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으로 보는 세상

결정 피로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결정 피로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선택'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스탠퍼드대 조너선 레빈 교수는 '결정 피로'에 관한 논문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수많은 선택지를 끊임없이 주었을 때 결정의 질이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는데, 몸을 계속 쓰면 피로해지듯이 정신도 계속 쓰면 피로해지며, 이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의 저자 사토 지에가 들려주는 [결정 피로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입니다. 일상에서든 업무에서든 하루에도 크고 작은 결정을 끊임없이 내려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정 피로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결정을 많이 내릴수록 자기 통제력이 약해진다

 

미네소타 캐슬린 보 교수팀은 실험을 통해 결정을 반복하면 자기 통제력이 점점 약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먼저 학생 30명을 '선택해야만 하는 그룹'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그룹'으로 나눈 후 선택하는 그룹 쪽은 티셔츠, 양초, 양말 등의 항복 가운데 취향에 관한 무수한 질문에 끊임없이 답하게 한다.

 

예를 들면 "빨간색 티셔츠와 검은색 티셔츠 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는가?"라는 질문 등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이 그룹은 무려 292번이나 선택해야만 했다. 한편 선택하지 않은 그룹은 "이 중에서 지난해에 사용한 물건이 있나?"와 같은 간단한 질문에만 대답할 뿐 무언가와 비교해서 선택하지는 않았다. 

 

질문이 끝난 다음 두 그룹은 함께 방으로 이동해 오렌지 주스에 식초를 타서 맛이 이상한 주스를 "1온스당 5센트를 줄 테니 마실 만큼 마시라"는 지시를 받는다. '맛이 이상한 주스를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로 자기 통제력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를 실험하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선택 작업을 한 그룹은 선택 작업을 하지 않은 그룹보다 극히 적은 양의 주스를 마셨다. 

 

결정 피로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이처럼 결정을 반복할수록 자기 통제력이 점점 약해진다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또한 수긍이 간다. 다이어트를 하는 중에는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결정해야 한다. 마트에 가면 어떤 음료가 살이 안 찌는지 결정해야 하고, 친구와 밥을 먹으러 가서는 '탄수화물 메뉴는 고르지 말아야지. 디저트는 먹을까 말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이어트 중에는 평소보다 결정해야 할 사항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그로써 자기 통제력은 점점 약해진다.

 

여러 실험을 통해 글루코스(포도당) 섭취는 자기 통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글루코스가 많이 포함된 쌀, 빵, 면류, 포도, 바나나 등은 다이어트의 큰 적이어서 다이어트 중에는 되도록 피한다. 그 결과 '매일 많은 양의 결정을 한다-자기 통제력이 줄어든다-그러나 글루코스는 섭취하지 않는다-자기 통제력이 마비된다-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될 대로 되라'는 식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예산보다 비싼 차를 사는 이유

 

레빈 교수는 독일의 세 도시에 있는 자동차 대리점에서 고객 750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를 2010년 논문으로 발표했다. 독일에서는 보통 차를 살 때 사전에 맞춤주문(커스텀 오더)을 하기 때문에 고객은 다음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56종류의 내장 색, 26종류의 내장 색, 25종류의 엔진과 기어박스 조합, 13종류의 휠 림과 타이어 조합, 10종류의 핸들, 6종류의 백미러, 4종류의 내장 스타일, 4종류의 변속기 손잡이   

 

레빈 교수팀은 750명을 내림차순 그룹과 오름차순 그룹으로 나눈 다음 각 그룹의 사람들이 무엇을 어떤 식으로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내림차순은 56종류의 내장 색부터 선택을 시작해서 26-25-13...4로 점차 적은 수량에서 선택하게 하고, 오름차순 그룹은 4종류의 변속기 손잡이부터 선택을 시작해서 4-6-10-13...56으로 점차 많은 수량 중에서 선택하게 했는데, 결과는 명백했다.

 

56종류의 내장 색부터 선택하기 시작한 내림차순 그룹은 꽤 이른 단계에서 "이제 표준 설정으로 괜찮다"며 스스로 선택하기를 포기한 반면, 4종류의 변속기 손잡이부터 결정하기 시작한 오름차순 그룹은 내림차순 그룹보다 더 많은 항목을 스스로 선택했다. 처음에 56종류부터 선택한 사람은 순식간에 에너지가 바닥나 버렸지만, 4종류부터 선택한 사람은 일정 시간 에너지가 유지되었던 덕분에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계속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정 피로는 금전 감각도 마비시킨다

 

결정 피로에 빠지면 돈에 대한 감각도 마비된다. 처음에는 '가격과 질'의 양면을 모두 고려하면서 선택하지만, 점차 피로해지면 '조금 비싸도 괜찮으니 어쨌든 결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레빈 교수팀의 실험에서도 선택을 여러 번 반복한 사람은 설령 다음 선택지가 4종류라고 해도 "이제 아무거나 괜찮다"며 직원이 추천해 주는 대로 비싼 옵션의 차를 샀다고 한다. 가장 싸게 산 사람과 가장 비싸게 산 사람이 낸 금액 차이는 무려 차 한 대당 약 180만원에 달했다.

 

 

결정 횟수를 줄인 오바마 대통령

 

결정 피로의 메커니즘을 이해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일상생활 속 사소한 일에 결정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회색 또는 푸른색 정장만 입는었데, 그 이유는 결정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데 있었다. 결정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결정을 위한 에너지를 집중해서 써야 하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도 오바마는 결정 횟수를 단순화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찬성, 반대, 논의>와 같은 단순한 삼자택일 형식이 오바마가 선호한 결정방식이었다.

 

 

정신적 피로에서 벗어나려면 결정단계를 단순화하라   

 

결정 피로를 느끼고 이미 느끼고 있다면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거나 글루코스 등 몸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성분을 섭취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상에서 결정 피로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은 복잡한 일상의 수많은 결정단계를 단순화하는 일이다. 이 방법은 극한 업무를 처리하는 경영인이나 기업인에게 특히 유용하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 일정한 틀을 마련한다면 결정 횟수 자체가 감소하므로 정신적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상, 결정 피로 정신적 피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