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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결혼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 세 여자의 말을 잘 들어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되어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화제의 글들을 모은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은 유쾌한 삶을 방해하는

인생의 여러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대답을 제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저자
막시무스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06-07-2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유쾌한 지구인 막시무스가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 사랑, ...
가격비교

 

 

케이블 방송국 GTV에서 외화 편성을 담당하는 일을 시작으로 인터넷 방송사 REAL TV 대표,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경영실장을 거쳐 현재는 <프레시안>의 문화회사인 프레시안 플러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 막시무스는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과 <신곡>을 쓴 단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소크라테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처칠,

늘 촌철살인의 멘트로 큰 깨달음을 주는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처럼 잘 알려진 사람들을 비롯하여 

로마의 정치가 카토와 영국의 탐험가 퀴비에처럼 조금 생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법"을 제시합니다.

 

빛을 연구하기 위해 해를 몇 시간씩 바라보다가 시력을 잃을 뻔한 적이 있을 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뉴턴, 동료가 넥타이가 많은 것을 자랑하자 목이 하나인데 넥타이가 대체 10개씩이나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던 슈바이처, 휴가를 내어서라도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던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살던 시대와 장소가 다르고 삶의 방식 또한 모두 다르지만,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실패, 불안, 거짓말, 가난, 곤경, 어긋난 우정, 죽음에 대해

현명하고 유쾌하게 대처해 왔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삶의 특징입니다.

 

정답은 아니라 할지라도 유쾌하고 현명한 답을 제시하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는

"결혼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을 알려주는 글도 나오는데,

연기도 훌륭했고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했던 미국 배우 로버트 미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그는 처음 결혼한 아내와 30년간 헤어지지 않고 살고 있었는데,

결혼 30년이 되는 해에 사람들이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내일이면 상대방이 좀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며 서로 참는 것이지요”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이혼이 늘고 헤어지는 이유도 여러 가지이지만,

이렇게 서로 "내일이면 상대방이 좀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헤어질 이유가

많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결혼하기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한 후에는

눈을 반쯤 감아라"라는 는 명언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 테지요.

 

 

 

 

여기에 덧붙여 최근에 들은 요즘 <결혼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

특히 남자들의 경우 "세 여자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세 여자란 바로 네비년(네비게이션), 네이버년(네이버 검색), 아내라고 합니다.(ㅎㅎ)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실로 공감이 가는 유머입니다.

 

이 책은 본문도 하나같이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사이사이에 나오는 농담사전이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기막힌 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재미있는 글을 몇 개 골라서 올려봅니다.

 


 

남자 2

남자는 운전하다가 길을 묻지 않는다.      
운전하다가 길을 묻는 남자가 있다면 남장 여자일 확률이 높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모세도 길을 묻는 대신
광야에서 40년 동안 헤매지 않았던가?

 

남자가 길을 묻지 않는 이유가 있다.
남자는 결코 길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목적지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더라도
남자는 절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그는 신의 계시를 기다리고 있거나
풍경이 좋은 길로 돌아가고 있거나
새로 생긴 건물 때문에 잠시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그런 남자에게 길을 물어보라고 재촉하지 마라.
그것은 당신이 신의 계시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풍경이 좋은 길을 감상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새로 생긴 건물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여자임을 입증할 뿐이다.     

 

담배
담배는 유해한 물건이다.

그래서 국가가 특별히 관리 감독하여 만든다.

이익에 눈이 먼 사기업이 만들 경우

필요 이상으로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칠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담배를 만드는 것이다.

 

담배는 유해한 물건이다.

그래서 과도한 세금으로 처벌한다.
만약 그러한 과도한 세금을 내면서

담배를 사서 피우는 인간이 있다면

담배가 판단력까지 흐르게 하는

유해한 물건이라는 좋은 증거이기 때문이다.

담배에 대한 중한 과세는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담배를 핀다.

국가가 만들고 광고하고 무거운 세금까지 붙여 파는 물건을 먹고

최소한 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날마다 먹는 것 가운데

이 정도 믿음이 가는 음식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드라이브 

인간은 자기 분수에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언제나 자기가 있는 자리보다

다른 곳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그곳으로 간다.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다.

그래서 언제나 자기가 버린 것이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래 있던 자기 자리를 보고는

거기가 다시 좋아 보여서 되돌아온다.

 

이런 일을 차까지 동원해서 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남들이 대체 뭘 하느냐고 물어보면

드라이브를 한다고 대답한다.


                           

           

 

원칙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강요하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원칙을 지키며 살겠다는

잘못된 인생 목표를 세운 사람들은

사회에서 멸시받거나 불행의 늪에 빠진다.

 

반면에 원칙이란

남에게 강요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는 인간들은

정치가나 기자나 공무원이 되어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또 다른 원칙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다투면서

그 원칙과 전혀 관계 없는 행복한 인생을 꾸려 나간다.

 

이기주의자
우리는 웬만해선 우리에게 착취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우리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관심이 있는 인간을

따로 이기주의자라고 부른다.

 

이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에 대한 환상을 느끼고

결혼한 사람은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고

결혼생황을 유지해야할 의무도 없는

진정한 자유인은 이혼한 사람뿐이다.

자유인이 될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잡초
다른 인간들이 당신을 잡초처럼 취급하는가?

잡초란 인간들의 무능과 무지로 인해

아직은 그 유용성이 밝혀지지 않는 풀이다.

그러니 다른 인간들이 당신을 잡초처럼 여긴다면

당신은 유용성을 아직 찾지 못한

그들의 무지와 무능을 탓하라.

 


적은 당신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적은 늘 당신과 단점과 허점을 생각한다.

적이 보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것보다 더 정확하다.

 

적은 당신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강요하며

당신의 신경을 단련시키고 당신의 숨은 능력을 드러나게 한다.

그래서 적은 당신의 인생 도우미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다면

당신의 인생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


정상인
모순으로 가득찬 비정상적인 사회에 살면서

정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당신은 비합리적인 사람이다.

비정상적인 사회에

합리적으로 적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 스스로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청년 중년 노년
세상사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면

당신은 청년이다.
세상사 어떤 일도 잘 모르겠고 확신도 없다면

당신은 중년이다.
세상에 대해 나름대로 알고 있지만

아무도 당신에게 묻지 않는다면
당신은 노년에 접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