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다
집이나 사무실처럼 자신이 오래 머무르는 공간의 기가 불안하거나 좋지 않으면 운나쁜 일만 생기고 업무실적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에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공간을 찾고 그 공간에 흐르는 좋은 기운을 잘 활용하면 일도 잘 풀리고 나아가 운명까지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집이나 사무실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주)가와모토 건축사무소 대표이자 일본 국가공인 1급 건축사인 [부자의 방]의 저자 야노 케이조가 들려주는 [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다]입니다. 에너지와 기운을 빼앗는 공간을 알아보고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입니다.
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다
■ 나도 모르게 기운을 빼앗기고 있다
집이란 자신이 가진 기량을 길러주고 하루 동안 소모한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곳이다. 하지만 집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잘못 꾸미면 아무리 노력해도 일에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돈이 자꾸 새어나가는 집은 대개 집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환경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결코 재능이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것이다.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어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현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에 맞지 않는 초고층아파트, 채광이 전혀 안 되는 음습한 침실 등 좋은 기운을 새어나가게 하는 인테리어는 우리의 에너지를 강하게 저하시킨다. 반면에 일이나 학업에서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사람들은 항상 의식적으로 자신의 주변환경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한다. 환경이라는 그릇이 변하면 그 안에 담긴 나 자신도 저절로 변하게 마련이다.
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다
공간의 생명력은 채광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집안이 전부 밝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잠을 자는 침실이나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거실의 빛은 특히 중요하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태양에서 비롯된 자연광을 쬠으로서 체내시계를 초기화하고 호르몬과 바이오 리듬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아침인데도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에서 출근 준비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집이 반지하이거나 침실의 창문이 너무 작아서 채광이 좋지 않은데다 혹 몸에 이상증세까지 느낀다면, 빛이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바깥공기가 잘 통하도록 창문을 크게 내보자. 집안에 빛이 들고 통풍이 잘되어 신선한 공기가 돌면 두뇌회전이 빨라짐은 물론 유쾌한 기분까지 들어 소화도 잘되고 심신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 높이 올라갈수록 땅의 기운에서 멀어진다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초고층아파트는 '품격있는 집',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집'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초고층아파트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점점 건강이 나빠져서 어렵게 산 집을 판 경우도 있다.
아파트가 높으니 공사나 지진으로 인한 작은 진동에 취약해 매일 뱃멀미를 하는 것 같은 메스꺼움에 시달렸고, 또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아파트가 흔들리는 기분을 느꼈을 뿐 아니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일쑤였던 그는 야경을 즐기기는커녕 밤에 제대로 못 자는 날이 반복되자 일에서도 능률과 의욕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로라하는 기업인과 유명인의 저택을 보면 도심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초고층아파트는 거의 없다. 넓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 대부분이고, 아파트에서 살아도 낮은 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 집안에 생흙과 생화를 많이 두어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는 땅의 기운을 받고자 함이다.
어느 40대 프리랜서는 주로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한 시간 반쯤 떨어진 전원에 단독주택을 빌려 이사를 갔다고 한다. 주변에는 녹음이 우거져 쾌적했고 넓은 마당이 있어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았다. 밤낮없이 일에 파묻혀 바쁘게 지냈던 자신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곳으로 이사간 후부터 이상하게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가지 않았다.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 이상해서 상담을 받아본 결과, 점점 큰일을 맡으면서 마음에 부담감이 생겼고,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도망치듯 이사를 감행했던 것이 그 이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공을 돕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실패하게 만드는 힘도 있다. 예를 들어 집을 옮긴 이유가 마음에 감춰진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면 분명 집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마구 발산할 것이다. 즉 집은 사는 사람의 마음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해 그대로 인생이 흘러가게 한다.
회의실도 들어가기기만 하면 싸우거나 서로를 비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언제나 온화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일이 잘 풀리는 회의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국의 생화학자 루퍼트 셸트레이크 박사가 제안한 '형태형성장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박사는 특정한 장소에서 그전에 없던 일이 한번 발생하고 나면 앞으로도 그곳에서 계속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도 많다. 분명 유동인구도 많고 거리 한복판에 있는 자리인데 왠지 '저곳에 들어오는 가게는 항상 망해서 나간다'는 장소가 있지 않은가? 형태형성장 이론을 적용하면 '가게를 내도 계속 문을 닫는다'는 기억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축적되어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회의실도 마찬가지다. 그곳에만 들어가면 기분이 안 좋다는 기억이 축적되어 별걱 아닌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만일 그런 공간이 있다면 새로 이름을 붙여 기억을 환기시키거나, 잡다하게 늘어져 있는 가구나 소품, 서류 등을 정리정돈해서 좋은 기운이 흐르도록 공간을 터주어야 한다.
이상, 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다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