 그 화살을 쏜 사람은 다름 아닌 가희(조윤희)다. 광해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가희가 원수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광해군을 죽이려고 화살을 쏜 것인데 신성군이 맞게 된 것이다. 

 

 

화살을 맞은 순간 신성군의 눈에는 자신을 쏘고 달아나는 사람의 모습이 포착된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는 몹시 놀라서 달려온 선조에게 광해 형님이 자기에게 화살을 쐈다고 말한다. 그러자 놀랍게도 선조 또한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을 살펴볼 생각도 않고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당당 광해를 포박하라고 호령한다. 선조가 왕의 얼굴을 가진 아들 광해를 얼마나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빈김씨는 아들 신성군이 광해군이 쏜 화살에 맞았다는 말을 듣고는 선조를 향해 "저희 모자를 궐 밖으로 내쳐주시옵소서. 더는 자식들의 목숨이 위협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으니 차라리 제 자식들을 데리고 궐 밖으로 나가 살겠습니다"며 눈물바람을 하고 선조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모습만 보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선조가 돌아간 후 신성군은 인빈김씨에게 사실은 광해 형님이 화살을 쏜 게 아니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면 어째서 전하 앞에서는 그렇게 말한 것이냐고 묻는 어머니에게 그는 광해 형님이 아바마마 눈 밖에 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한다. 아들의 꼼수에 인빈김씨는 잘했다며 가증스럽고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 아들에 그 어머니, 아니.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그 후 선조는 대신들이 극구 만류하는데도 광해군을 페서인시키고 사가로 쫓아낸다. 출궁을 앞둔 광해군은 인빈김씨와 신성군의 처소를 찾아오고, 인빈김씨는 모든 내막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기까지 어인 행보냐며 뻔뻔스러운 얼굴로 광해군을 맞는다. 그리고 "우리 신성에게 사죄를 하실 요량이면 괜찮습니다. 이미 그 죗값을 치르고 계시지 않습니까?"라며 비웃는다.

 

 

그러나 광해군은 사죄하러 온 게 아니라 형으로서 마지막으로 아우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왔다면서 광해군의 눈치만 살피는 신성군을 향해 세상 누구도 내 말에 귀기울여 주지 않았지만 너만은 네가 거짓을 입에 담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하고, "난 이대로 진실을 덮고 궐을 나갈 것이지만 이 나라 국본의 자리는 장자이신 임해 형님의 것임을 명심하여 그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만약 네게 터럭만큼의 욕심이라도 있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널 용서하지 않겠다"며 타이른다. 

 

 

그 말에 인빈김씨는 발끈하지만 애써 비수를 감춘 표정으로 미소를 떠올리며 "국본의 자리는 광해군이 입에 담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무례도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아십시오"라며 광해군과의 한판승부에 도전장을 던진다.


 

자료에 따르면, 지금은 이렇게 왕위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인빈김씨와 광해군이지만, 나중에 인빈김씨는 광해군을 여러 모로 돕고 광해군도 그런 인빈김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 글은 선조의 두번째 후궁 인빈김씨와 그 아들 신성군, 그리고 인빈김씨의 오라비인 김공량에 좀더 살펴본 내용입니다.

 

 인빈김씨 - 선조의 두번째 후궁 

 

 

훗날 인조의 할머니가 되는 인빈김씨는 14세인 1568년(선조 1년)에 선조의 후궁이 되어 4남 5녀를 두었다. 19세에 종4품 숙원(淑媛)의 칭호를 받았고, 23세에 첫아들 의안군을 낳고 정3품 소용(昭容)에 올랐으며 24세에 둘째아들 신성군을 낳고 종1품 귀인(貴人)에 올랐다. 그리고 50세에 정1품 인빈(仁嬪)이 되었다. 아들 신성군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정치적 야심을 불태우는 여인으로 선조가 살아 생전 가장 총애했던 후궁이다. 자신의 아이들과 유력한 정치세력들의 자식을 정략결혼으로 연계해서 신성군과 정원군을 세자에 올리기 위해 늘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임해군과 광해군의 생모이자 선조의 후궁이었던 공빈김씨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공빈김씨가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선조의 총애가 모두 인빈김씨에게로 옮겨갔고, 이때를 틈타 오라비인 김공량이 이산해(李山海)와 결탁하여 광해군의 세자 책봉 문제를 건의한 정철 등을 유배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광해군에 대한 선조의 총애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신성군 - 인빈김씨의 넷째아들 

 

 

신성군은 선조의 넷째아들로 본명은 우(珝), 시호는 충정(忠貞)이다. 어머니 인빈김씨가 선조의 총애를 받은 덕분에 그 역시 선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했으며, 세자의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오만했던 그는 스스로도 세자가 되기를 바랐지만 덕이 부족했고, 형인 임해군과는 아우의 예를 갖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사건건 부딪친다. 임진왜란 중 피난을 가다가 병사했는데, 그때 나이 15세였다. 사가들에 따르면, 당시 선조가 신성군을 특별히 아낀 것을 볼 때 만일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세자는 광해군이 아니라 신성군으로 책봉될 가능성도 컸다고 한다.

 

내수사 별좌 김공량 - 인빈김씨의 오라비

 

 

인빈김씨의 오라비 김공량은 벼슬은 내수사 별좌(內需司別坐)였지만 누이 덕에 영의정승 못지않은 세도를 부렸다. 아첨과 지략으로 조정에서 인빈김씨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고, 권력을 이용해 부정축재와 뇌물수수로 재산을 긁어모아 백성들의 원성이 컸다.

 

좌의정 정철이 세자 책봉을 주장하자 영의정 이산해 함께 정철의 주장이 인빈김씨의 아들 신성군을 해치기 위한 것이라고 인빈김씨를 통해 선조에게 고하게 했고, 이로 인해 정철은 강계로 유배를 가게 된다. 그 후 임진왜란 때 개성에 당도한 선조에게 백성들이 김공량을 벌해 줄 것을 청하자 강원도 산곡으로 숨었다. 광해군이 즉위한 1608년에 옥에 갇혔으나 광해군의 명으로 풀려났으며, 1624년(인조 2년)에는 품계가 강등되었다.


이상, 왕의 얼굴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와 신성군, 김공량에 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