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화해 치유를 부르는 노희경 작가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작가 노희경님이 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용서, 화해. 치유를 부르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책 표지에 "드라마를 통해 사랑의 치유력과 가족애, 희망을 전하는 작가, 노희경! 

화해와 위로의 언어로 빚어낸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찬가!"라는 카피가 씌어 있는데,

그 상찬의 말을 듣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 사람한테는 누구나 사랑할 구석이 있다.

♠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 분명한 건,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먼저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겼던 자신을 용서하고,
자기를 버리고 떠난 첫사랑을 용서하고, 자신을 낳고 울었던 엄마를 용서하고,

엄마를 두고 숱한 외도의 세월을 보내다가 늙고 병든 몸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용서하면서

원망과 분노의 마음을 툴툴 털어내고 세상과 화해함으로써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노희경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용서가 왜 필요한가?
화해가 왜 필요한가?
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인가?
그것은 우리의 삶은 유한한 것이기에, 남은 세월,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 때문이며,

사랑을 하지 않으면 성숙하지 못한 마음이 스스로의 삶을 상처투성이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사랑받고, 아름다울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그의 글 중에서 특별히 더 용서와 화해의 느낌이 짙게 담긴 이야기를 발췌정리한 것입니다.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바비킴<사랑 그놈>도 함께 올립니다.

 

 

 

 

 

 사람한테는 누구나 사랑할 구석이 있다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년 후의 편지 “버려주어 고맙다” 


 

 

먼저 작가는 자신을 버렸던 첫사랑에게 상처입은 마음으로 

무수히 퍼부었던 원망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디 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라”고 말합니다.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 게 후회로 남으면

다음 사랑에선 조금 마음을 다잡아볼 일이 있을 뿐, 죄의식을 버려라.

 

이미 설레지도 않은 애인을 어찌 옆에 두겠느냐.
마흔에도 힘든 일은 비리디 비린 스무 살에, 가당치 않은 일이다.
가당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대의 잘못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린 모두 오십보백보다.
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칠형제의 여섯번째로 태어나 기대도 기쁨도 주지 못한 출생.
집안형편이 어려울 때 어느 주택가에 버리려고까지 했던 어머니에게 복수라도 하듯

사고를 치던 시절을 떠올리며 부모에 대한 불효만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후회와 함께 

갓 태어난 자신을 윗목에 밀어놓고 죽기를 바랐던 엄마를 용서합니다.
그 시절은 이제 와 자신에게 좋은 글감을 제공합니다.

 

"내가 만약 가난을 몰랐다면 인생의 고단함을 어찌 알았겠는가.
내가 만일 범생이었다면 낙오자들의 울분을 어찌 말할 수 있었겠으며,
실패 뒤에서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내 어머니의 나이는 서른한 살 꽃다운 나이.

자식은 여섯에. 남편은 남만 못한 남자.

힘도 들었겠다.

자식이 짐스럽다 못해 원망도 스러웠겠다.
없었으면 천만 번도 바랐겠다.

 

굳이 출생 즈음의 이야기는 안 해도 되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나에게 해준 건, 죄의식이었겠다.
너무도 미안해서였겠다.

이후에, 나를 참 예뻐라 했으니,

그것으로 다 됐다."

 

 

 분명한 건,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이다

 

 

불량한 피자두의 맛



 

먹을 것도 없고, 자존심도 없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푸른 자두를 카바이드로 슬쩍 익혀 사카린과 핏빛 식용뭉감으로 물들인
일명 ‘피자두’가 너무 먹고 싶어서 급기야 도둑질까지 감행했던

그를 불러세우고 피자두 한 알을 더 건넨 단골가게 지연네 아주머니에게도
그는 용서와 감사를 드리는 글을 띄웁니다.

 

"아줌마 고맙습니다. 저한테 불량식품을 주셔서.
저는 아줌마네 불량식품을 사 먹고 훔쳐 먹고,

참으로 불량하게 자랐습니다.
불량하게 자라니 불량해서 외로운 많은 불량한

이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그들을 이해하기 쉬워 참으로 좋네요.
진정 고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사랑받고, 아름다울 자격이 있다


 

미안한 아버지에게


 

 

바람을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이 피웠고
어려선 얼굴 보기가 힘들게 다른 집에서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으며
많은 돈도 벌어다준 적 없는 아버지,

노씨인 게 싫어서 성씨 개명을 하고 싶게 만든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폐암에 결려 가방 두어 개를 들고 오셨을 때는
백팔 배를 무려 세 번씩 늘려가면서 미워하는 마음을 달래야 했지만 
그래도 “니 엄마가 젤로 좋았어”라는 한마디에 화해를 한 그는

문득 젊은날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읇조립니다.

 

"나이 마흔의 남자. 자식은 일곱.

마누라는 유머도 모르고,

예쁘지도 않은, 매력없는 촌년.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중년의 나이.
살고 싶지 않았겠다.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밖에 나가면 예쁜 여자들이 득시글거리고
타고난 그의 유머에 반해 살갑게 사랑한다 하는데
몇 해는 몰라도 영원히는 살지 않고
다시 재미없는 마누라에게도 온

그 남자의 맘속에 무엇이 있었는지
정말 내가 아는가."

 

<사랑..그놈>  바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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