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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

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일이 잘 안 풀렸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남편은 대뜸 "당신이 잘못했기 때문이야. 그런 일은 이렇게 처리했어야 해"라며 핀잔을 줍니다. 그렇지 않아도 피곤에 지친 아내는 남편의 핀잔에 기분이 몹시 언짢아집니다, 

 

이런 핀잔이나 잔소리를 상대를 위해 하는 것이니 사랑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잔소리는 사랑이 아닙니다. 힘든 일이 있었다고 말할 때 사람들은 상대방의 위로를 바랍니다. 특히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위로는커녕 핀잔이나 잔소리를 듣는다면 기분이 언짢아지는 게 당연합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커플 심리치료사이며 [너란 남자 나란 여자]의 저자인 덩후이원이 들려주는 [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입니다. 부부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바라는 상대에게 핀잔을 주거나 옳고 그름을 시시콜콜 따지는 잔소리는 삼가야 할 것입니다.  

 

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 편을 들어주기 바란다

 

이때 필요한 건 인정이다. 앞에서 예로 든 남편처럼 비난하고 질책하면 상대는 자신의 잘못 여부와 관계 없이 일단 반감을 느낀다. '왜 날마나 설교만 하는 거지? 어째서 내 입장에서 이해해 주려 하지 않는 거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아내가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었다고 말할 때 곧바로 조언을 해주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걱정해 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성급한 충고는 상대에게 지지와 인정이 아닌 비난이나 잔소리로 보이기 쉽다. 이런 경우 아내를 도와주고 싶다면 그녀의 기분을 언짢게 하는 게 아니라 미소짓게 하는 것아닐까?

 

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

 

 충고나 조언이 아니라 격려가 필요하다

 

아내의 기분이 언짢을 때 대부분의 남편이 느끼는 건 상대의 좌절감이다. 부부끼리는 서로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 잘 느낀다. 그러면 남편은 무의식중에 서둘러 아내의 좌절감을 떨쳐내 기분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으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충고를 쏟아내는 것이다. 만일 아내가 남편의 이런 미묘한 심리를 이해한다면 남편의 반응에 기분이 덜 나쁠 수도 있다.

 

물론 아내가 남편의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 그 방법이 좋으니 다음에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당신이 지금의 내 기분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그렇게 한심해 보여? 난 지금 격려가 필요하단 말이야"라고 진심을 털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쁜 감정도 공유된다  

 

분명한 표현과 진심어린 요구를 통해 상대에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리는 것은 대화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부부라면  더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일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후 남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면 "내가 일 때문에 짜증을 내서 기뿐나빴어? 당신 기분이 안 좋아보여"라고 남편에게 관심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의 감정과 정서가 서로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알아야만 소통에서 생기는 오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남자의 진심 vs 여자의 진심

 

남자들은 어떤 의견이나 해결책을 제시해서 상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거나 옳고 그름을 대신 판단해 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거나 다정하게 안아주기를 바란다. 일시적인 불쾌감을 떨쳐내고 나면 문제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 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