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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보는 세상/시사/사회/교육

[세계 책의 날] 우리는 인생의 교훈을 어디에서 얻어야 할까?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입니다.

예년에는 책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제법 풍성하게 열리곤 했는데, 올해는 세월호

침몰사고를 애도하기 위해 출판계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초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가수 공연과 작가와의 대화 등을 취소하고 전시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고,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도 다음달 2일부터 파주출판도시에서 열 예정이던

'제12회 어린이 책잔치'를 세월호 침몰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한다고 합니다.

 

출판사들도 되도록 출판기념회를 갖지 않으려 하고 있고, 이번주 출간된 책 종수도

30퍼센트 이상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행사 관련 사항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서진흥팀(02-2669-0777)으로 알아보시면 됩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포스팅한 적이 있긴 하지만, '데이'라는 명칭이 붙은 기념일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고, 또 그런 날들에는 갖가지 선물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고 하면서도 

책 관련 기념일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해서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예전엔 뭔가 기념을 하거나 축하를 하고 싶은 날이면 곧잘 책을 선물로 주곤 했습니다.

제가 책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니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그런 줄 알았던 겁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졸업이나 입학, 혹은 크리스마스 때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중 3위가

책이라는 조사결과를 본 후로는 상대방에게 먼저 책을 선물로 주어도 괜찮은지 물어보고 선물합니다. 

그전엔 분명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1위가 책이었던 적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그 순위가 어느덧 1위에서 3위로 밀려나더니, 급기야는 어느덧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 리스트에까지 끼어들게 되어 너무 속상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 1위가 아닌 것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순리일 테니까요.

 

그렇다 해도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을 먹듯이,

그것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을 최대한 잘 선택해서 먹으려고 하는 것처럼

책 또한 마음과 정신을 지혜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더없이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긴 그것이 꼭 책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옛사람들의 지혜, 그리고 동시대를 사는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서로 따뜻한 배려를 나눔으로써 좀더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누리게 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굳이 가릴 것은 없겠지요.

다만 그러한 사상과 지혜를 온전히 담기에 좀더 편리한 것이 책이고,

또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의미일 테니까요.

 

 

 

 

'세계 책의 날'에 대해 다시 한 번 알아보면, 이 날은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제정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그 후 독서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오고 있습니다.

 

4월 23일로 날짜를 정한 것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서 유래한 것이며,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책의 날의 기원국인 스페인을 비롯해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일본,

우리나라 등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책과 장미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며,

영국에서는 이 날을 전후해서 부모들이 취침 전 자녀들에게 20분씩

책을 읽어주는 잠자리 독서 캠페인을 벌인다고 합니다.

 

 


 

 

다음은  새무얼 스마일즈의 글 중 독서에 관한 글 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독서명언 33가지는 며칠 전 포스팅해서 오늘은 책읽기에 관한 글을 올려봅니다. 

 

 

 

그 사람이 읽고 있는 책에서도 인격을 엿볼 수가 있다.
그것은 사람과 책 사이에도 인간적이 교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늘 보다 뛰어난 상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책은 최상의 친구다.
이 사실은 과거, 현재, 그리고미래를 통해서도 변함이 없다.
양서(良書)는 내가 역경에 처하거나 실의에 빠지더라도

못 본 척하지 않고 언제라도 나를 상냥하게 받아들여준다.

 

★★★★★★★★

 

양서는 한 사람의 생애를 수확해 둔 더할 나위 없는 항아리인 경우가 많다.
항아리 안에는 그 사람이 몸에 익힌 최상의 사상이 가득 담겨 있다.
선인들의 순수하고 올바른 사상은 우리가 유혹에 빠지려 할 때

자비심 많은 천사처럼 대처할 행동지침을 준다.

 

★★★★★★★★

 

책은 인간이 힘들여 창조한 것 중에서 그 무엇보다도 수명이 길다.
신전은 오래지 않아 붕괴되어 폐허로 변하고,

그림이나 조각은 파손되어 버리지만,

책은 그대로의 형태로 보존된다.
위대한 사상은 시간의 흐름과는 관계 없이 생생함을 언제까지나 잃지 않는다.

 

★★★★★★★★

 

독서는 우리를 선택된 사람들만 모인 사교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그들의 말이나 행동을 눈앞에서 보며

마치 그 사람들이 현실에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자신도 그 사상에 참여해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서로 공명하는 것이다.
작가의 경험이 되기도 하고, 그들이 그려낸 무대를 배경으로

주역을 같이 연기하고 있는 것처럼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이 무대에서는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 퇴장하는 일은 결코 없다.

 

★★★★★★★★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정신은 책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플라톤은 지금도 자신의 훌륭한 철학을 설명하고 있고,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단테는

마치 아직까지 살아 있는 듯이 시를 계속 읊고 있다.
우리는 이 위대한 사람들의 세계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웃고 싶으면 세르반테스가 같이 웃어준다.
슬퍼지면 토마스 아켐피스나 제레미 테일러가 같이 슬퍼하고 위로해 준다. 

 

 

★ 세월호 침몰사고 1주일째이지만, 더 이상 기다리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암담한 이야기들만 끝도 없이 들려오고 있네요. 유가족들이나 관련자들,

그들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지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