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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으로 보는 세상

쓴약은 먹기 쉽게 달이고, 꿀벌은 되어도 독사는 되지 마라!

 

 

철학자이자 신학교수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간의 본질’을 예리하게 관찰해서

살아 있다면 누구나 품을 만한 삶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의 저서 중 <현명하게 세상에 이기는 법>에는  ‘좋은 사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허술함이 없고 인간미가 있으며 유연하게 살기 위한 인생지침이 될 만한 글이 가득합니다.

그 ‘좌우명 체크리스트’ 중 몇 개를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쓴약은 먹기 쉽게 달인다

 

진실은 양약(良藥)과 같다.
진실을 말해 줌으로써 사람을 어둠의 늪에서 건져올릴 수도 있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약은 그 성능이 좋으면 좋을수록 쓴맛도 강하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는 말 그대로다.

그래서 진실을 알릴 때에는 그 쓴맛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단맛을 첨가해 쓴맛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진실을 직설적으로 말하면 상대가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에둘러 말하거나 다른 예를 들어 비유하거나 하면,
상대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그렇다고 진실이면 뭐든 다 술술 말해도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 ‘진실’이라는 것만큼 조심히 다뤄야 할 것도 없다
진실을 말해도 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진실을 말해서 자기가 불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 

 

진실을 말하는 건 배를 갈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일이다.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령 진실이라 해도 몇 가지는 비밀로 간직하는 편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혀처럼 다루기 힘든 야수도 없다

 

혀는 야수다.
일단 우리에서 뛰쳐나오면,

아무리 쇠사슬을 갖고 뒤를 좇아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또한 혀는 인격을 판단하기 위한 재료로 쓰인다.
그러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입을 놀려서는 안 된다.

 

경박한 말을 하는 사람은 경박한 사람이라고 판단되어
단번에 신용을 잃게 된다.
자기 혀는 자기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폭주하지 않도록 확살하게 제압하고
상황에 맞게 잘 조절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요령이고,
신뢰받기 위한 지혜다.

 

 

 

 

 

당신이 재판관이 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찾는 데 매일 열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작은 허점이라도 발견하면, 그걸 죄로 몰아붙이거나 세상에 고발한다.
자기 딴에는 ‘정의의 영웅’이나
‘세상의 죄를 정죄하는 재판관’이라도 된 양 행동한다.

 

하지만 지나친 정의감이야말로 죄다.
다른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 주변 사정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정의’나 ‘정론’만 외치는 것은 완전히 어린아이 수준의 사고다. 

 

제대로 된 어른이라면 죄를 고발하기 전에 우선 인물을 본다.
그 사람 곁으로 다가가 그 심경이나 주위상황을
고려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제대로 된 어른의 가치는 모든 상황을 고려한 후에
용서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된다.

 

 

 

 

 

꿀벌은 되어도 독사는 되지 마라

 

어떤 일에도 장점과 결점은 있다.
타인의 장점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도 풍요운 마음을 가질 수 있고
그 장점을 가진 사람도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불행한 건 결점에만 눈길을 주는 사람이다.
타인의 장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결점만을 들춰내 소란을 피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마음이 거칠어질 뿐 아니라
남의 기분을 망치거나 원한을 사기도 한다.
좋은 건 하나도 업다.

 

꿀벌은 벌집을 만들기 위해 꽃의 꿀을 모은다.
독사는 체내에 독을 축적하기 위해
독액의 근원이 되는 오물을 먹는다. 

 

사람 중에도 꿀벌 같은 사람과 독사 같은 사람이 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독을 모으지 말고 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