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에서 만난 우치사르 비둘기 계곡의 비둘기들과 열기구 투어

 

여행은 낯선 것과 조우하는 셀렘과 기쁨도 크지만 뒷날 그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게 해주는

묘미도 그 못지않게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와서 자신의 오래되고 익숙한 베개에

기대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여행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 것이겠지요.  

 


 

어제 터키 여행 관련 글을 올렸는데, 내친 김에 터키 관련 포스팅을 하나 더 해보려고 합니다.

터키는 나라 자체가 볼거리라고 할 만큼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스러운 경관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괴레메 야외박물관과 우치사르, 그리고 카파도키아 지역을

한 시간 남짓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열기구를 탔던 일입니다.

 

특히 1,300미터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우치사르의  기기묘묘한 바위들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곳에 비둘기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수도사들도 함께 생활했는데, 그 수도사들이 비둘기를 길러서

'비둘기 계곡'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비둘기 똥을 모아 포도밭의 비료로 사용했고,

비둘기 알은 수도사들이 석굴예배당에 성화를 그리기 위한 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이곳 비둘기들의 다리에는 황량한 바위에서의 추위를 이기느라 털이 나 있으니

눈여겨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비둘기들이 사는 좁은 절벽으로는 가까이 갈 수가 없어

멀리서 사진을 찍어 확대해 보니 정말로 다리가 털로 덮여 있었습니다.

비둘기 다리에 털이라니, 좀 의외였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터키 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열기구를 타고 아름다운 카파도키아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코스입니다.

이곳은 특이한 기암괴석 덕분에 영화 스타워즈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열기구가 뜨기 직전부터 해가 떠올라 장관이 펼쳐지는 모습까지 죽 차례대로 찍어본 사진들입니다.

 

 

열기구 투어는 옵션이기 때문에 새벽 일찍 열기구를 탈 사람만 각 호텔을 돌면서 픽업합니다. 

도착해 보니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열기구를 띄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빵빵하게 열기구에 열바람을 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열기구는 동이 트기 전에 타야 한다고 합니다다.

해가 뜨고 주변 공기가 뜨거워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날씨도 중요한데, 바람이 없어도 안 되고

너무 많이 불어도 안 된다고 합니다. 날씨 때문에 열기구를 타고 싶어도 못 탄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열기구를 띄울 작업을 하느라, 또 어서 열기구가 뜨기를 기다리느라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이 열기구 하나에는 약 25명에서 30명 정도가 탑승합니다. 그런 열기구가 하루에 200개 정도 뜬다고 합니다.

 

 

 

 

 

 

 

 

공기가 가득찬 열기구가 마침내 천천히 하늘로 떠오르면서 장대한 카파도키아의 경관이 눈 애래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생긴 것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예르지에스 산(약 4,000미터)의

화산폭발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산이 폭발한 후 특이한 지형이 만들어지고, 오랜 세월 동안

비와  바람, 눈과 강물 등에 의해 침식되고 깨지고 부서지면서 이러한 기암괴석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카파도키아의 광활한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동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해가 뜨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 일출의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으로 차츰차츰 햇살이 번져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를 마음속 한가득 충만하게 느껴보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이렇게 한 시간에 걸친 열기구 투어가 끝나면 조종사와 함께 열기구를 탔던 사람들이 탑승 완료를 축하하는

샴페인 축제를 벌입니다. 그때 열기구 투어 수료증도 주는데, 그 수료증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댓글25 트랙백0

  • Boramirang 2014.04.01 08:01 신고

    한 번쯤은 가 보고 싶은 곳이 카파도키아 입니다.
    열기구 타고 사진을 찍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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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4.02 21:17 신고

      열기구는 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었는데
      돌아와보니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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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여행 2014.04.01 08:30 신고

    정말 이색적이고 인상적인 곳 같습니다.
    열기구 타고 보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울 것 같구요.
    저도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소중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18 신고

      저곳이 아니면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그런 감동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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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니 2014.04.01 09:24 신고

    정말 멋지네요.
    저도 언젠가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답글 수정

  • cloud5381 2014.04.01 09:35 신고

    비둘기들의 보금자리 일까요..?
    바위 색이 기묘해 보입니다.
    열기구도 타보고 싶어지구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20 신고

      필요에 의해서비둘기들을 많이 기르는 것 같았습니다.
      수도사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데에도 비둘기들이
      그 역할을 했다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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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델 ♥ 2014.04.01 09:36 신고

    기회가 되면 저도 터키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ㅎㅎ
    그리고 비둘기 다리에 하얀 털이 나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즐거운 화요일 보내세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22 신고

      저도 참 신기했었습니다.
      가이드가 말을 해주지 않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텐데,
      덕분에 신기한 걸 보게 되었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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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1 09:3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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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4.02 21:22 신고

      아, 네, 좋은 일로 가 계신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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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너스 2014.04.01 11:18

    아아...... 카파도키아까지는 가보았는데 돈이 없어 열기구는 포기했더랬지요.......... 이 사진들 보니 후회되네요............. 아 ㅠ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23 신고

      저도 많이 망설였었는데,
      열기구 타러 다시 카파도키아에 갈 수는 없을 것 같아
      눈 딱 감고 저질러버렸었답니다..^^ㅎㅎ

      수정

  • 2014.04.01 12:02

    지형이 특이하군요...
    공중에 떠 있는 열기구들의 모습이 어디 광고에서 본듯한 장면이네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24 신고

      광고도 찍고 영화 촬영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눈에 익어보이는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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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을소중히! 2014.04.01 12:16 신고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설명을 보니 기구도 쉽게 탈 수 없어서 쉽게 찍을 수도 없는 사진 같습니다.
    기구를 타보진 않았지만 비행기와 다르게 사방이 뚤려 있어서 가슴이 확 트일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26 신고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정말 근사했지요.
      비행기와는 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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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감세 2014.04.01 14:10 신고

    이야야야야야야야~~~~~~~~~~~~
    완전 멋져요!!!!!!!!!!!!!!!!!!
    하늘에서 본 지형이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하고 무서워요.
    참 인간이 머리가 좋아 이렇게 구경을 하지만, 대자연 앞에서는 정말 한낱 점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우왕~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4.02 21:28 신고

      맞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를 여행하게 되면
      나 자신이 얼마나 미약하고 하찮은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행은 겸허해지고 생각은 빵빵하게 커지구요.
      돌아오면 원상복귀한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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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on_hell 2014.04.01 16:18

    그야말로 장관이네요 ㅠㅠ 꼭한번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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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4.02 21:29 신고

      앞으로 언제든 꼭 가보실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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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e핏 2014.04.01 22:19 신고

    평생 남을 기억 같아요. ^^
    어릴 적에 손목에 풍선 묶고 있으면 '하늘로 떠 오르지 않을까?'했던.ㅋㅋ 기억도 있는데~ 그런 기분일 것 같아요.
    멋진 기억이랑~ 근사한 사진을 남기셨으니~..ㅋ 수료증은 마음속에 스캔하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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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4.02 21:31 신고

      하하. 네. 전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생각났었습니다.
      비행기 타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ㅗ두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서
      정말 잘했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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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5.03.22 00:06 신고

    얼마 전 열기구 사고가 새벽부터 뉴스를 장식했었죠. 바람을 무시하고 강행하다가 그랬다고... 하지만 당시 띄우지 않은 열기구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안전에 대한건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하니까요.
    그런 무서운 이야기만 빼면 저 일출의 순간, 1,2분에 걸쳐 밝은 부분이 번져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아나톨리아는 히타이트 이야기에서나 듣던 이름인데 아나톨리안 벌룬이라니 그것도 역시 왠지 거대한 고대의 거석을 본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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