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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분노, 마음의 도둑고양이–정목스님 [비울수록 가득하네]/화 내려놓기 명상

 

꽃 한 송이,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정목스님은 

[비울수록 가득하네]라는 책에서 분노는 마음의 도둑고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불쑥 찾아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도둑고양이처럼

화는 불시에 나를 찾아온 마음의 도둑고양이라는 것이지요.

 

오늘 포스팅은 정목스님의 [비울수록 가득하네]에서 발췌한 <분노, 마음의 도둑고양이>

<화 내려놓기 명상>입니다. 하단에 정목스님이 직접 부른 <바람부는 산사>도 함께 올립니다.

티없이 청아한 정목스님의 목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다음은 그 동안 올렸던 화를 다스리는 데 효과적인 포스팅입니다.

필요할 때 참조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화다스리는 법] 마크 트웨인의 현명한 분노조절법/분노조절장애 테스트

■ 화나면 흥분하는 사람 화날수록 침착한 사람

■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은 나쁜 운을 불러들이는 함정일 뿐이다!

■ 불천노(不遷怒)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마라!

 

 

 

 

 

분노, 마음의 도둑고양이

 

화를 잘 내는 젊은이가 선승을 찾아왔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꾸 화가 납니다.
화를 자주 내다 보니 이젠 몸도 마음도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이 처치 곤란한 나쁜 ‘화’란 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선승은 허허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것 참 재미있는 말이구나. 그럼 자네는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온다는

그 화란 놈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겠나?

그걸 한번 봐야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화를 보여달라는 선승의 말에 젊은이는 당황했습니다.

“그게... 지금 당장은 여기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꺼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느 순간에 불같이 일어나는 것이라서 아무 때고 보여드릴 순 없거든요.”

 

선승은 실망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래? 그거 아쉽구나. 그러면 다음에 언제든지 그걸 보여줄 수 있을 때가 되면
다시 와서 나에게 좀 보여줄 수 있겠나? 나도 그걸 한 번 구경해 보고 싶다네.“

 

젊은이는 이번에도 난처한 듯이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것도 힘들지 모릅니다. 그건 아주 뜻밖의 상황에서 생겨나거든요.

또 그게 불쑥 일어난다 해도 제가 이곳으로 달려오는 사이에 금방 사라질지도 모르니까요.“

 

젊은이의 말을 귀기울여 듣던 선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그런 게 ‘화’라고 한다면 그건 자네 것이 아닌가 보네.
정말 그것이 자네 것이라면 언제든지 끄집어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자네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무얼 그리 고민하는가?
어디 밖에서 주워온 게 틀림없으니, 앞으로는 그 녀석이

자네를 찾아오거든 바로 도망가 버리게.

그것으로부터 멀찌감치 달아난 뒤 그래도 안 떨어지면

지팡이로 자네 머리통을 한 번 콱 때려보든지,

살을 한 번 콱 꼬집어보게나.“

 

 

 

 

사소한 일이건 큰일이건 솟구치는 분노 때문에 고통받거나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번 화가 불기둥처럼 솟아오를 때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내 안에서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그러나 뇌과학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분노의 감정은 겨우 1분 30초밖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화가 본래 내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불쑥 찾아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도둑고양이처럼

화는 불시에 나를 찾아온 마음의 도둑고양이입니다.

화가 찾아오면 그 불길과 함께 춤추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운동장 몇 바퀴를 달리거나,

동네 한 바퀴를 돌거나 공원을 산책해 보세요.

 

1분 30초의 시간이 흐른 뒤, 그 감정이 어디로 떠나는지 눈을 똑바로 뜨고 살펴보세요.

감정을 무조거 억누르거나 영문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분풀이를 하지 말고
분노의 기운이 어디로 가는지,
그 순간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잘 살펴보세요.
살펴보는 것은 분노와 이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화 내려놓기 명상

 

편안한 자세로 앉아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봅니다.
우선 다섯까지 숫자를 헤아리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보세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하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셋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넷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다섯


숨을 충분히 토해낸 뒤 배꼽 아래 단전에 마음을 집중해 보세요.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 분노하게 되나요?
마치 다른 사람에게 조언해 주듯 떨어져서 스스로를 되돌아보십시오.
자신에 대해 아무런 비판도 하지 말고 단지 자신을 바라보면서
분노하게 되는 상황, 그때를 떠올려보세요.

 

누가 당신을 무시한다는 마음이 들 때 분노하게 되나요?
아니면 자존심 상할 때 분노가 일어나나요?
당신의 권위가 무너질까봐서인지, 위치가 불안해서인지,
상대가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인지,
차분히 자신의 마음속으로 걸어들어가보세요.

내가 왜 분노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찾아보며
변명하려는 마음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저 담담하게 그 감정과 대면하며
마음 밑바닥에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끌어올려보세요.

 

충분히 감정 하나하나를 떠올린 후
크게 심호흡을 하고 충분히 내쉬어봅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이렇게 속삭여보세요.

 

‘오늘 하루 누가 나를 공격해도 한 발짝 물러나며 반응하지 않겠다.’
‘오늘 하루 누가 나를 공격해도 한 발짝 물러나며 반응하지 않겠다.’


 

정목스님 <바람부는 산사>

 

화를 낸 뒤 그 화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측정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버럭' 하며 질러대는 그 화는 몇 분만 지나면 금방 물처럼 가라앉습니다.

오늘부터 '버럭'하는 마음이 올라오면 타이머를 켜고 시간을 재보세요.

화가 빠져나가는 시간을 지켜보는 동안에

어쩌면 화는 멀리 달아나버릴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